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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통화긴축 기조 '충분히 유지'…5개월 만에 '장기간' 삭제(상보)
  • 금통위, 통화긴축 기조 '충분히 유지'…5개월 만에 '장기간' 삭제(상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통화정책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한다”는 문구를 수정했다.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며 ‘장기간’이라는 기간을 나타내는 문구를 삭제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1월 금리 인상 이후 1년 3개월째 금리 동결이다. 금통위 회의 이후 배포된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따르면 금통위는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하기 아직 이르다”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작년 11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장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종전보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성장 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F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는 평가다. 다만 2월에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달에는 ‘불확실성’과 관련된 문구가 삭제됐다.그러나 물가 전망에 대해선 이전보다 불확실해진 모습이다.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올해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 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통위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양상,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신한투자증권 "한은 금리 인하 8월 또는 10월, 횟수는 1회"
  • 신한투자증권 "한은 금리 인하 8월 또는 10월, 횟수는 1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한국은행 금리 인하 시점을 7월에서 8월 또는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간 인하 횟수도 1회로 조정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둔화되기 시작한 내수 경로가 하반기 금리 인하 필요성을 높인다”면서도 “다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과 설비투자 반등은 2회 이상 금리 인하 목소리를 낮춘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부터 월간 일평균 수출액이 24억8000만달러로 직전 1년간 월간 23억달러 대비 늘어났다. 일평균 수출액 증가는 수출 회복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는 게 안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작년부터 수출 품목 내 소비와 자본재 합산 비중이 30%로 확대돼 상대적으로 내수에도 긍정 효과를 주는 품목들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이 좋을 때 한은은 금리 인하에 소극적 태도를 견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증가시 내수 진작 효과는 소비와 자본재 중심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중간재 중심의 대중국 수출도 함께 증가해야 하는데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중심 중간재와 대중 수출이 반등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자동차, 2차 전지, 스마트폰, 기계 등 대미 수출의 견고한 흐름 속에 대중 수출 증가 동반시 설비투자 중심의 내수 확대를 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위원은 이를 두고 “연간 2%대 성장률 달성이 무난해진다”며 “한은 입장에서는 물가 안정에 주력, 연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예상보다 강한 수출 경기에 한은이 연간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단행할 필요성은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유는 적절한 시점에서의 내수 부양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연구위원은 “양호한 수출 속 내수 부진이 나타나는 현재의 경기 흐름은 2012년과 닮아 있다”며 “2012년은 2011년 6월 금리 인상 후 1년간 동결한 후 2012년 7월 금리 인하를 했던 통화정책 운영 시기였는데 작년 1얼 금리 인상 후 15개월째 동결하는 현 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2012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물가 하락 속도다. 2012년에는 3월부터 근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2%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는 물가 둔화 속도가 느리고 원유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높은 환율 수준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치 2%를 상회할 우려가 있다. 이런 점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음을 방증한다. 안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은 이미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타진 중이라 1회 인하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며 “연간 1회 가량의 금리 인하로 컨센서스가 모아지면 실제 금리 인하 후 역캐리 장세 해소, 커브 스티프닝 전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열었는데 또 다시 '3고'…난감해진 한은
  •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열었는데 또 다시 '3고'…난감해진 한은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또 다시 3고(고금리 장기화·고유가·고환율)가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이러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가 철회될지 관심이다. 한은이 금리 경로에 스텝이 꼬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이 철회될 경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가 가능한 경제 환경인지에 물음표가 생길 수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 조건의 ‘변수’들이 수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이 계속 유지된다면 한은의 물가안정 의지에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2024년 4월은 예상치(출처: 한국은행)◇ 환율 급등, 美보다 이른 금리 인하 조건 바뀌었다한은 금통위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전망이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작년 2월 이후 10회 연속, 15개월째 동결이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명이 금통위원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기대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다. 2월 금통위때는 ‘구두 포워드 가이던스’로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이 ‘석 달 후 금리 인하’를 제시했다. 여기에 이창용 총재가 “상반기 내 금리 인하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후 7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당시에도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넘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환율이 1330원대 안팎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은 데다 연준의 상반기 금리 인하가 유지되는 한 한은도 하반기 금리 인하가 유효했던 터였다. 이에 이 총재는 “미국이 피봇(Pivot·정책 전환)을 하면 역사적으로 볼 때 각국별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연준보다 이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월 금통위 이후 한 달 반 정도 지나면서 통화정책 결정 변수들이 크게 달라졌다. 미국의 3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5%를 기록,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은 커녕 9월 이후로 미뤄지고 있고 연간 금리 인하 횟수도 3회에서 1~2회로 크게 축소됐다. 이러한 여파에 환율이 12일 장중 1365원을 찍었다. 미국이 네 차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했던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들어갔는데 이는 연준보다 이른 금리 인하의 조건이 ‘환율 안정’임을 시사하는 문구였다. 그러나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조건이 바뀌었다. 국제유가까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사과, 대파 등 신선식품 뿐 아니라 석유류 가격까지 오르면서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1%로 두 달 째 상승했고 생활물가 상승률은 3.8%로 두 달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 흔들리는 포워드 가이던스 이러한 환경에서 금통위원들이 제시하는 ‘3개월 구두 가이던스’가 달라질지 관심이다. 1명의 금통위원이 석 달 후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이러한 의견을 철회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위원은 ‘내수 둔화’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미국, 중국의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에 일부 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성장률을 2.2%에서 2.3%로, 국회 예산정책처는 2.0%에서 2.2%로 높였다. 