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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후보 등록…이재명 "정치 보복 없어야" vs 윤석열 "공정 가치 회복"
- [이데일리 이성기 송주오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여야 주요 후보들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후보자 등록 첫 날인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각자의 색깔을 강조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민생과 청년, 윤 후보는 안보에 방점을 찍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구(舊)체제 종식·국민 통합을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불평등 해결, 기후 정의, 차별 금지`(불·기·차)를 내세웠다. 김동연 새로운 물결 후보 역시 아내 정우영 씨와 함께 직접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쳐 완주 의사를 내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정치 보복 다시는 없어야” vs 윤석열 “정의로운 대한민국 재건”이 후보는 국제 보건·팬데믹 전문가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와 남진희 광주 공동선대위원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후보 등록을 했다. 차 교수는 팬데믹 국제특별위원장으로 선대위에 영입됐으며, 남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생애 최초 투표자`다. 민주당 선대위는 “코로나19 방역과 민생 개선의 필요성과 청소년·청년과의 소통 강화 등에 대한 이 후보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마지막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이 후보는 기본소득 정책 시범 실시와 재생 에너지 100% 전환,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제주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을 참배한 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겨냥, “다시는 이 나라에서 정치적 욕망 때문에, 사적 이익 때문에 누군가가 죽어가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정치 보복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면서 “정치는 살리자고 하는 것이다. 죽이는 정치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위령탑 방명록에는 `보복의 낡은 시대를 넘어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적었다.윤 후보 측은 이철규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서일준 후보 비서실장이 대리 등록했다. 전략을 책임지는 측근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운 셈이다.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임 있는 변화는 저의 초심이자 소명”이라며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살리고,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회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썼다. 오후에는 `한반도 평화 서밋` 참석차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만났다. 펜스 전 부통령이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상황을 의식, 보수층의 결집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윤 후보는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우리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면서 “개인적 얘기도 했다. 펜 전 부통령 부친이 6·25 참전 용사이고 청동 훈장까지 받은 분”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서울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안철수, 야권 단일화 전격 제안…심상정 “일하는 시민 대통령”직접 등록 예정이었던 안 후보는 배우자 김미경 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대리 등록했다. 대신 유튜브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안 후보는 “100석이 겨우 넘는 야권 의석을 갖고는 대통령이 개혁과 정치 안정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압도적 승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 등록에는 `불·기·차`를 상징하는 라이더 배달 청년 노동자, 태안화력발전소 청년 노동자, 정신보건 청년 노동자 3명이 나섰다. 노동이 사라지고, 여성이 공격 받고, 기후 위기가 외면 받고 있는 대선에서 `지워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지게 하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담았다. 심 후보는 “오직 후보와 후보 가족들의 비리가 난무하고 포퓰리즘 경쟁으로 역주행하는 선거가 되고 있다”고 꼬집은 뒤, “경제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녹색 복지 대통령 나올 때가 됐다. 주 4일제 복지국가,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되겠다”고 강조했다.
- '이제는 김혜경의 시간'…총공세 나선 국민의힘
- [이데일리 송주오 김유성 기자] ‘배우자 리스크’로 홍역을 치렀던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에 십자포화를 가하고 있다. 대선 30여일을 앞두고 터진 김씨의 과잉의전과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등에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과 이두아 부단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민원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 씨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등 고발장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은 3일 ‘김혜경 방지법’ 제정을 검토하고 김씨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 혐의로 형사고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김씨가 경기도 비서실 공무원에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문진표 대리작성부터 대리처방, 음식배달, 속옷 정리, 아들 퇴원 수속 등 심부름까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에게 몸종 부리듯 갑질을 했다니 ‘김혜경 방지법’이라도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 후보 측이 ‘꼬리자르기’로 의혹을 덮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과잉의전 제보자의 상관이 갑자기 입장문을 발표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김씨가 사과문을 배포했다는 것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지적이다.권 본부장은 “갑질을 폭로한 공무원은 신변의 불안을 느껴 매일 거처에 숨어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의힘 청년본부는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제보자 신변보호와 직장 내 갑질문화개선을 위해 오늘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행위를 “비선실세는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발표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 이 대표는 “사적으로 공금 유용을 한 게 확인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도 적용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며 이 후보 측을 몰아세웠다.국민의힘은 법적 조치도 단행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 후보와 김씨, 과잉의전 당사자인 배모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 민원실에 고발장을 제출했다.한편 국민의당도 이 후보의 가족 리스크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후보자 본인부터 아들, 부인까지 어느 하나 상식적 사고를 지닌 가족 구성원도 갖추지 못한 대선후보가 과연 국정을 상식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나”라며 “부인의 혈세 낭비 사실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고 미련없이 후보직을 내려 놓으라”고 압박했다.
