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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평균 카드 3.1조 긁었다…'알뜰' 소비에 현금카드 사상 최대
  • 작년 일평균 카드 3.1조 긁었다…'알뜰' 소비에 현금카드 사상 최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국내에서 결제된 카드 사용액이 하루 평균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6% 증가했으나 이는 전년도 증가율의 반토막 수준이다. 고금리·고물가에 민간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에 알뜰하게 소비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금카드 사용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3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작년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6.2%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2.7%(3510억원) 급증한 것에 비해 증가율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2022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고금리·고물가로 민간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작년 명목 민간소비 증가율은 5.3%(잠정)로 2021년(6.2%), 2022년(8.7%)에 비해 둔화됐다. 출처: 한국은행신용카드는 일평균 2조6210억원으로 6.9% 증가했다. 전년 13.5% 증가율에서 급감했다. 특히 개인의 카드 사용액은 2조730억원으로 8.5% 증가에 그쳤다. 법인은 5480억원으로 1% 증가에 불과했다. 개인, 법인 카드 사용액은 2022년 각각 12.9%, 16.0% 증가했으나 증가율이 크게 축소됐다. 체크카드는 6660억원으로 4.5% 증가했다. 기타 카드는 45억원으로 37.6%나 급증했다. 체크카드와 성격이 유사한 직불형 카드인 현금카드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금카드 이용액은 44억8000만원으로 전년보다 37.6% 증가,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알뜰형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선불카드는 97억원으로 33.3% 급감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이뤄진 재난지원금 지급이 종료된 영향이다. 카드 이용 중 대면결제 이용액은 일평균 1조8000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결제는 1조2000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전체 결제 중 대면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1%로 전년(59.9%)과 유사했다.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규모는 1조4740억원으로 10.8% 급증해 연간 기준으로 실물카드 이용액(1조4430억원)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실물카드 이용액 증가율인 1.9%에 그쳤다. 전체 결제 중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2019년 38.6%에서 작년 50.5%로 늘어났다.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중 지문인식, 비밀번호 입력 등 카드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48.5%로 2019년(35.1%) 대비 확대됐다. 이중 네이버, 카카오 등 ICT 업체, 휴대폰 제조사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도 67.7%로 확대 추세다. 한편 작년 어음·수표 결제액은 일평균 15조6000억원으로 전년(16조7000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자기앞수표의 경우 5만원권 이용 증가, 전자지급수단 사용 확대 등으로 정액권 결제액이 작년 21.7%나 감소했다. 어음 등도 11.2% 줄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92조7000억원으로 1% 증가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작년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 포함) 일일 이용 건수는 2265만건, 이용금액은 82조원으로 각각 14.9%, 7.4% 증가했다. 이중 모바일 뱅킹의 비중은 건수가 87.6%, 금액이 18.5%로 집계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 대출신청 서비스 이용건수와 금액도 각각 4만건, 1조2000억원으로 13.6%, 5.9% 늘어났다.
