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노조, 자동차 빅3 협상타결…테슬라도 노리나(종합)

포드·스텔란티스 이어 GM도 타결…약 33% 인상 효과
사상 첫 3사 동시 파업…내년 대선 연결해 효과 극대화
파급효과 이어져…‘무노조 경영’ 테슬라 다음 타깃될듯
  • 등록 2023-10-31 오후 1:00:32

    수정 2023-10-31 오후 7:20:0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와 신규 노동계약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 미국 자동차업계 사상 처음으로 대형 3사 동시 파업을 이끈 UAW의 협상이 성공하면서 테슬라 등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다른 산업에서도 노조 조직을 통한 임금 인상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UAW 소속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UAW는 이날 GM과 신규 노동계약 협상에 잠정 타결했다.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자동차 빅3 노조협상이 6주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협상 세부 사항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앞서 잠정 타결한 포드와 스텔란티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GM의 임금인상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 등은 일반임금 25% 인상과 함께 향후 물가 급등 시 이를 반영한 생활비, 복리후생비 보정 등을 골자로 한 협상안에 잠정 타결했다. 로이터는 임금과 기타비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UAW는 전반적으로 약 33% 이상의 임금 인상 효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M과 협상을 마지막으로 지난달 15일 시작된 UAW 주도의 미 자동차 3사 동시 파업은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비준을 받은 뒤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사상 처음으로 벌인 미 자동차 3사 동시 파업이자 최근 25년 내 가장 길게 지속한 미국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UAW는 4년간 임금 36%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5일부터 미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동시에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파업 강도를 서서히 높여가는 ‘스탠드업 스트라이크’ 전략을 구사했고, 결국 노조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

UAW는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파업을 정치적 이슈로 부각하면서 사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조의 파업 현장을 찾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러분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조에 힘을 실어준 발언을 하기도 했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지지가 약했던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UAW 파업을 지지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UAW 파업 성공으로 앞으로 무노조 완성차 업체에도 파급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장 UAW는 다음 타깃으로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테슬라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 UAW 조직위원회가 꾸려져 노조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달초 “노조에 가입하지 못했으나 우리의 활동에 동참하고 싶어하고 우리와 접촉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 종사 수천명이 있다”며 “테슬라, 도요타, 혼다의 근로자들은 ‘UAW의 미래 노조원’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노동·고용학과 존 로건 교수는 “이번 UAW 협상 타결은 비 노조업체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테슬라가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 등에서도 노조가 결성됐고, 더 나은 임금과 근로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노조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코노믹 팔러시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1982년 23.6%에 달했던 전체 미국 노동자 대비 노조 조직률은 지난해 약 11.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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