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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硏, "내년 성장률 3.8%..급격한 금리인상 자제"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4.3%∼4.5%)를 밑도는 3.8%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또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규모를 잠재 GDP수준에 비해 9조원 이상 밑돌 것으로 분석,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출구전략의 속도를 조절,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신중하고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신축적인 재정운용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2011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에서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은 수출과 설비투자, 소비의 성장세가 일제히 둔화하면서 올해 5.9%에서 3.8%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과 7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내년도 성장 전망치 4.3%, 4.5%를 각각 0.5%포인트, 0.7%포인트씩 밑도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까지 한국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경기부양력이 약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질 GDP추이 ◆정부 및 민간부문 성장률 추이 <자료:한국은행,삼성경제연구소>전망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각종 정책효과와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자산효과의 약화, 민간의 이자비용부담 등이 늘어나면서 올해 4.0%에서 내년엔 3.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급격한 확장세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20.5%에서 내년엔 4.9%로 뚝 떨어지고, 건설투자 증가율은 공공부문의 토목건설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적체 심화로 올해 0.1%에서 1.4%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동력인 수출은 세계경기의 둔화와 글로벌 경쟁업체들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올해 25.4%에서 내년엔 8.5%로 성장률이 3분의 1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고, 전반적인 성장률 하락과 수출증가세 둔화에 따라 수입증가율도 31.6%에서 12.0%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폭은 올해 305억달러에서 182억달러,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 227억달러에서 152억달러 수준으로 각각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이 같은 전망의 전제로 "세계경제성장률을 3.6%, 달러-원 환율은 1110원, 두바이유는 배럴당 연평균 72.4달러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올해 빠른 경기반등에 이어 내년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성장세는 아직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규모 1038조3000억원은 잠재 GDP규모(1047조8000억원)를 9조5000억원 밑돈다"면서 "내년에도 실질 GDP(1077조7000억원)는 잠재GDP(1086조8000억원)를 9조1000억원 가량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 GDP 및 잠재 GDP 규모와 격차 <자료:한국은행,삼성경제연구소>연구소는 이에 따라 "출구전략의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정책금리는 국내외 경제흐름을 고려해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무리한 재정긴축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 삼성硏 "30대 경력단절 워킹맘 年 770만원 소득상실"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임신 5개월까지 임신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임신기간중 해외출장을 3차례나 다녀왔다"(제조업 워킹맘 A씨) "우리 회사엔 유연근무제가 있다. 그러나 고민하다가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상사 눈치도 보이고, 동료들 뒷얘기도 신경 쓰이고...안 쓰는게 속 편하다"(IT서비스업 워킹맘 B씨) "한달에 한두번 돌아오는 급식당번이 너무 힘들다. 한번은 할머니가 갔는데, 애가 울더라. 이제는 무리를 해서라도 점심시간에 택시비 3만원 들여서 다녀 온다. 그날은 점심 굶는 날이다"(금융업 워킹맘 C씨) 워킹맘(임신 중이거나 자녀가 고교 이하에 재학중인 취업여성)들의 생활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직장에선 경력단절로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해야 하고 집에선 육아와 가사부담이 집중되면서 하루하루 늘 피곤하다. 유연근무제, 모성보호제 등 일과 가정을 병행하도록 정부가 마련한 각종 제도들은 현실과 유리되면서 워킹맘들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에 따라 워킹맘들의 현실을 투영하는 '대한민국 워킹맘 실태 보고서'를 마련, 8일 발표했다. 육아 부담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직장인들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산정하고, 워킹맘은 물론 회사 관리자와 동료, 인사담당자 들을 대상으로 워킹맘들에 대한 대규모 실태조사를 실시, 그 내용을 분석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미혼 78.8% vs 30대 초 워킹맘 44.4%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현재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수준인 61.5%를 8%포인트 가까이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76.9%에 달하는 만큼 23.0%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이같은 격차는 20여년이 지나도록 좁혀지지 않았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이같은 현실은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힘든 여성 직장인들이 경력 단절에 빈번히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성의 초혼 및 초산 연령은 2009년 현재 각각 28.7세와 29.9세. 