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취급 지쳤다”…‘무(無)노조’ 테슬라, 노조 결성한다

뉴욕주 버펄로 공장노동자, 머스크에 이메일로 통보
  • 등록 2023-02-14 오후 9:23:10

    수정 2023-02-14 오후 9:23:1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노동조합이 없는 ‘무(無)노조 기업’이던 테슬라에도 노조가 생길지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첫 노조를 만들려는 이들은 “로봇 취급 받는 것에 지쳤다”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결성 의사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냈다.

노조 결성 신호탄을 올린 곳은 뉴욕주 버팔로의 테슬라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오토파일럿 기술에 대한 데이터를 분류하는 직원들은 생산 압박 감소와 더 나은 임금, 고용 안정을 위해 노조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노동자들은 편지에서 “노조 결성은 세계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토파일럿 분석 노동자들은 버팔로 공장에 800명 이상이 있다. 이들은 엔지니어 직군은 아니며, 초봉은 시간당 약 19달러(2만4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팔로 공장 근로자들은 테슬라 측이 직원들이 하루에 얼마나 열심히 일하며 작업당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키 입력(keystroke)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조직위원회 측은 직원들이 이 때문에 화장실에 가서 쉬는 것까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로봇 취급받는데 지쳤다”고 말했다.

미국 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노동자 대다수가 서명하면 자발적으로 노조를 인정할 수 있다. 아니면 노동자들이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에 선거를 신청하고, 노조 설립에 과반수의 찬성 표를 얻으면 노조 지위가 인정된다. 이렇게 되면 고용주는 법적으로 노조와 단체교섭해야 한다.

테슬라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직원들이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함께 노조 결성을 시도한 적이 있고, 2018년에는 전미철강노조(USW)와 국제전기공노조(IBEW)가 버펄로 공장 노동자들을 조직화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노조 설립 투표를 위한 청원서가 당국에 제출되지는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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