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존재감 확대 나선 美…블링컨, 사우디 찾아 빈살만과 회담

美 국무장관, 사흘 일정으로 사우디 방문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방문 한달 만
중동서 '중재자'로 떠오른 中 견제 나서나
  • 등록 2023-06-07 오전 10:26:16

    수정 2023-06-07 오전 10:26:1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사우디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와 미국 고위 관리가 사우디에서 회동한 것은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한 달만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7일 사우디 제다에서 회담했다. (사진= AFP)


7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 제다에서 만나 양국 관계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했으며,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고 사우디와의 전략적 관계 강화를 위한 외무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사우디에서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현안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사우디가 이란에 이어 시리아와도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으며, 블링컨 장관이 사우디에 도착한 6일에는 사우디 주재 이란 대사관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와 시리아가 상대국에 주재하는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단교한 지 11년 만이다.

사우디가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 내 대표적인 반미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나서면서 중동에서 역외 균형자 역할을 해온 미국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사우디와 이란 관계를 중재하고 나선 중국의 역할은 부각되는 모양새다.

미국과 사우디는 전통적인 우방이었으나, 미국이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란과 지역 안보에서 유가에 이르기까지 수년 간 (미국과 사우디 간)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임무를 띠고 사우디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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