- 설 밥상머리 양자토론 사실상 무산…안보 위기 속 `네 탓 공방`만(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이성기 기자] 31일 열기로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토론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전날 오후까지 사흘째 실무협상을 이어갔지만 토론 시 `자료 지참`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국민의힘이 실무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던 0시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은 입장문을 내고 “결국 민주당 협상단은 오지 않았다. 박주민 협상단장의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토론 시간이 이날 오후 7시로 잠정 예정된 만큼,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의 막판 `결단`을 통한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설 밥상머리에 양자 토론이 올라가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박주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설 밥상머리 양자 토론 사실상 무산 양측은 지난 28일 오후 양자 토론 일정을 극적으로 합의한 뒤 전날까지 실무협상을 이어갔으나, 번번이 의견 충돌을 겪었다. 전날 오전 시작한 협상에서 민주당은 민생 경제·외교 안보·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제한 없는 자유 토론을 하자고 요구하면서 협의가 중단됐다.오전 협상 결렬 소식에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관련 자료는 지참해야 한다고 고수하자,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 반발하면서 협상은 다시 공전했다.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은 “처음에는 무자료 토론을 주장하다, 자유 토론을 수용하니 자료 없이는 토론을 못하겠다며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며 “윤 후보가 원하던 자유 토론을 수용한 만큼, 이제는 윤 후보가 결정을 해야 한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입장 변화가 있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쏘아붙였다.국민의힘은 “범죄 혐의 자료를 왜 지참 못 하느냐.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괴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느냐”면서 “증거없이 재판하는 판사 보셨나. 토론의 재판관은 국민이시고, 토론 자료는 국민들이 판단하는데 중요한 증거 자료”라고 맞받았다.양측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종일 신경전을 펼친 데에는 양자 토론에 나서는 각자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은 특수통 검사 출신답게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이미지에 타격을 주겠다는 속셈인 반면, 이 후보 측은 국정 전반을 논하면서 정책과 역량 면에서 우위를 부각하겠다는 구상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 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유튜브 갈무리)◇한반도 안보 위기 고조 속 볼썽사나운 모습 연출 협상 결렬을 둘러싸고 치열한 장외 공방도 벌어졌다. 최강욱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자료 놓고 토론할 수 있게 받아주면, 프롬프터 쓰게 해달라고 생떼를 쓸까”라고 비판했고,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런 식으로 어이없고 기상천외한 조건을 내걸 심산이면, 왜 작년 11월부터 양자 토론 하자고 그토록 허세를 부렸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은 합니다`가 아니라 `이재명은 왔다갔다 합니다`이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오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거대 양당이 볼썽사나운 모습만 연출하고 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여영국 대표, 의원, 당직자들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제2의 위성정당 사태’ 양당 기득권 담합 토론 규탄 철야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국회 철야 농성에 돌입하며 양자 토론에 강력 반발했다. 안 후보는 “두 당의 편법 양자 담합 토론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이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걱정하시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저항의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고, 심 후보 역시 “오로지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에 담합하는 제 2의 위성정당 사태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재명, 추가 상승 ‘절실’…윤석열, 커지는 단일화 압박[대선 D-50]
