[만났습니다]②'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구자철식 마케팅의 시작

코로나19 위기 속 새로운 경기 방식 KPGA 오픈 성공
다양한 이벤트로 남자골프만의 매력 찾아낼 것
  • 등록 2020-07-27 오전 6:00:00

    수정 2020-07-27 오전 6:00:00

구자철 KPGA 회장이 인터뷰를 마친 뒤 KPGA 로고가 새겨진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척박한 환경에서 경기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부담도 컸지만, 명분이 부담을 넘었습니다.”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식에서 KPGA를 이끌기로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KPGA 회장직을 제안받았던 지난해 여름만 해도 남자골프는 큰 위기에 처해 있었다. 여자골프의 인기에 밀려 대회 수가 점점 줄었고, 골프장을 찾아오는 팬도 예전만 못했다. 그런 KPGA를 이끌겠다고 마음먹은 건 그의 눈에 보인 남자골프만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위기로 볼 수도 있겠으나 제 입장에선 남자골프를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밖에서 봤을 때 남자골프의 상품성이나 스타성은 충분한 데 그걸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 회장을 영입한 KPGA는 조금씩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성과가 보였다. 사비로 연 대회를 제외하고 올해만 최소 2개 대회 신설을 확정했고, 2~3개 기업과도 협의를 했다. 대회가 총 17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보다 신설대회가 최소 4개 늘었어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예정된 대회의 취소 또는 연기가 잇따르면서 발목이 잡혔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대회수는 더 줄었다.

위기 속에서 구 회장이 꺼내 든 카드는 남자골프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첫 시험무대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KPGA 오픈이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이 틀어지자 응급처방으로 사재를 털어 KPGA 오픈을 기획했다. 그리고 기존의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경기로 남자골프만의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구자철식 마케팅’의 첫 시도였던 셈이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경기 방식은 알바트로스(더블이글)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하 -3점으로 점수를 매겨 높은 점수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버디 이상을 해야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어서 선수들은 더 멀리 치려고 하고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경기를 하게 된다.

19일 끝난 KPGA 오픈은 예상대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매 라운드 순위 각축을 벌이는 등 접전이 펼쳐졌고, 19세 김민규와 신인 김한별, 기대주 이수민이 연장전까지 가는 멋진 승부를 펼쳤다. 경기 뒤엔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던 가수 이승철이 KPGA 오픈의 재미에 흠뻑 빠져 홍보대사를 자처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구 회장은 “팬들에게 KPGA 코리안투어는 박진감이 넘쳤고 재미있었다. 협회 입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중요하다”며 “KPGA 오픈은 그런 남자골프만의 매력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경기와 이벤트를 통해 더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철 KPGA 회장이 남자골프의 매력을 설명하며 엄지를 세우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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