2024.03.25 I 최정희 기자
통화정책 '재료 소진'…국고채 시장 강세 강도 약해져
  • 통화정책 '재료 소진'…국고채 시장 강세 강도 약해져[채권분석]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주를 휩쓸었던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 이벤트가 지나가면서 25일 국고채 시장은 소강 상태다. 장초반 국고채 시장은 강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강세 강도가 약해지는 모습이다.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는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듯 했으나 따지고 보면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비둘기(완화 선호)’적이진 않았다. 지난 주 후반 국고채 금리가 내려왔지만 3.2%대 밑으로 떨어질 힘은 약하다. ◇ 장 초반보다 강세 강도 약해졌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9분께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민평3사 기준 각각 1.3bp, 0.9bp 하락한 3.326%, 3.278%에 호가되고 있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5년물 금리도 0.5bp 떨어진 3.318%에 호가되고 있다. 대표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는 0.1bp 오른 3.365%에 호가중이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0.9bp, 0.8bp 하락한 3.340%, 3.257%에 호가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장초반까지만 해도 아시아장에서 하락하는 미 국채 금리를 따라 2~3bp 가량 하락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bp 가량 오른 4.613%를 기록하고 있다. 4.6%를 재차 돌파했다. 10년물 금리는 1bp 가량 떨어진 4.208%에 거래되고 있다. 양 금리는 장초반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으나 방향이 바뀌었다. 출처: 마켓포인트국채선물 시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초반 만큼은 아니다. 3년선물과 10년선물은 각각 5틱씩 오른 104.93, 113.79에 거래되고 있다. 30년선물은 46틱 급등한 132.98에 거래중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장초반과 달리 3년선물, 10년선물에서 각각 2700계약, 220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은행도 각각 530계약, 600계약 가량 순매수 중이다. 금융투자가 양 시장에서 각각 1900계약, 620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보험, 투신 등도 매도세다. 연기금은 3년선물 시장에선 140계약 가량 순매도이나 10년선물은 150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주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도감을 찾는 듯 했으나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만한 이벤트는 부재한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통화정책 회의 전에는 시장에 경계감이 컸으나 일본은행(BOJ) 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거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난 주 후반 강세로 마무리됐으나 내용을 따져보면 BOJ, FOMC 회의 모두 시장의 기대 만큼 비둘기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국고채 3년물 금리 3.2%대, 이미 박스권 하단미국의 소비자 물가, 생산자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FOMC회의에선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되고 금리 인하 시점도 6월에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우리나라 3년물 국고채 금리도 3.4%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금리 점도표상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유지되면서 3년물 금리는 3.2%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3.2%대 밑으로 추가 하락하기에는 힘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 딜러는 “시장에선 저가 매수세가 대기중이기는 하나 레벨이 더 내려가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3.5%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미 박스권 하단에 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29일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공개되지만 이미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PCE 물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2월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8%, 전월비 0.3%로 예측되고 있다.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은은 1월(2.8%)과 같고 전월비는 0.1%포인트 둔화되는 수준이다. 물가상승률 하락 강도가 크지 않을 경우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점도표가 상향 조정되면서 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가정하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빨리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주요국보다 느린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달러인덱스는 104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연준과 차별화돼 금리를 인하하려면 환율 안정이 필수적인데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40원을 넘나들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KB증권은 한은이 빨라야 8월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나 한은 모두 금리 인하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운용사 채권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2회 등으로 축소될 경우 한은도 금리 인하가 1회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5년물 국고채가 2조5000억원 가량 발행됐다. 응찰액은 8조5000억원 규모로 응찰률이 339.8%에 달했다. 응찰금리는 3.270~3.330%였고 가중평균 낙찰금리는 3.305%였다. 유통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4.03.25 I 최정희 기자
국고채 금리 2~3bp 하락 출발…3.2~3.3%대
