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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 몰리는 '돈'…빚투 종말 맞나

순증 추세 보이던 신용대출 다시 순감
주식 시장 부진 속에 정기예금 선호↑
안전자산 달러예금도 덩달아 늘어
국내 자산 빚투 시대 져물어
  • 등록 2021-11-30 오전 7:00:00

    수정 2021-11-30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유성 서대웅 기자] “집(은행 예·적금) 나갔던 돈이 돌아오고 있다.”

최근 은행 직원들은 이 말을 심심찮게 하고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져온 ‘기준금리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가격이 조정받기 시작하면서 투자시장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 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역머니무브’(은행→자신사장→은행)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다음날인 26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654조 788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쇼크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던 지난해 3월(652조3277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 인하 후 최저 수준이던 지난 7월(624조1274억원) 대비로는 약 30조원 늘었다.

‘역머니무브’의 신호탄이 된 것은 올해 하반기 2차례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이다. 특히 지난 25일 단행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0.75% → 1.0%)은 투자시장에서 ‘발을 빼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던 투자자금을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 다음날인 26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통장에는 이날 하루에만 9926억원이 들어왔다. 바로 전날 6603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은행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10월부터 나타나고 있다. 10월 한달에도 약 20조원의 자금이 자산시장에서 빠져나와 은행으로 옮겨앉았다.

눈길을 끄는 건 이뿐이 아니다. 기준금리 인상을 기다렸다는 듯 신용대출액이 크게 줄고 있다. 만기가 돌아왔지만 연장을 하지 않거나 서둘러 원금을 갚은 수요가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 26일 이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7590억원으로 이틀 연속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던 25일에는 3698억원이 감소했다. 10월 한달 동안 순감했던 액수(1720억원)의 두 배 넘는 규모다. 다음날인 26일에는 916억원이 더 줄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달러 예금에도 돈이 몰리는 추세다. 지난 26일 기준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595억4070만달러(약 71조원)로 지난 7월 이후 52억7017만달러가 늘었다. 은행에 돈이 몰리는 사이 주식 시장은 식었다. 29일 한 때 코스피는 280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29일) 2911.93으로 마무리 됐지만 전문가들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적인 금리 상승에 새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등장 등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학수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코로나19 상황, 내년 추가 금리 인상 예상 등으로 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졌다”면서 “상당수 고객들이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전을 지향하며 ‘쉬어가는 투자’로 은행 예금을 선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부진해진 주식 시장 수익률로 봤을 때 1~2% 정도 은행 예금 수익률에도 만족하는 이들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긴축 여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산 시장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지곤 했다”면서 “당분간은 국내보다 해외 통화 자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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