- [이데일리 송주오 이성기 기자] 3%포인트 이내의 박빙 승부, 최소 2~3차례의 지지율 변동 발생, 역대 어느 선거 보다 변동성이 큰 선거. 차기 대선 D-50을 하루 앞둔 17일 전문가들이 내다 본 전망을 종합하면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예측 불허`인 셈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상승세가 뚜렷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다소 주춤하지만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한 모양새다. 일종의 `조정 국면`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주임 간호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실점도 득점도 없는 李, 30%대 `박스권` 돌파구 절실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의 경우 추가 상승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초만 해도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앞서는 결과들이 잇달았지만, 불과 1~2주 만에 반전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3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는 전주 대비 3.4%포인트 떨어진 36.7%를 기록했다. 진보층(3.2%포인트↓)과 중도층(1.6%포인트↓) 모두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경제와 각종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 했지만 대북 이슈와 대장동 재판,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자 사망 사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텃밭인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면서 “여성층 표심도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최대 실책인 부동산 정책에서 거듭 차별화를 꾀했지만, 수도권 민심도 아직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탓에 `실점`은 없었지만 별다른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설 연휴까지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선대위 내부 기대와는 다른 전개 양상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지금은 중도층을 상대하기 위한 여러 다양한 전략 전술을 계속 축적시키는 과정”이라면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중도층이 `결심하자`라고 할 때 4, 5%가 상승하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청년 간호사와의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박빙 승부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역량과 실적, 미래 비전을 열심히 국민들께 설명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합장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尹, 반등 성공 불구 `정권 교체` 민심 흡수 부족…커지는 단일화 압박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뒤 `이대남`(20대 남성) 등 이탈했던 표심이 윤 후보에게 돌아오는 양상이다. 특히 60대 이상과 TK(대구·경북)는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윤 후보의 전략적 핵심 지지층이다. 이 대표가 주장해 온 `세대 포위론` 전략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세대 포위론은 자식 세대(이대남)가 부모 세대(60세 이상)에게 윤 후보 지지를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압도적 승리의 배경으로 세대 포위론을 언급했을 정도다. 실제 이대남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하락세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반등세로 전환했다. 최대 약점은 여전히 우세한 `정권 심판론`에도 30%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이다. 중도층 등 부동층에게 확실한 `정권교체 주자`라는 이미지와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이런 탓에 국민의힘 일부에선 야권 단일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몇몇 의원들이 안 후보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상 최대 과제인 `정권 교체`를 위해 그만큼 절실하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윤 후보는 “유권자인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이 어떻게든 저를 없애려고 하는 술수”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안 후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예를 들어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인 만큼, 유권자들이 제3지대 후보인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판세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선 완주를 공언하고 있는 안 후보는 최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3월 8일까지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나`는 거듭된 질문에도 단일화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후보 단일화 압박이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월 15일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월 말,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월 4일 직전이 단일화 시점으로 거론된다. 두 후보가 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단일화 룰을 둘러싼 치열한 수싸움이 불가피하다. 향후 50일, 대선판을 흔들 변수는 결과만큼이나 예측 불가다.