  • 국고채 금리 2~3bp 하락 출발…3.2~3.3%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5일 국고채 시장은 장단기 구분 없이 금리가 2~3bp 하락세를 보이며 강세 출발했다. 국고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민평 3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264%에 호가되고 있다. 5년물 금리도 2.6bp 떨어진 3.297%에 호가중이다.장기물 금리의 하락폭이 더 큰 편이다.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각각 2.9bp, 2.5bp 하락한 3.335%, 3.324%에 호가되고 있다. 30년물 금리는 3bp 떨어진 3.235%에 호가중이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고채 금리가 이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마켓포인트미국 2년물 금리는 4.595%로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고 10년물 금리는 2bp 가량 하락한 4.194%에 거래중이다. 지난 주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쪽으로 한 발 더 가까이 가고 있는 점이 확인되면서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추가 지표 확인 등이 필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번 주 금요일, 29일 발표될 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8%, 전월비 0.3%로 1월과 비교해 보합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 인사들의 메시지가 매파적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 반면 물가 지표가 둔화될 경우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의지가 부각되면서 시장 금리는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다. 국채선물 시장도 강세다. 3년선물은 7틱 오른 104.95에 거래되고 있고 10년선물은 28틱 상승한 114.02에 거래중이다. 30년선물은 움직임이 없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 시장에서 순매도 흐름이다. 3년선물은 130계약, 10년선물은 35계약 가량 순매도 중이다. 투신도 각각 300계약, 10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금융투자가 양 시장에서 각각 300계약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연기금도 50~70계약 가량 순매수 중이다. 한편 콜금리는 전 거래일 기준 3.476%, 1일물 레포(RP,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는 3.48%에 거래됐다. 분기말 주간을 앞두고 자금 환수 대비 공급 규모가 클 것으로 보여 당일 지급준비금은 잉여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풍부한 단기 유동성 영향에 은행들은 콜 차입보다는 운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24.03.25 I 최정희 기자
미국의 찝찝한 금리 인하 전망
  • 미국의 찝찝한 금리 인하 전망[채권브리핑]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로이터)[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5일 국고채 시장은 특별한 재료 없이 아시아 장에서의 미 국채 움직임을 추종할 전망이다. 지난 주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몰려 있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 등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냈다. 가장 우려가 컸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찝찝함은 남아 있다. FOMC 위원 중 한 명만 바뀌면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세 차례가 아닌 두 차례로 축소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8시께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98%에 거래되고 있다. 3월 FOMC 회의 전 미 10년물 금리는 4.3%를 향해 갔으나 회의 이후 움직임을 낮추며 4.2% 밑으로 떨어졌다. 2년물 금리도 4.6% 밑으로 하락했다. FOMC회의 결과 금리 점도표가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면서 작년말과 같았다는 안도감이 준 영향이다. 스위스, 멕시코의 금리 인하에 이어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에서도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연준의 경우 연준 인사의 메시지, 경제 지표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3월 금리 점도표를 분석해보면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중간값 기준 세 차례이지만 4.5~4.75%를 찍은 FOMC 위원이 9명으로 작년말 6명에서 크게 늘어났다. 4.75~5.0%를 점찍은 위원은 5명으로 같았지만 5% 이상을 찍은 위원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4.5% 이하 위원은 5명에서 1명으로 축소됐다. 1명만 의견을 바꿨으면 금리 인하 횟수는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준 인사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9시 25분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2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해는 투표권이 없다. 29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6월에는 금리 점도표상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들썩이는 등 경제지표만 보면 한은 역시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 또 유로, 파운드, 위안화 등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를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를 깜짝 인하하자 스위스 프랑화가 급락한 것도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는 결정을 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3.3~3.4%인 국고채 금리의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다고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박스권 흐름에 갇힌 장세가 예상된다. 아시아장에서의 미 국채 금리를 따라 국고채 금리가 연동될 전망이다.이날은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입찰을 위한 헤지용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 시장에서의 매매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 22일엔 외국인 국고3년선물에서 1만계약 넘게 순매도한 바 있다.
2024.03.25 I 최정희 기자
국금센터 "韓 3월 수출증가율 4.2~6.1%…증가 모멘텀 강해질 듯"
  • 국금센터 "韓 3월 수출증가율 4.2~6.1%…증가 모멘텀 강해질 듯"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을 종합해 우리나라 3월 수출 증가율이 4.2~6.1%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 증가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국금센터가 최근 발간한 ‘한국 3월 수출 실적 및 전망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4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했다. 수입은 348억4000만달러로 6.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7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1~20일까지 수출 실적을 보면 1월에 18.2% 증가한 이후 2월 4.8%로 증가율이 둔화됐으나 3월 증가율이 확대된 것이다. 3월 20일까지 누적 기준 반도체 수출은 46.5% 증가했고 철강제품(1.5%), 선박(370.8%), 자동차 부품(5.2%)도 증가세를 보였다. 승용차(-7.7%), 석유제품(-1.1%)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국별로 보면 중국(7.8%), 미국(18.2%), 유럽연합(4.9%), 베트남(16.6%), 홍콩(94.9%) 등이 증가하면서 주요 교역상대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IB들은 3월 전체 수출 증가율이 4.2~6.