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223건
- "해외여행은 ‘하나’만"···하나카드, 하나투어와 글로벌서비스 '맞손'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카드는 하나투어와 해외여행과 관련한 상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을지로 하나카드 본사에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왼쪽)와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하나카드)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하나카드와 하나투어는 양사의 상품, 서비스, 마케팅 부문의 협력은 물론 신규 사업 공동 발굴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을지로 하나카드 본사에서 진행 된 협약식엔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박상빈 하나투어 경영기획 본부장, 양성회 하나투어 고객경험 본부장과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박의수 하나카드 영업그룹 부사장, 장순곤 하나카드 마케팅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그동안 하나카드는 해외 이용 1등 카드를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7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출시한 ‘Travlog(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7만명이 발급했고, ‘VIVA(비바) 카드’는 170만명이 넘는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았다. 이번 업무 협약은 이러한 하나카드의 역량에 하나투어가 보유한 다양한 여행 상품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양사는 데이터와 플랫폼 역량을 활용해 금융 및 결제 정보와 여행 정보 결합을 통한 데이터 결합 사업 확대, VIP 고객에 대한 공동 마케팅, 신규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업무 제휴를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여행의 준비 단계부터 현지 이용 혜택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최근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이 많아진 만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구성해 한 발 앞서가는 혜택을 제공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하나카드는 해외여행에서 반드시 필요한 Must-Have 카드가 되도록 더욱 연구하고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카드, 금융데이터거래소 무료 데이터 '최다 공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신한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무료 데이터를 430건 등록해 가장 많은 무료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무료 데이터 이외 등록 상품 수(540개), 다운로드 수(2936건), 조회수(14만3031건), 좋아요(1644건), 인기 순위 등에서도 16일 기준 1위를 기록했다.(사진=신한카드)신한카드는 데이터 저변 확대를 위해 소액 데이터 상품을 내달 1일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 생태계 구축 및 포용적 데이터 금융 실천의 일환으로 내년 1분기까지 금융보안원에서 제공하는 원격분석환경 클라우드 비용 부담만으로 소액 데이터 상품을 제공한다.소액 데이터 상품은 중소벤처24 홈페이지에서 발급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확인서 또는 대학(원) 재학증명서를 제출한 경우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천만원 단위의 고가 상품보다 저렴한 최소 50만원대 금액으로 지역별, 업종별, 기간별 이용금액과 이용고객수 등의 소비데이터를 금융보안원 원격분석환경(안심존)에서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다.소액 데이터 상품은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하길 원하는 소상공인, 스타트업, 대학(원)생 등에게 무료 데이터 이상의 품질과 함께 기존 B2B 데이터 상품 보다 저렴한 맞춤형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상권 데이터, MZ 소비 데이터 총 2종을 우선 출시하고 추후 상품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데이터 상품을 통해서 신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소상공인은 희망하는 상권별 유망 창업 입지를 예측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경우 잠재고객의 특성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타겟군 선정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연구 목적의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는 기존 공개 데이터셋 활용에서 벗어나 실제 국내 카드 소비데이터 활용이 가능해 보다 입체적인 연구가 가능하다.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접근성을 확대해 금융 데이터에 기반한 사업 아이디어 창출 및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금융기관으로서 얻은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4대 은행, 여전한 '유리 천장'...내부 출신 女임원 고작 '2명'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민간 은행에서 두 번째 여성 은행장이 탄생한다. ‘내부 출신’인 강신숙 수협중앙회 부대표가 차기 수협은행장에 내정되면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에 이어 유리천장을 깬 여성 은행장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내부출신 여성 은행장 소식에다 ESG 바람, 자본시장법 시행 등으로 금융권에서도 성 평등에 관한 인식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은행권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밑도는 데다 내부에서 승진을 통해 임원을 단 경우는 2명에 불과했다. [이데일리 조지수]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이들 은행에서 임원급에 해당하는 여성 비율은 9.01%로 나타났다. 은행권 전체 임원 122명 중 임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여성은 단 11명이다.은행별로 보면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전체 임원 26명 중 여성은 송현주 부행장보가 유일하다. 하나은행은 총 3명의 여성임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소정 부행장은 디지털경험본부장으로, 이인영 상무는 소비자보호그룹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현자 사외이사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하나은행 내 리스크 관련 전반을 살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여성임원은 4명이다. 박현주 소비자보호 그룹장(부행장)과 김혜주 마이데이터 유닛장(상무)가 상근직이며, 김명희 비상임 이사와 이인재 사외이사를 비상근 임원으로 두고 있다. 전체 임원 내 여성임원 비중은 12.12%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오순영 상무, 허유심 상무, 문수복 사외이사 등 3명의 여성임원이 있으며, 임원대우까지 합하면 여성임원은 총 12명으로 늘어난다. 이중 올해 선임된 문수복 사외이사는 후보추천 위원회 위원장과 평가 보상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금융권은 올해 8월부터 본격 시행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송수영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이 법은 2조원 이상인 상장사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여성이사 선임이 사실상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상장사를 대상으로 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금융지주를 안에 속해 있는 은행은 해당사항이 없다. 