이에 따라 결혼과 출산으로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미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78.8%)에 비해 34.4%포인트나 뒤쳐진 44.4%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이들 30대 초반의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 직장을 잡더라도 이전과 같은 고용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통상 경력단절 후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35∼39세 워킹맘이 전체 상용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이들이 25∼29세일 당시의 35%보다 8%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력단절을 경험한 이들 30대 여성의 임금은 일반적인 동년배 직장인 임금(2960만원)의 74%수준인 2190만원에 그쳐 연간 770만원의 소득상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이들 워킹맘들의 경력단절 현상이 해소될 경우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수준으로 높아지고 1인당 국민소득도 2009년 기준으로 2만2626달러에 달해 실제보다 2796달러 늘어나는 등 소득증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사상 불이익, 만성적인 야근, 갑작스런 회식 힘들다" 연구소는 또 워킹맘 1931명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워킹맘이 가장 크게 갈등을 겪는 대상은 53.7%가 회사의 제도와 분위기, 29.2%는 직장 상사와 동료, 27.4%는 자녀(학교 학부모 포함), 18.4%는 남편을 각각 꼽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육아문제, 남편과의 가사분담 등 가정(life)차원보다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조직문화, 성장비전 부족 등 업무(work)차원에서 워킹맘들이 더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세히 살펴보면 업무차원에서 워킹맘의 가장 큰 고충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42.4%)'이었다. 이어 '만성적인 야근 등 과다한 업무(32.3%)', '예측하지 못한 야근,회식(29.9%)', '미래경력에 대한 불안감(29.9%)' '남성위주의 조직문화(2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이하 복수응답) 워킹맘은 또 조직에서의 경력개발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조직에서 고위직급까지 승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워킹맘은 17.8%로 일반 직장여성(21.8%)들에 비해 4%포인트 적었고 44.4%는 아예 가능성을 부정했다. 조직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로 워킹맘의 61.4%는 음주 위주의 회식, 접대문화, 강한 위계질서 등 남성중심의 조직문화를 지목했다. 워킹망의 업무능력에 대해선 상사와 동료간 인식차를 드러냈다. 워킹맘의 업무상 미흡한 부분에 대해 워킹맘 자신은 '자기계발 소홀(45.9%)'과 '갑작스러운 업무공백(29.4%)'등을 꼽은 반면 관리자와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업무공백(관리자 44.9%, 동료 40.6%)', '야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 회피(관리자 38.3%, 동료 44.8%)' 등을 핵심요인으로 제시했다. ◆"학교의 엄마 노동력 사용금지, 워킹맘 안식년제 도입 해야" 워킹맘은 육아휴직 등 법으로 보장된 모성보호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의 눈치(44.1%)'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37.5%)' '회사의 제도운영에 대한 의지부족(27.2%)'등이 원인이었다. 워킹맘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학교에서 엄마의 노동력 사용금지(46.3%)' '신뢰도 높은 전문 베이비시터 육성(41.4%)', '육아휴직기간 및 상한연령확대(38.7%)' '보육비 지원(29.8%)'등을 꼽았다. 가장 필요한 기업 지원제도로는 '워킹맘 안식년제 도입(43.1%)', '사내육아지원시설 확대(41.8%)' '단축근무제 등 변형근로제 도입(35.2%)', '근무 문화 및 회식문화 개선(34.3%)' 등을 제시했다. 예지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워킹맘의 활용은 조직의 생산성 제고, 저출산문제해결, 미래의 인적자원 육성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기업, 지역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각종 제도개선 등 거시적 접근은 물론 관리자, 직장동료와 같은 이해관계자들의 인식개선과 행동변화들을 유도할 수 있는 미시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2분기 실질 GNI 0.5%↑..5분기만에 '最低'(종합)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올 2분기(4∼6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기대비 0.5%증가에 그쳐 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잠정치)은 전기대비 1.4%성장, 지난 7월말 발표됐던 속보치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으나 견고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생산과 실질소득간 괴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경기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5.4%, 직전분기 대비 0.5%로 지난 2009년 1분기(-0.7%)이후 5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직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나타났다. 실질 GNI증가율은 2009년 1분기(-0.7%)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그해 2분기 4.9%로 급반전됐으며 3분기 1.1%, 4분기 2.7%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올 1분기(0.9%)부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늘어나면서 실질 GDP성장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에게 직접 돌아오는 '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경제 전체의 '파이'는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DP · 실질 GNI 증가율(전분기대비,%) <자료:한국은행>이 기간 실질 GDP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2%, 전분기 기준으로는 1.4%로 6분기 연속 성장세(전분기 기준)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GDP성장률(전분기 기준)은 2008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0.1%, -4.5%로 뒷걸음질쳤으나 2009년 1분기(0.2%)를 고비로 성장세로 돌아서 견고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잠정치는 지난 7월말 발표됐던 속보치(전기비 1.5%성장)와 비교하면 0.