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우리나라 수출 증가 모멘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김우진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및 중국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2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18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의 1~2월 누적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여기에 제조업 부문의 고정자산 투자도 9.2% 증가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수출에 더해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출까지 회복될 경우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최근 아시아 수출선행지수는 2분기초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회복 국면에서 확장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2024.03.22 I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 전망 상향 조정 추세"…물가 관리 비상
  • "국제유가 전망 상향 조정 추세"…물가 관리 비상[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타스통신)[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들어 주요 기관들의 국제유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이 2분기까지 연장된 데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정학적 분쟁이 원유 공급을 위축시키고 있다. 반면 미국, 중국의 원유 수요는 견조한 분위기다.모건스탠리는 여름께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에 수입물가가 몇 달 째 오르고 있어 물가 관리도 비상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을 안정시킬 만한 카드는 아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유가 약세론자 ‘씨티’도 유가 전망 높였다…여름이 정점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브렌트유 5월 선물은 19일 배럴당 87달러를 넘어 작년 10월말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1월, 2월 유가는 각각 평균 79달러, 81달러였으나 3월엔 19일까지 약 84달러로 올라섰다.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주요 전망 기관들의 올해 유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월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원유 수요 증가폭을 일일 133만배럴로 전달보다 11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총 원유 수요가 일일 1억320만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반면 원유 공급은 일일 9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중국은 경기부양책에 석유 수요가 견조한 영향이다. 또 홍해 분쟁으로 아시아-유럽간 최단 해상 항로인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 주변으로 선박이 회항하면서 운송 시간이 평균 10일 이상 늘어났다. 그로 인해 선박 연료유, 벙커링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반면 OPEC플러스는 원유 감산 결속력이 약해졌을 것이란 기대를 깨고 이달초 2분기까지 일일 220만배럴 감산을 연장키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정제 시설을 공격하면서 러시아의 정유 용량이 전체의 7%(약 37만배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정유 용량 축소는 원유 생산을 제약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90달러까지 올라 갈 수 있다”며 종전보다 10달러를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하루 20만~30만배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에너지청(EIA)은 공급 위축 등을 고려해 올해 브렌트유가 현물 기준으로 평균 87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달 82달러에서 5달러 상향 조정한 것이다. 2분기에는 8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말 브렌트유가 여름께 87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종전보다 2달러 상향 조정했다. IB업계의 대표적인 유가 약세론자인 씨티 역시 2분기 브렌트유 전망을 78달러로 종전보다 6달러 상향 조정했다. 3분기에는 74달러, 4분기에는 70달러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2분기에는 높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 유가 오르며 ‘수입물가’도↑…“유가 흐름 지켜봐야”유가가 오를 경우 정부,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3월 평균 83달러(현물) 수준으로 오르면서 수입물가 역시 두 달째 오르고 있다. 1월, 2월 수입물가는 유가 상승, 원화 약세 영향 등에 전월비 각각 2.5%, 1.2%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오를 경우 생산자 물가를 통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유가 상승시 한은이 바라던 물가안정 기조도 흔들릴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연말 2%초반대의 물가 안정 스텝이 꼬이게 된다. 한은은 올 상반기 브렌트유를 82달러로 전제했는데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평균 81달러로 아직 전망 범위내에 있지만 이달 평균만 보면 83.8달러로 전망 범위를 초과하고 있다. 정부는 유가 상승에 대비해 4월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석유류 가격을 하향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는 2021년 11월부터 시작돼 4년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는 별 영향이 없다. 유가가 여름께 정점을 찍을 경우 상반기에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없다고 해도 하반기께 눌렸던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은은 올해 공공요금 인상을 전제로 물가를 전망하고 있지만 유가가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엔 여타 부문으로의 물가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80달러 초반대에서 단기간내 87달러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런 수준이 지속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점진적으로 철회되고 상반기내 공공요금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부분은 2월 물가를 전망하면서 예견했던 부분이라 아직까지는 전제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4.03.20 I 최정희 기자
"엔화 강세 느리게 진행…연말엔 달러·엔 환율 135엔 갈 것"