- 윤석열 "아이 태어나면 매월 100만원 부모급여"[일문일답]
- [이데일리 송주오 김보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1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매월 100만원의 부모 급여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이란 키워드로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을 내세운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와 양극화, 시장경제의 위기를 현안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했다.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1년간 매월 100만원 부모급여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1년에 출생하는 숫자가 26만명 정도이고 매년 1200만원이 소요된다. 큰 금액이 들어갈 것 같진 않다. 자녀 출산에 관해 경제적인 부담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임대료 나눔제’가 재산권 침해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임대료 나눔제는 ‘한국형 PPP’라고 해서 미국에서 이미 실행하는 것이다. 대출을 해주고 대출금을 임대료로 사용하는 경우에 50%는 나중에 상환 시 면제해주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서 공실도 많이 나는데 가격을 할인해 주면 그 부분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고통분담 차원이다. 영세 임대업자인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임대인에 대해서도 차후에 세액공제로 하면 상당히 많이 보전이 된다. 비상상황에서의 고통분담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임대료 나눔제 재원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정부가 재정부담을 하는 건 만기 이후에 면제를 해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3년에서 5년 이후 순차적으로 재정 부담이 들어가는데 전체적으로 한 50조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드러낸 우리 사회의 취약점은△코로나19로 비대면 상황이 전개되는데 거기서 정상적으로 경제활동 하고 오히려 나아지는 분들 있는 반면, 취약한 분들도 있다. 그 사이 벌어지는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교육 격차 역시 마찬가지다. 비대면으로 수업하면 오히려 부모의 관심이라든지 학교의 배려로 대면교육 못지않게 충실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학생이 있는 반면, 무관심 속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오늘 이재명 후보는 ‘전환적 성장’이라는 기조 하에 ‘555 정책’을 발표했다.△제가 잠재 성장률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약 2%로 보고 있는 잠재성장률이 4% 정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은 목표 수치가 중요한 건 아니다. 어쨌든 목표를 설정해 놓는 것이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는 현재의 두 배 정도는 합리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닌가 보고 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이란 키워드로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양극화 해결을 위한 부처를 구상한다고 했다. 통합부처로는 어렵고 세부적으로 나뉘어야 하는 것 아닌가.△사회문제 해결하는 통합구조를 만든다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 문제들을 대응할 수 있는 부처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렸다. 특히 인구문제 같은 것은 특정 부처에서 다루기 어려운 문제다. 저출생 문제를 과거에는 굉장히 간단하게 봤는데 경제 문제, 지역 간 균형발전의 문제 등 굉장히 넓은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다. 국민행복을 위해서 성장이라든가 복지 문제에만 치중했는데. 저변에 깔려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에 국가가 잘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상하고 있다. -여가부 폐지를 공약했다. △여가부는 원래 설립했을 때 기대받던 부분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많은 국민이 판단하고 있다. 국가의 다양한 행정수요에 부응하게 빈틈없이 조금 더 큰 관점에서 우리의 이 사회 문제를 더 폭넓게 보고 대응하겠다.-20대 남성 표심 위주의 공약이 여성들을 소외시킨다는 지적이 있다.△2030을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사회에 정상적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모든 세대에 걸쳐 다 필요하고 전체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다. 제가 또 최근에 병사월급 200만원을 말씀드렸다. 국가재정 우선순위로 봤을 때도 결코 뒤로 밀리지 않는다. 월급을 더 받게 되는 세대만이 아니고 이들의 부모인 4050세대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딱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병역의무를 지닌 일부 남성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59초 공약 등 미니 공약을 통해 포퓰리즘을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들께서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니 그 점은 유념해서 저희가 잘 설득을 하겠다.-안철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 관련 입장은.△그 부분은 유권자인 국민께서 판단하실 문제다.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 -단일화 없이 4자 구도로 간다면 정권교체 가능하다고 보는지. △선거운동을 한창 하는 와중에 단일화는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닌 것 같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심.변화.책임”을 키워드로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방역패스에 대한 생각은.△지금의 방역패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본다. 코로나19 확진된 분들을 치료하기 전 과정에서 충분한 역학조사를 하고 데이터화해서, 그 근거에 기초해 치료와 방역정책을 하고 있는지 상당히 의문이다. 마스크를 쓰는 공간에 부스터샷까지 안 맞았다 해서 출입을 차단하는 건 대단히 과학적 근거가 부실하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금융 대출규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대출규제를 대폭 줄여 LTV를 80%까지 해줘도 문제없다 생각한다. 