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일반기계, 금속제품,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기대비 5.2%증가, 1분기(4.2%)에 이어 성장세가 확대됐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9%감소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등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금융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의 저조한 실적으로 전기대비 0.1%증가에 그쳤다. 지난 속보치와 비교하면 제조업 성장률은 동일한 수준이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 성장률은 0.1%포인트씩 떨어졌다. 지출별로는 민간소비가 비내구재, 준내구재 및 서비스 부문의 호조로 전기대비 0.8%증가, 전분기(0.7%)에 이어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소비는 정부지출의 감소로 전기대비 0.1%증가에 그쳐 전분기(5.8%)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의 확대에 힘입어 전기대비 9.1%증가, 전분기(2.4%)에 비해 성장세가 확대됐으나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크게 줄고 토목건설이 부진하면서 전기대비 3.6%감소했다. 상품수출은 자동차,반도체, 기계류 등 대부분의 품목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기대비 7.0%증가했으며 상품수입도 기계류, 금속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9.5%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내수는 전분기에 비해 1.5%성장, 전분기(2.8%)에 이어 강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6%)이 민간과 정부의 최종소비지출(1.3%)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1분기 30.8%에서 31.7%로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고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총자본형성(6.3%)이 크게 증가, 전분기 28.4%에서 29.4%로 1%포인트 상승했다. 정영택 국민계정실장은 "물량면에선 예상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실질소득면에선 교역조건 악화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실질생산과 실질소득간 괴리가 1%포인트 내외를 지속하면서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경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2분기 국민소득 0.5% 증가 그쳐..5분기만에 최저치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올 2분기(4∼6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기대비 0.5%증가에 그쳐 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이 기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잠정치)은 전기대비 1.4%성장, 지난 7월말 발표됐던 속보치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으나 견고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실질 GDP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2%, 전분기 기준으로는 1.4%로 6분기 연속 성장세(전기대비 기준)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질 GDP성장률(전분기 기준)은 2008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0.1%, -4.5%로 뒷걸음질쳤으나 2009년 1분기(0.2%)를 고비로 성장세로 돌아서 견고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은이 제시한 하반기 수정전망치(1.2%)를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지난 7월말 발표됐던 속보치(전기비 1.5%성장)에 비해선 0.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일반기계, 금속제품,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기대비 5.2%증가, 전분기(4.2%)에 이어 성장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9%감소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등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금융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의 저조한 실적으로 전기대비 0.1%증가에 그쳤다. 지난 속보치와 비교하면 제조업 성장률은 동일한 수준이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 성장률은 0.1%포인트씩 더 떨어졌다. 지출별로는 민간소비가 비내구재, 준내구재 및 서비스 부문의 호조로 전기대비 0.8%증가, 전분기(0.7%)에 이어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소비는 정부지출의 감소로 전기대비 0.1%증가에 그쳐 전분기(5.8%)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의 확대에 힘입어 전기대비 9.1%증가, 전분기(2.4%)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크게 줄어들고 토목건설이 부진하면서 전기대비 3.6%감소했다. 상품수출은 자동차,반도체, 기계류 등 대부분의 품목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기대비 7.0%증가했으며 수입도 기계류, 금속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9.5%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내수는 전분기에 비해 1.5%성장, 전분기(2.8%)에 이어 강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5%, 전년동기대비로는 5.4%성장, 전분기(전기대비 1.1%)에 이어 증가폭이 둔화됐다. 또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6%)이 민간과 정부의 최종소비지출(1.3%)보다 더 늘어나면서 전분기 30.8%에서 31.7%로 1%포인트 가까이 올라갔고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총자본형성(6.3%)이 크게 증가, 전분기 28.4%에서 29.4%로 1%포인트 상승했다.
