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 “테라 권도형 미국 송환”…중형 가능성 커(종합)

도피 22개월 만…한국 인도 요청은 기각
테라·루나 폭락사태 피해액 50조원 이상
여러 범죄 형 병과시 100년 이상 징역형도 가능
  • 등록 2024-02-22 오전 7:28:50

    수정 2024-02-22 오전 7:29:0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몬테네그로 법원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권도형씨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제공=비예스티,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법원은 이날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씨의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고, 도피 기간을 고려하면 22개월 만이다.

권씨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법원이 법률에 근거해 송환국을 결정한다면 이 매체는 법원이 권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법원 결정에 따라 권 씨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되는데, 중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기소돼 지난달 유죄평결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올해 3월 선고공판에서 사실상 종신형인 100년형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그러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피신했고, 지난해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하고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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