우리은행 임원 현황에 여성 사외이사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금융지주의 ‘여성 임원 맞추기’는 가능해졌지만, 은행은 여기서 빗겨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내부 출신 임원이 적다는 문제도 있다. 4대 은행의 여성 임원 11명 중 2명만 내부 승진으로 임원을 달았다. 박현주 신한은행 부행장(소비자보호 그룹장)과 송현주 우리은행 부행장보(투자상품전략그룹)를 제외한 9명은 외부출신인 셈이다.이에 은행들이 ESG를 외치면서도 여성 승진이나 기회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단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 은행들의 남·여 임직원 성비가 5대5에서 6대4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여성이 내부 승진으로 고위직까지 올라가는 과정엔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것이다.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금융은 조선 및 해운, 철강 등 타산업군에 비해 성별을 떠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업종”이라며 “그럼에도 사외이사를 포함한 여성 임원이나 내부에서 승진해 임원을 단 경우가 극소수라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은행권 한 직원은 “기본적으로 금융사가 가진 보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감지된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ESG가 기업 평가 등에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여성 리더를 발굴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등이 늘고 있다”며 “여성 리더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은행 금리 뛰자 2금융권 '자금조달 우려'···당국 '맏형' 은행에 자제령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은행권 예금금리 급등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자 금융당국이 금리 경쟁이 ‘과도하다’며 인상 속도조절을 요청했다. ‘고래’(은행)들의 머니게임에 ‘새우’(2금융권) 등 터지는 일이 없도록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시그널이다. 시중은행 수신 금리 인상은 결국 대출 금리 인상에 영향을 주는 데다, 2금융권 자금 경색 문제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금융권 맏형인 은행은 ‘은행채 발행 자제’에 이어 ‘수신금리 경쟁 자제’라는 두 번째 요청을 받게 됐다.14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 예금 금리 안내문. (사진=연합뉴스)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스타정기예금 금리는 연 5.01%다. NH농협은행도 ‘NH 올원 e예금’도 연 5.10%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의 ‘우리 WON 플러스 예금’ 금리는 4.98%를 기록했다. 이 상품들은 모두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적용 금리가 매일 바뀌는 상품이다. 이렇게 유례없는 속도의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 5%’ 시대가 열리자,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안 그래도 시중은행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머니무브’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리면 저축은행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어서다. 여기서 문제는 저축은행의 주된 자금조달책이 예·적금이라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대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자금을 충당한다. 현재와 같이 은행의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자금이 은행 쪽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지속되면, 저축은행은 수신액 이탈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또 수신금리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예금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예금 손실액을 대출로 매꿔야 하기 때문이다. 1금융권인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면 2금융권인 저축은행 수신금리에 영향을 주고 연쇄적으로 자금조달, 대출금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예금금리가 5%대로 진입하면서 고객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금리 경쟁을 시중은행과 하려면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고 이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선 자칫하다간 치킨게임으로 치닫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저축성보험’의 금리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말 푸본현대생명이 연 4% 저축성보험을 출시한 이후 저축성보험 금리는 두 달 반만에 5% 후반대로 뛰었다. 타사 저축성보험뿐만 아니라 은행 상품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보험사들이 고금리로 자금을 유치해야 하기 위해 너도나도 금리를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생명보험업계는 최근 금융당국에 예·적금 금리 상승 여파로 저축성 보험 해약이 늘었고, 가입자에게 적립금을 돌려주기 위해 불가피하게 보유 채권 등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2금융권의 우려와 같이 실제 시중 자금은 안전 금고로 여겨지는 시중은행에 몰리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에만 48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0월 정기예금 잔액은 한달 만에 47조7231억원이 늘며 800조원을 돌파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열린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은행권에게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은행에 자금 쏠림현상이 지속되면 2금융사들의 유동성 부족 현상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은행권은 복잡한 심경이다.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이해되지만 한편으론 은행들도 어떤 방식으로든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진다는 점도 당국 요청에 흔쾌히 응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서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령에 맞춰 채권 발행을 최소화했고, 결과적으로 보면 은행들도 자금 조달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당분간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조가 이어지면 당장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간 금리 차) 공시제’가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관측된다. 금리의 구체적인 정보를 줄 세워서 전시하다 보니, 무리하더라도 예금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앞서 정부가 과도한 이자장사를 하지 말라며 대출금리에 비해 낮은 예금금리를 지적한 것과도 역설적인 메시지라는 의견도 있다.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에 영향을 받아 수신금리가 올라가는 영향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수신금리는 은행 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며 “예대금리차 공시는 은행의 자발적인 경쟁 유도할 목적으로 도입한 거라, 자금시장 문제랑은 크게 관련지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NH농협카드, 신규 브랜드 'zgm.