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건설주, 번돈 절반 주주환원한다…韓 건설주도 가능"

하나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2-22 오전 7:40:39

    수정 2024-02-22 오전 7:40:39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건설주에 대해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건설 업황이 어려워 당장 현금을 통한 주주환원을 하기에 쉽지 않은 기업이 있더라도,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업황 반등 시점에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나증권은 22일 정부가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으로,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분위기 형성에 나서고 있는 점을 짚었다. 또한 상법 개정 등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에 얼마나 진심이냐에 따라 향후 건설업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며 “극단적인 예시로 과거 쌍용C&E(쌍용양회)가 배당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결과 시멘트 경쟁사 대비 매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까지 기업가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일본 건설 관련 종목들은 번 돈의 절반을 주주환원을 한다. EPC사(JGC, Chiyoda), 제네콘(Taisei, Obayashi, Shimizu), 디벨로퍼(Mitsui Fudosan, Daiwa House), 시멘트(Taiheiyo), 요업(Toto, Lixil)의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 현황을 살펴보면, 현금성향은 30~50% 수준이며, 여기에 자사주 매입도 있다.

김 연구원은 “이는 매년 번 돈의 거의 절반 수준을 주주환원한다고 볼 수 있다”며 “2023년 실적이 저조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미만까지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밸류에이션이 PBR 0.9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대형 건설사들의 주주환원정책을 보면, 배당성향이 15~30% 사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에 대한 내용은 없다. DL이앤씨(375500)는 현금배당 10%에 자사주 매입 15%이다. 최근 3년간의 주주환원을 보면, 현금배당 15~30% 사이에 자사주 매입은 없었다(DL이앤씨 제외).

건설업의 2023년 기준 PBR은 0.5배 미만이며, ROE는 5~10% 사이다. 2023년 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 조정으로 비용이 크게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ROE는 작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이런 환경에서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쌍용C&E가 배당성향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결과, PBR 1배가 안되던 회사가 2배까지 상승했다”며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일본의 사례와 국내 시멘트사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시장은 그 가치를 반영해준다”고 했다.

이어 “ 현재 건설업황이 어려워 당장의 현금활용을 통한 주주환원이 어려운 사정이 있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건설은 사이클 산업이기에, 업황이 턴어라운드 하는 시점에서의 의미 있는 주주환원은 기업 가치를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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