  • "엔화 강세 느리게 진행…연말엔 달러·엔 환율 135엔 갈 것"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이정윤 김인경 기자]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지만 엔화는 약세로 전환됐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장세였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을 재돌파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40원을 기록했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 탈출이 금융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점도표가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달러 강세 강도가 짙어지고 있다. BOJ도 ‘긴축 전환’이 빠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연준에서 ‘금리 인하’ 나와야 엔화 강세”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150.30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이후 또 다시 150엔대 진입이다. 달러·엔은 장초반까지만 해도 149엔대를 기록했으나 BOJ가 금융기관들이 BOJ에 예치한 초과 지급준비금에 0.1% 수수료를 부과하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한 직후 150엔대로 올라섰다. 이날 BOJ는 수익률 곡선제어(YCC) 정책을 폐기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매입도 중단했다. BOJ의 긴축 기조 전환은 이달 15일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협상 결과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8%로 33년 만에 최대폭으로 결정된 직후부터 이미 4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시장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BOJ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하겠다며 채권 정례매입 등을 통해 월간 6조엔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0.7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통화정책이 대전환했지만 시장에 선반영된데다 정책 전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등의 향방을 결정하는 변수는 외려 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달러·엔은 2000년대 이후 역사적 상단이자 기술적 상단인 152엔에서 추가 상승하지 않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확실해진 이후에야 달러·엔이 145엔 이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각으로 21일 새벽에 공개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금리 점도표상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축소되거나 금리 인하 시기가 6월에서 7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4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엔화 약세,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39.8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1333.7원)보다 6.1원 올랐다. 1월 17일(1344.2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340.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BOJ는 긴축 전환 속도가 빠르지 않는 반면 연준의 완화 전환 시기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일본, 미국간 금리 격차가 앞으로 급격히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장 청산으로 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히려 일본, 미국간 금리가 좁혀지면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 ‘환헤지 비용’이 싸지면서 해외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보면 엔화 강세+韓 증시 호재다만 일본의 긴축 전환은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저가 주춤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7포인트, 1.10% 하락한 2656.17에 거래를 마쳤지만 BOJ 정책 결과가 공개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3000억원 이상 순매도세에서 2400억원 순매수세로 전환됐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간 주력 산업의 수출 경합도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산업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자산시장에서는 일본시장과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엔화 가치 변화는 엔저의 피해국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한국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 증시에 투자했던 일학개미도 추후 엔화 강세를 통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발빠른 일학개미들은 엔화 강세를 대비해 환노출형 ETF 투자를 확대했다.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일본 상장 ETF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의 최근 한 달 순매수액은 8825만달러(1182억원)에 달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미일간 정책금리가 좁혀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연말 135~140엔 내외로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19 I 최정희 기자
IBK투자증권 "日 BOJ, 이달엔 마이너스 금리 유지할 것"
  • IBK투자증권 "日 BOJ, 이달엔 마이너스 금리 유지할 것"
  •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IBK투자증권은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8일 보고서에서 “BOJ의 정책 스탠스가 적어도 이번 주에 크게 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3월까지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렌고 집계 평균 임금 인상률은 5.28%이지만 중소기업이 제시할 임금 인상률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고 이번 주 BOJ 회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보다 먼저 진행된다는 부담감이 있다는 평가다. 또 권 연구위원은 “일본 2월 전국 물가지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언론에서 추정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YCC) 철폐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중단 가능성은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짚었다. 또 BOJ가 예상보다 강한 긴축 스탠스를 보인다고 해도 시중금리는 일시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은 뒤 해당 부분을 되돌릴 것이라는 평가다. 