과거 IMF때도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이 훨씬 덜 부실화되는 경향이 있다. LTV를 높여서 이 부분에 대한 대출규제를 강하게 하지 않더라도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공공정책 수가 도입 왜 필요한가.△우리나라 의료보험은 행위별 수가로 돼 있다. 그런데 병실이 부족해 기존에 있는 병원 시설조차도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것이 많다. 우리나라 병원은 의료법과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해 정부가 공공성에 기초해 일정한 요건 정해놓으면 거기 맞춰야만 보험료를 받을 수가 있다.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거기에 대한 정책수가를 주장하는 것이다.-집권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시장의 원리를 존중하고,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고,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해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국민에게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를 담당하는 인재를 오로지 능력과 과학,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에 의해서 발탁해 합리적인 해답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이란 키워드로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멸공’ 언급은 누가 기획을 했는지.△제가 뭐 정치 컨설턴트도 아니다. 국민 전체를 향해서 정권교체 당위성, 새 정부를 출범시켰을 때 국민께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설명드리는 것이 선거운동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다.-노동이사제 통과에 재계 비판이 있다.△국민 전체를 바라보고 정책에 대한 입장을 내고 공약을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책이든 지지하는 분과 반대하는 분들이 있게 마련이다. 공공기관은 기본적으로 국민 것이다. 노동자들이 추천하는 분이 회사 감독업무를 담당한다면 조금 더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월성원전의 조기 폐쇄가 과연 노동이사제가 있었다면 가능했을지 의문이 있다. -이재명 후보와의 골든크로스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잘 모르겠다. . -선대본부 개편 행보가 특정 청년에만 한정된다는 지적이 있다. △직접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저희가 아무래도 경륜이 있고 경험이 많은 분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까 놓치는 부분도 많다. 2030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점이나 다른 분들의 삶에 대해서 좀 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분들이 집어내는 그런 이슈들을 저희가 잘 검토를 하겠다는 뜻이다. 청년들이 꼭 자기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인 문제인데 바라보는 각도가 좀 더 현실적이고 이런 경우들이 많이 있다. 선거운동 전개해 나가는데 국민의 뜻을 알아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재구성 관련해 발전적 해체라 평가했다. △의사 결정이 조금 더 빨라진 점이 새로운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또 선거운동을 주도해 나가는 연령이 밑으로 내려왔다. 그런 면에서 아이디어들이 더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과 소통하고 있나.△함께 경선한 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선 57일 남았는데 남은 레이스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와 관건이 있다면.△그건 알 수 없다. 제가 정치 경험은 짧지만 바깥에서 관전을 많이 해왔다. 어떤 변수에 의해서 어떻게 영향받을지는 알 수가 없다. 최선 다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지지율 하락에 있어 후보 자신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선대본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이 지지해주시든, 지지를 좀 유보하고 철회하시든 모든 문제는 제게 있는 것이다.
- 윤석열 "임대료 나눔제 시행하겠다"…부모급여도 도입(상보)
- [이데일리 송주오 김보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1일 잠재성장률을 2배로 끌어올리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연간 1200만원의 부모 급여 도입을 공약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한 임대료 나눔제도 약속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을 내세운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문에서 코로나와 양극화, 시장경제의 위기를 현안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했다.윤 후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필수의료 국가책임제 도입을 천명했다. 그는 “공공정책 수가를 별도로 신설해 더 큰 의료적 재앙이 닥치더라도 중환자실, 응급실이 부족해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며 피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임대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임대료 나눔제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임대료를 임대인, 임차인, 국가가 1/3씩 나누어 분담하겠다”고 설명했다. 생계형 임대인을 대상으로 임대료의 3분의 1을 삭감하고 그 중 20%를 소액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임대인에게는 손해 본 임대료를 코로나 종식 이후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전액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차인에게는 대출을 통해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고 대출 금액 중 임대료와 공과금은 전액 면제하는 방식이다.윤 후보는 “어차피 정부가 재정부담을 하는 것은 만기 이후에 면제해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3년에서 5년 이후에 순차 재정부담이 들어간다”며 “전체적으로 한 50조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를 출산하면 매달 100만원을 지급하는 ‘부모급여’도 제시했다. 