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IA 브룩스, 5년 만에 빅리그 선발 복귀...7이닝 3실점 호투

  • 등록 2024-05-16 오후 12:44:40

    수정 2024-05-16 오후 12:44:40

5년 만의 MLB 선발 복귀전에서 역투를 펼치는 전 KIA타이거즈 투수 애런 브룩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KIA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에런 브룩스(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5년 만에 가진 빅리그 선발 복귀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브룩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7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1점도 뽑지 못하고 0-3으로 패하는 바람에 브룩스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향후 MLB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브룩스는 최고 93.9마일(약 151.1km)에 이른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면서 휴스턴 강타선을 훌륭히 막았다. 투구수도 84개밖에 안될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브룩스는 1회말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카일 터커에게 우측 쪽 2루타를 허용했다.수비 도중 오클랜드 2루수 잭 겔로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4회말에는 연속안타로 1사 1, 3루에 몰린 상황에서마우리시오 듀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또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그 외 이닝에선 실점을 내주지 않고 7회까지 버텼다.

브룩스가 MLB 마운드에 오른 것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이던 2022년 4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MLB 선발 투수로 나선 것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이던 2019년 9월 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2014년부터 MLB에서 활약한 브룩스는 2020년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았다. 그 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해 아들 웨스틴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자 KIA 선수단과 팬들은 물론 한국 야구계 전체가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웨스틴은 2021시즌 KIA 홈 개막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시구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두 번째 시즌 도중 불미스런 일로 팀을 떠나야 했다.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 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KIA와 계약이 종료됐다.

미국으로 돌아간 브룩스는 2022년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했다. 2022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5경기에 구원등판했지만 작년에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해 오클랜드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트리플A 8경기에 선발로 나선 브룩스는 이날 빅리그 선발 기회를 잡았고 7이닝 3실점이라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브룩스는 MLB 통산 53경기(29선발)에 등판해 9승 14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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