한은 전망치 2.1%보다 높은 것이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각종 주요 변수들이 수시로 바뀌는 환경이기 때문에 구두 가이던스의 신뢰성에 의문이 커질 수 있다. 이 총재는 구두 가이던스의 시계를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3개월의 짧은 시계에서도 각종 대외 변수들이 예측 불가 영역이 되고 있다. 이 총재의 가이던스는 ‘조건부’이지만 조건이 수시로 달라지는 환경이다. 조건이 무엇인지, 조건에 대한 해석 등도 보는 이마다 다 제각각일 수 있다. 한은의 경제성장·물가 전망이라는 명확한 조건이 달라질 경우에는 ‘가이던스’의 조정이 쉽게 이해될 수 있지만 환율 등의 금융변수가 달라질 경우에는 조건이 달라졌는지는 보는 이에 따라 갈린다. 환율을 금리로 조정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견도 있을 수 있다.반면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된다면 한 두달 앞인 7~8월께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4개월 뒤의 일이라 그때쯤이면 환율, 유가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조건, 전망’ 등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대’만으로 가이던스를 유지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클 뿐 아니라 한은의 물가 안정 의지를 의심케 한다. 국제유가 90달러대가 상반기 내내 유지된다면 한은의 올해 물가전망치도 2.6%에서 상향조정될 수 있고 연말 목표치 2% 도달 여부도 흔들릴 수 있다. 가뜩이나 3월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2%로 5개월 만에 올랐다. 한은이 기존까지 물가안정기로 가는 ‘라스트마일(Last mile·마지막 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라는 점에서도 통화정책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미 물가쇼크에 '약해진 원화·채권 가격'…3高 고통 커진다
  • 미 물가쇼크에 '약해진 원화·채권 가격'…3高 고통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미국 물가쇼크에 원화, 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나마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견고한 경기회복세와 더딘 물가둔화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유가 상승세를 자극해 국내 경제에는 ‘3고(高)의 고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화 약세가 부각되고 있지만 수출 경합 국가인 일본 엔화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1.8포인트(0.07%) 오른 2706.96에 거래를 마쳐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원대 순매수세를 보인 영향에 장초반 1%대 하락세가 대부분 회복됐다. 코스닥 지수는 1.23포인트(0.14%) 떨어진 858.10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1달러당 원화는 1364.1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9.2원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365원까지 올랐다. 종가와 장중 고가 기준 모두 2022년 11월 10일(종가 1377.5원, 고가 1378.5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5bp(1bp=0.01%포인트) 오른 3.466%에, 10년물 금리는 8.2bp 오른 3.585%에 최종 호가됐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고 원화, 채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물가쇼크 여파에 따른 영향이다. 3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5%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3.4%)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두 달 연속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6월 50%대에서 20% 밑으로 추락했고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60%대로 부각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로 종전 3회에서 1~2회로 줄었다.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인하 횟수 축소 등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중동 불안 등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작년 10월 이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3고’는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시키고 내수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미국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고 중국 제조업도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수출 회복세는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1~1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비 21.6%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은 45.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수출 경기 회복세가 내수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선 원화 약세 대비 엔화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합 국가인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엔화는 장중 달러화 대비 153엔대를 기록, 34년 만에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엔화가 원화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은 장중 890원 밑으로 빠지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과 우리나라 수출 경합도는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철강 및 기계 등의 업종은 비교적 경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해외진출이 많아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크지는 않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역사적으로 엔화가 30% 약세가 되면 1~2년 뒤 심각한 경제위기가 왔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 기계, 철강 모두 우리나라의 중요한 먹거리 산업인데 엔저가 되면 예외없이 한국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2024.04.11 I 최정희 기자
美 물가쇼크에 한국 경제 부담 커진다
  • 美 물가쇼크에 한국 경제 부담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의 견고한 경기 회복세, 더딘 물가 둔화세가 한국 경제에는 고금리 장기화, 고환율, 고유가 등 3고(高)의 고통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내수 경기 악화, 고물가 고통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8포인트, 0.07% 오른 2706.9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대 급락세를 보이다 장중 회복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결국엔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23포인트, 0.14% 떨어진 858.1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36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66%로 작년 12월 11일(3.480%)이후 넉 달래 최고치를 찍었다. 채권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 밤 미국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5%로 시장 예상치(3.4%)를 넘어서며 두 달 연속 상승률이 확대됐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에서 9월로 밀리고 연내 금리 인하 횟수로 3회에서 1~2회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트리플 약세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고금리 장기화,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또 중동 불안과 함께 미국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 등은 국제유가 상승세를 자극시킨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90.7달러로 작년 10월 23일(92.3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는 물가 상승세를 자극하는 동시에 내수 경기를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환율 상승으로 국내 내수 경기 및 물가 압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잠재 위험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2024.04.11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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