(지금)' 카드 2종 출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NH농협카드는 신규 브랜드 ‘zgm.(지금)’의 첫 상품으로 2종의 신용카드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사진=NH농협카드)이번 신규 카드는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카드로, 비대면 발급을 통한 이용 편의성과 온라인소비에 강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세 가지의 선택형 디자인으로 출시돼 취향에 맞게 플레이트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zgm.the pay(지금 더 페이)카드는 전월실적 조건 없이 국내·해외 전 가맹점 1.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페이 온라인결제 특화 서비스를 탑재했다. NH페이로 결제 시 1.7%, 그 외 10대 페이 이용 시 1.2%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zgm.streaming(지금 스트리밍)카드는 구독서비스 특화카드다. 전월실적 충족 시 △멤버십(네이버플러스멤버십, 쿠팡와우멤버십, 컬리패스, 요기패스) 7000원 청구할인 △스트리밍(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50% 청구할인 △NH 페이, 10대 페이(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결제 5% 청구할인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5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지금 더 페이 및 지금 스트리밍 카드 연회비는 국내·국내외겸용(Mastercard) 1만2000원이다. 전월실적에 따른 월 할인한도 및 카드 발급 등 기타 자세한 내용은 NH농협카드 홈페이지 및 카드 스마트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NH농협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지금’ 론칭과 함께 온라인 소비에 강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결제생활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1사 1라이선스' 규제 풀리는 보험사…펫보험 판 커진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보험사가 펫보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펫보험 시장의 판이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수익성이 낮아 미끼상품으로만 분류되던 펫보험은 정부 지원과 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구체적인 제도 개선 내용들이 발표되기 전이라 당장은 아니지만, 관련 제도들이 마련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펫보험 전문 자회사 설립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사진=픽사베이)◇ 환영하는 보험업계 “펫보험 시장 확대 계기될 것”금융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제4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기존보험사들이 펫보험 등 전문화된 분야에 특화된 보험 자회사를 둘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사1라이선스 규제 유연화’라는 큰 틀 안에서 보험사들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1사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1개씩만 운영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 입장에선 사업 다각화에 걸림돌이라, 그동안 ‘규제’로 받아들여져 왔다. 예컨대 업계는 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가 생명보험·손해보험을 넘나드는 범위까지 허용될 경우, 생명보험사들도 손해보험 영역에 해당하는 ‘펫보험 자회사’를 신규로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보험업계는 일단 이번 정책 개선에 대해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잠재성에 비해 성장이 더뎠던 펫보험 시장이 규제 완화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기관들이 반려동물 시장 성장 규모를 연평균 10% 내외로 보고 있지만, 정작 펫보험 가입률은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만 보였던 펫보험 시장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라며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펫보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규제 완화를 계기로 새로운 상품 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펫보험 시장엔 예년과 달리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현대해상이 이날부터 장기 펫보험인 ‘건강한 펫케어보험’의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에 짧았던 보장 기간을 3년 이상으로 늘리고, 판매 채널도 다이렉트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까지 확대했다. 앞서 삼성화재도 갱신 주기가 최대 5년인 ‘위풍댕댕’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국내 펫보험 시장을 주도해온 메리츠화재는 올해 7월 반려견 실손보험인 ‘펫퍼민트’의 보장을 확대한 ‘펫퍼민트 Puppy&Home 보험’, ‘펫퍼민트 Cat&Home 보험’을 출시했다. 일상 속에서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과 ‘스마트ON 펫산책보험‘, ‘라이프플러스 댕댕이보험’ 등을 내놨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펫클라우드‘ 협약체도 구성한 바 있다.◇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서둘러야앞으로 금융당국의 자회사 설립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되면 다양한 상품 출시를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선 판매형태뿐만 아니라 펫보험 관련 제도들이 갖춰져야 실제 펫보험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각종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보험 가입률이 1%대를 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우선 가장 큰 문제는 동물병원마다 진료항목과 진료비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수가 표준화를 통해 질환별 금액이 공시돼야 보험요율 안정이 가능하고, 데이터를 통한 신상품 개발도 가능하다. 수가 표준화가 되지 않아 진료비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면, 전문 자회사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도 어렵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또 동물등록제 참여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반려동물 관련한 데이터가 꾸준히 쌓여야 소비자에게 필요한 신담보 등을 개발할 수 있는데, 등록제 참여가 미진해 연속된 데이터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는 펫보험 자체가 보험 수가가 일정하지 않고 보험료 대비 보장 영역도 좁다는 제도적 문제점들이 있다”며 “금융당국 발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어려 각도에서 검토해 실제 펫보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농립축산식품부와 보험업권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반려동물 치료 항목, 병명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펫보험 자회사의 서비스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등도 논의해야 할 대상이라, 펫보험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