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남 오가는 자율주행차 타보니…SWM “레벨4 시대 앞당긴다”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시스템 ‘암스트롱 5.0’ 선봬
서울·대구 등에서 시범 운영…데이터 축적·학습
암스트롱 적용 차량 12대 이미 운행중
자동차 전장 SW로 성장…“2030년 자율주행 상용화 목표”
  • 등록 2023-12-03 오후 12:00:00

    수정 2023-12-03 오후 7:31:38

[안양(경기)=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시의 한 도로. 기자가 탑승한 자율주행차가 우회전을 앞두고 갑자기 멈춰 섰다. 차도에 진입한 사람을 보고 돌발상황을 인지한 것이다. 차량에선 “수동주행으로 전환합니다”라며 인간의 개입을 요구하는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 내부 모습. 차량 주변 사람과 사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인 에스더블유엠(SWM)의 안양 본사 관제실에선 이 같은 돌발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레벨4’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는 “서울과 대구 등에서 자율주행차를 실증하며 하루에 8TB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며 “데이터 학습을 통해 오는 2027~2028년에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이고 2030년엔 미국처럼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더블유엠은 지난 2005년 휴대폰 SW 개발 업체로 출발해 2010년 자동차 전장 SW 영역으로 업종을 바꿨다. 2014년부터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2018년 자율주행차 시스템 ‘암스트롱’을 내놨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암스트롱 5.0’(AP-500)은 레벨4 수준의 기술을 갖췄다.

암스트롱 5.0은 신경처리장치(NPU), 중앙처리장치(CPU), 마이크로컨트롤러장치(MCU) 등을 하나로 동기화한 1000TOPS(초당 테라 연산) 시스템이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을 통해 동시에 200개 이상의 사물을 인지하고 고성능 컴퓨팅 연산을 통해 사물의 방향을 예측할 수도 있다.

암스트롱을 적용한 차량 12대는 이미 면허를 발급받아 운행 중이다. 앞선 버전인 암스트롱 3.0은 지난해 초부터 서울 상암과 대구 달성에서 각 2대씩 유상운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암스트롱 5.0은 운행주행계획(ODD) 환경이 가장 복잡한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실증에 돌입했다.

에스더블유엠이 시범 운영하는 자율주행차의 총 운행 거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30만8010㎞, 총 운행 시간은 4만4164시간에 이른다. 본사 관제실에서는 차량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센서 이상, 모듈 이상, 긴급 제동, 돌발상황 등도 자동 기록한다.

기술적으로는 돌발상황 발생 시 자율주행차 스스로 제어도 가능하다. 차량 주변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람은 4초, 차량은 6초 이내의 예측 경로를 파악하는 기술 덕분이다.

이밖에 암스트롱 5.0은 정밀 지도를 보유하고 있고 신호 정보, 교통상황 등의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는다. 덕분에 신호등이 보이지 않거나 눈·비로 인해 차선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자동차 전장 SW 분야에서 성장세를 그려왔다”며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거래처가 많고 자율주행 시스템 역시 기존과 같이 기술을 납품하는 형태인 만큼 다른 자율주행 솔루션 회사 대비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 (사진=벤처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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