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뛰는데, 기어가는 현대차…전망은?

테슬라,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폭등
현대차, 실적 발표일 6%대 상승 후 지지부진
테슬라發 가격인하 전쟁에…현대차 수익성 악화 우려
주가 상승, 글로벌 신차 판매확대가 관건"
  • 등록 2023-02-13 오전 5:11:00

    수정 2023-02-13 오전 5:11: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연초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가 이달 들어 급등한 반면 현대차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였던 테슬라가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펴며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다. 증권가에선 가격 인하 전쟁에 따른 점유율 경쟁 심화로 현대차의 수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현대차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북미 시장 등에서 신차 판매 확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S 천기차가 충전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차(005380)는 전날 대비 0.46% 상승한 17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올 들어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26일 17만4900원까지 오른 뒤 1% 미만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쟁사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현대차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며 196.89달러로 마감해 전날 대비 5.0% 하락했지만, 지난 8일에는 3개월 만에 2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연초 첫 거래일인 1월3일 종가(108.1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가량 뛰었다.

연초 부진했던 테슬라의 주가가 현대차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은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연초 재고 부담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달 전기차 모델3, 모델S 모델Y 등의 가격을 6~20% 인하했다.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금 공제 혜택을 바탕으로 가격 조정에 나서면 재고 부담 완화에 나선 것이다. 이후 포드와 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 업체까지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하기 시작하며 시장을 달궜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아직 북미에 전기차 공장이 없어 IRA 세제 혜택을 통해 가격 인하를 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현재까지 가격 인하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이데일리 김다은]
증권가에선 가격 인하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현대차의 수익성이 일부 타격받을 수 있다고 봤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 강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금융 부문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며 현대차의 올해 실적은 컨센서스 및 가이던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가 이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IRA 개정으로 한국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리스 등 상업용으로 미국에서 판매될 경우 보조금 지급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다소 숨통이 틔워졌다. 이에 현대차는 리스용 비중을 5%에서 30%로 늘리겠다는 전략을 꺼내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에 오는 2024년까지 신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대안과 함께 신차 중심의 판매대수 확대를 증명할 경우 업계 경쟁 심화에도 매출 볼륨 확대를 토대로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가격변수와 수요 환경 속 비용을 통제하며 판매대수가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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