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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 맞대결에 주목했다. 아스널에 토트넘은 북런던 라이벌이고 맨시티는 우승 경쟁 중인 팀이다.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은 한시적으로 라이벌 토트넘을 응원했다.
실제로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는 지난 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토트넘의 가장 열렬한 팬이 되겠다”라며 맨시티의 발목을 잡아주길 바랐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역시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기길 바란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은 맨시티를 상대로 홈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6골을 넣었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15일(한국시간) 열린 경기는 맨시티의 2-0 승리로 끝났다. 엘링 홀란이 두 골을 넣으며 맨시티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다고 토트넘에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0-1로 뒤진 후반 40분께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 브레넌 존슨이 상대 공을 가로챘다. 이후 손흥민이 공을 잡고 질주하며 골키퍼와 맞섰다.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에데르송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슈테판 오르테가의 선방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벌러덩 드러눕는 동작을 보일 정도로 맨시티엔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만큼 토트넘, 아스널엔 아쉬운 상황이었다.
캐러거는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은 아스널 팬들이 5년, 10년 15년 후에도 기억할 것”이라며 아스널 팬들에겐 쓰라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손흥민과 오르테가의 일대일을 승부의 분수령으로 봤다. 그는 오르테가의 선방을 승리 요인으로 꼽으며 “지난 7~8년 동안 손흥민에게 얼마나 당했는지 아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우리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골을 넣었는지 말해줄 수 있는가?”라며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