시장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위원은 “올해 미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계속해서 디커플링되고 있는 데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유인이 작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연착륙은 오겠지만 침체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은 임금 인상을 먼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기존의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일본의 미국채 보유 추이를 보면 2022년 10월부터 급격히 축소됐는데 이는 당시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 및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채 보유 메리트가 축소됐다는 해석이다. 권 연구위원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생각만큼 활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준의 긴축 부담 장기화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도 엔-캐리 트레이드 부진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환헷지 비용을 감안한 미국채 실질 금리는 2022년 이후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18 I 최정희 기자
3월 FOMC 후 美10년물 금리 4.5% 반등 여부가 관건
  • 3월 FOMC 후 美10년물 금리 4.5% 반등 여부가 관건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넘느냐, 안 넘느냐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8일 보고서에서 “3월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미 국채 금리 흐름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전문위원은 “미 10년물 금리가 4.3%까지 재반등한 상황에서 FOMC 회의 이후 4.5%선을 다시 넘어선다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에 중요한 금리 레벨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3월 FOMC 회의 이후에도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하지 않는다면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탄력을 받을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20일(현지시간) FOMC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회의 결과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21일 새벽 공개된다. 출처: 하이투자증권박 전문위원은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물가가 재차 들썩이고 있지만 물가압력이 확대될 리스크는 분명치 않다”고 평가했다. 중동 불안 등으로 유가는 물론 물류 차질 장기화로 자칫 상품물가가 상승할 위험이 있지만 상품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기준 0%대 수준이다. 박 전문위원은 “상품물가를 좌우할 수요는 부진한 흐름”이라며 “변동성이 크지만 3월 뉴욕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고 소비심리 및 소매판매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수요가 상품 물가를 크게 자극하지 않을 것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는 예의주시해야 할 별수다. 박 전문위원은 “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상품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작년과 달리 미국의 유가 상승 방어력은 약화되지만 중동불안 장기화와 산유국의 자발적 감산으로 인한 수급 불안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가 추가 상승은 당연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재차 자극하면서 금리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는 동시에 소비 둔화 압력을 확대시킬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박 전문위원은 “작년말부터 확산되던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다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돌변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유가가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전문위원은 “3월 FOMC회의 결과에 따른 국채 금리 추이와 유가 추가 상승 여부가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부각됐다”고 밝혔다.
2024.03.18 I 최정희 기자
외환거래를 할 때는 우울한 음악을 들으라고?
  • [서평]외환거래를 할 때는 우울한 음악을 들으라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한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와 정면 대결을 한 적이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음악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며 음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작년 한 해 스포티파이에서만 1억달러 이상, 17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또 그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평균 6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은 세상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일 만한 가치는 돈으로 평가된다. 음악과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고 있다. 지인엽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뮤직코노믹스’(동국대학교출판부)는 책 제목 그대로 음악과 경제에 대한 이야기다. 지 교수는 유튜브 <지인엽 교수의 ‘뮤직코노믹스’>에서 피아노 연주 공연 등을 게시할 정도로 피아노, 기타 등 악기 연주에 능하다. 그는 음악과 경제를 접목해 동국대에서 ‘음악경제’ 관련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 책은 단순히 음악 산업에 발생한 변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시장, 정부, 경제 성장, 금융 등의 개념과 연결해 음악과 경제 구석구석을 설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불황일 때, 호황일 때는 어떤 음악이 잘 나갔는지, 왜 지역마다 콘서트 티켓 가격이 다른 것인지, 코로나19때 사람들은 음악을 더 많이 들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등도 소개하고 있다. 또 예술 관련 소비가 국내총생산(GDP)과 양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미국 사례를 제시해 지역별로 차이가 있음도 설명하고 있다. 음악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줘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도 소개한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즐거운 기분, 중립적 기분, 불편한 기분이 드는 음악을 들려주고 외환 거래를 했을 때 얼마나 성과가 좋은지를 실험한 것이다. 그 결과는 불편한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수익률이 좋았다. 통제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음악적 지식과 함께 경제적 지식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말랑한 음악’과 함께 책을 읽어보라. 책이 술술 읽히며 지식은 덤으로 쌓이게 될지 모른다.