재정 부담 우려에 윤 후보는 “1년 출생하는 숫자가 26만명”이라며 “큰 금액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100만원 준다고 출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이를 갖겠다고 하는 생각을 갖고 또 그것을 실제로 아이를 갖게 하려면 국가와 개인, 가족의 협조가 필요하다. 부모급여는 그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서는 “여가부는 많은 국민이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많은 국민이 판단하고 있다”며 “여가부가 설립됐을 때 기대됐던 부분들은, 여러 다양한 국가 행정에 부흥하게 빈틈없이 조금 더 큰 관점에서 사회 문제 폭넓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했다.윤 후보는 잠재성장률의 목표치도 제시했다. 현 2%에서 4%로 2배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현재 성장률의 2배 정도면 저희가 합리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닌가 보고 있다”며 “사실 목표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찌 됐든 목표를 설정해 놓는 것이 일을 추진해나가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윤 후보는 최근 발표한 ‘59초 공약’ ‘심쿵공약’ 등 생활밀착형 공약들이 포퓰리즘성 아니냐는 지적에 “국민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잘 유념해서 설득하겠다”고 했다. 매머드형 선대위에서 실무형 선대본부로 개편한 이후 변화점에 대해서는 “의사결정이 빨라진 점이 새로운 특색이라면 특색이고 선거 운동을 주도하는 분들의 연령이 좀 전보다 밑으로 내려갔다. 그런 면에서 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 하룻새 천당지옥 오간 이준석·윤석열[국회 말말말]
- [이데일리 송주오 권오석 기자] 극한 대립 구도를 형성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기까지 그날 하루는 전쟁과도 같았다. 새롭게 발족한 선거대책본부의 인사를 두고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정면 충돌한 데 이어, 원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안을 채택하려 하는 등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당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는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사무총장 겸임과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상정하려 했다. 이 대표는 거부권을 행사했고, 결국 권 본부장의 사무총장 임명안엔 찬성하기로 선회했다. 다만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은 끝내 반대했다.이 대표는 이 의원을 향해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권 본부장이 “(이 대표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반대하는 것 같다”고 설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가 끝내 이 의원의 임명을 거부하자 윤 후보는 “좀 기다려보다 답이 없으면 둘 다 임명하겠다”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고, 당무우선권으로 임명을 강행했다.이를 지켜보던 원내 의원들은 결국 `폭발`했다.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의원들은 원내지도부의 제안으로 이 대표 사퇴 결의안에 대한 난상토론을 진행했다.의총장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성토대회가 이어졌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사이코패스’‘찌질이, 꼰대가 되지 말라’라고 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심지어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거론하면서 ‘자진 탈당 후 무죄를 소명 받은 뒤에 복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2시간 30분 간의 토론에도 사퇴 촉구 결의안 채택을 합의하지 못한 이들은 오후에 다시 의총을 재개, 모두발언을 공개하는 조건으로 이 대표를 의총장에 불러냈다.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한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그는 “냉정하게 오늘의 현실을 되짚어보면, 우리가 10%포인트 차로 뒤지는 여론조사를 곳곳에서 경험한다. 이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오늘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 ‘이준석 복귀’를 명령한다면, 지정해준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젊은층 지지는 절대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곧바로 비공개 의총으로 전환됐고, 예상외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의원들과 이 대표 간 일문일답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의원이 이 대표에게 ‘향후 또 도망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다시 그런 일이 있다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리멸렬한 당내 자중지란을 풀기 위해 윤 후보가 결국 의총장에 등장했고,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손을 맞잡았다.윤 후보는 의총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느냐. 우린 국민의힘에 같이 뼈를 묻고 함께하기로 한 사람들이다. 화해라고 할 것도 없다”며 “분골쇄신해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이 대표는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이기지 못하는 것 뿐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이기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위해 협력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윤 후보와 신뢰를 구축해서 실망스러웠던 모습을 사과드리고 선거 승리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이 대표는 윤 후보에 즉석으로 제안, 본인이 직접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평택 공사장 화재 현장에 마련된 빈소로 가자고 했고 윤 후보는 흔쾌히 수락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 사퇴 결의안은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