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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7일(이하 한국시간) “디그롬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는다”며 “올 시즌 등판은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그롬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나가서 팀과 동료들을 이길 수 있도록 돕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하고 실망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디그롬이 토미존서저리라 부르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어떤 형태 수술이든 이번 시즌 등판은 어렵게 됐다. 만약 토미존서저리를 받게 되면 최소 1년에 1년 6개월 정도 치료와 재활기간을 거쳐야 한다.
크리스 영 단장은 “MRI 검사 결과 디그롬의 팔꿈치 인대에 약간의 손상을 확인했다”며 “팀과 디그롬 개인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이것(수술)이 그에게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뜻밖이라는 반응이 높았다. 디그롬은 텍사스 입단 전까지 통산 82승을 따냈고 통산 평균자책점도 2점대 중반에 불과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160km가 넘는 강속구에 140km대 중반 슬라이더와 날카로운 커브,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로 인정받는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하지만 디그롬에게 부상과 싸움이 더 힘들고 처절했다. 2020년부터 팔꿈치, 옆구리, 어깨 등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2019년 204이닝을 던진 뒤 이후 세 시즌 연속 10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어깨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는 겨우 11경기(5승4패 평균자책점 3.08)에 나와 64⅓이닝만 소화했다.
디그롬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던 텍사스 입장에선 날벼락같은 소식이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텍사스가 디그롬이 빠져도 전력이 안정돼있다는 점.
텍사스는 이번 시즌 39승 20패 승률 .661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그롬이 없어도 네이선 이발디(8승 2패 2.24)-존 그레이(6승 1패 2.51)-마틴 페레스(6승 1패 3.97)-앤드류 히니(4승 3패 4.03)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게 돌아가고 있어 당장 큰 공백은 느껴지지 않을 전망이다.
디그롬이 빠진 선발 자리는 한국계 우완투수 데인 더닝이 맡게 된다. 더닝은 올 시즌 13경기(5선발)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