- 국내 외환거래규모 세계 13위, 3년만에 5단계 '점프'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국내 외환거래규모가 일평균 438억달러(올 4월 기준)로 세계 13위를 기록, 3년전에 비해 5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규모도 일평균 107억달러로 같은 기간 2단계 상승한 17위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BIS(국제결제은행)의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거래규모 조사결과' 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국내 외환거래규모는 일평균 438억달러로 2007년 4월(352억달러)에 비해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세계 외환거래에서 국내 외환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0.9%로 3년전 같은기간(0.8%)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고 국가별 순위에서도 조사 대상 53개국중 13위로 5단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외환거래 규모는 러시아,인도,중국,대만 등 신흥시장국 뿐 아니라 이탈리아,스페인,노르웨이, 벨기에 등 일부 선진국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장외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도 올 4월 현재 일평균 107억달러로 3년전 같은 기간(54억달러)에 비해 99% 늘었다. 전세계 장외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0.4%로 높아졌고 국가별 순위에서도 2단계 상승한 17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세계 외환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4조달러로 3년전 같은기간(3조3000억달러)에 비해 20%, 장외금리파생상품시장거래규모는 일평균 2조1000억달러로 24% 각각 확대됐다. 외환시장에선 현물환거래규모(1조5000억달러)가 48%, 기타 외환관련 상품거래규모(2조5000억달러)가 7% 각각 늘었으며, 장외금리파생상품시장에선 선도금리계약(6010억달러)이 132% 급증했다. BIS는 지난 1989년부터 3년마다 주요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일평균 거래량)를 조사,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53개국을 대상으로 '외환시장(현물환,선물환,외환스왑,통화스왑,통화옵션)'과 '장외금리파생상품시장'으로 구분, 조사·분석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 [송길호의 Intuition]실패한 MB의 리브랜딩, 그리고 교훈
- [이데일리 경제부 팀장]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의 반환점에 이른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정권의 브랜드를 다시 창출했다. 정권 출범 초 핵심 가치로 제시했던 '친기업(비즈니스프렌들리)', '성장사회(경제성장)'라는 올드 브랜드(old brand)를 '친서민', '공정사회'라는 뉴 브랜드(new brand)로 리브랜딩(re-branding)한 셈이다. 흩어져 있는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대중영합주의의 산물이든,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기교의 일환이든 기존의 브랜드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로 탈바꿈하면서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은 정권이 지향하는 핵심가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친서민 공정사회라는 이 정권의 뉴 브랜드는 그러나 위증과 사과, 부인과 해명으로 점철된 지난 며칠간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해 고객인 국민들에겐 조소와 분노의 대상이 됐다. 소장수의 아들에 농고출신인 서민의 아들은 '여관에선 못 잔다'는 한 마디로 기껏 쌓아놓은 친서민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렸고, 쪽방촌투기· 위장전입· 막말 퍼레이드로 불법과 탈법을 넘나들던 다른 힘 있는 인사들의 지난 삶의 편린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특권층이 득세하는 '불공정사회'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을 뿐이다. 비록 불처럼 활활 타오는 국민적 분노에 짓눌려 일부 인사들의 자진사퇴로 일단락은 되는 듯 하지만, '친서민'과 '공정사회'로 정체성을 리브랜딩한 직후 온 국민이 직접 지켜보는 무대위에서 이율배반적 행태가 드러났다는 점은 정권으로선 큰 불운이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 폴 사무엘슨(Paul Samuelson·1915∼2009)은 소비자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분석틀로서 현시선호(revealed preference)이론을 제시한다. 관찰 불가능한 내면의 선호는 버리고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눈에 보이는, 관찰 가능한 결과만을 통해 내면의 선호, 선택행위를 설명하자는 게 이 이론의 핵심 메시지다. 사무엘슨의 앵글을 통해 지난 며칠간 드러난 일련의 과정들을 되돌아보면, 정권이 화려한 미사여구를 아무리 목청껏 높이 외친들, 진정성을 알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한들 국민들은 '반서민적'이고 '불공정'한 행태를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었던 청문회라는 공개된 무대를 통해 정권이 창출한 뉴 브랜드의 진정성을 평가할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최신 마케팅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리브랜딩전략은 브랜드 재창조과정이다. 브랜드의 이름만 단순히 바꾸는 리뉴얼(renewal)이 아닌 기존 브랜드의 부정적 이미지와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혁신가치를 추구하는 환골탈태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리브랜딩전략은 화려한 말잔치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겉으로 표방한 가치와 눈에 보이는 실제 행태가 일치할때 고객들에게 절실히 다가갈 수 있고 바로 그 고객들로부터 다시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친서민' '공정사회'라는 화두와 연결된 지난 며칠간의 드라마는 이 정권이 뉴 브랜드로 제시한 핵심가치들이 얼마나 공허한 메시지였는지 분명히 드러내주고 있다. 재래시장에서 영세상인들과 활짝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고, 순대와 떡볶기를 나눠먹고, 그들의 어깨를 어루만져주는 미디어전략만으로 리브랜딩한 핵심가치를 제대로 설파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지 창출에만 치중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지금처럼 그 실체가 명명백백히 드러날때 오히려 민심이반을 초래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정권엔 오히려 큰 부담으로 다가올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