2024.03.16 I 최정희 기자
'400조' 외환보유액 움직였던 책임자가 들려주는 '원화 국제화'
  • [서평]'400조' 외환보유액 움직였던 책임자가 들려주는 '원화 국제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위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언제까지 20년도 훌쩍 지난 일에 발목이 잡혀 있어야 할까. 그 사이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규모 12위에 올라섰고,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 됐다. 순대외채권국이기도 하다. 해외에 갚아야 할 빚보다 꿔준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외화자금 유출에 대한 위험 없이 원화는 얼마나 개방될 수 있을까. 올해부터 역외투자자들이 서울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됐고 7월부터는 새벽 2시까지 외환시장이 개방된다. 원화는 국제화 시험대에 서게 됐다.양석준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최후의 보루 외화자산의 미래다’(삶과지식)라는 책에서 외환보유액에 대한 이론부터 원화 국제화에 대한 분석까지 총망라하는 외환 지식을 제공한다. 양 전 원장은 우리나라 최대 외화자산 포트폴리오 운용책임자로서 400조원에 달하는 외화자산 지킴이로서 일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스와프 실무를 담당하며 위기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그는 30년간 현장에서 겪어냈던 경험들을 책 한 권에 녹여냈다. 책은 외환보유액의 적정성부터 외환보유액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외환보유액 위탁기관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은 무엇인지, 통화스와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풀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원화 국제화가 가능한 것인지, 다른 나라들은 자국 통화를 어떻게 국제화했는지 등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그는 책에서 “케케묵은 외환위기 트라우기가 웬 말인가.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변화하는 새로운 여건에 걸맞은 큰 그림의 위기 대응체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보유액에만 의존하고 통화스와프만 주장하면서 체질 개선 없이 방어 태세만 취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또 “글로벌 금융안전망에서 입지를 확고히하기 위해 원화 국제화 등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위상 제고에 힘써야 한다”며 외환당국이 역외투자자들의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인 방안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최후의 보루인 ‘외환보유액’ 가장 가까이에서 긴 세월 근무했던 저자의 식견이 책 전반에 고루 담겨 있는 만큼 환율과 관련 지식의 수준을 높이고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외환당국자들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관련 업무를 하고, 앞으로 하게 될 외환당국자들에게는 다시 없을 교과서다.
2024.03.16 I 최정희 기자
국금센터 "美 경제 연착륙 기대…국채금리 제한적 하락"
  • 국금센터 "美 경제 연착륙 기대…국채금리 제한적 하락"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들어 미 국채 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지연 등으로 상승세다.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횟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미 경기가 연착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채 금리는 제한적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최근 미국 국채금리 동향 및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4.63%로 연초 이후 39bp(1bp=0.01%포인트) 올랐고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35bp, 31bp 상승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김윤경 국금센터 채권분석부장은 “작년말에는 올해 정책금리가 6회 인하될 것을 선반영해 국채금리가 하락했으나 주거비를 비롯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폭이 세 차례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와 속도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책 전환을 결정하는 고용, 물가, 성장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김 부장은 “경제지표는 아직 견고하다”며 “양호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은 더딘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요국들이 6월에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경우 미 국채 금리의 하락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은행(IB)들의 미 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는 3.0~4.35%로 편차라 큰 편이다. 김 부장은 “연내 3회 정책금리 인하를 가정할 경우 대체로 3.8% 내외로 하락하고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등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면서도 “정책금리 인하가 매회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되고 있어 당분간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4.03.15 I 최정희 기자
3월 점도표서 금리 인하 횟수 축소시 美 10년물 금리 4.5% 전망
  • 3월 점도표서 금리 인하 횟수 축소시 美 10년물 금리 4.5% 전망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메리츠증권은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종전 세 차례 전망에서 두 차례로 축소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세 차례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축소될 경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5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예상을 하회했지만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충격을 기반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이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19일, 20일(현지시간) 3월 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결정에 앞서 공개된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2월 생산자 물가는 전월비 0.6% 올라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 물가도 0.2% 올랐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0.4% 상승세를 보였다. 윤 연구위원은 “생산자 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은 에너지”라며 “에너지 가격이 전월비 4.4% 오르며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에너지와 운수창고는 전년동월비로는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중요한 것은 하반기로 갈수록 2023년초까지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가 빠지면서 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어 시장의 경계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라는 게 윤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54달러 오른 81.2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요 전망을 일일 120만배럴에서 130만배럴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윤 연구위원은 “전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29%, 2년물 금리가 4.7%로 오른 것은 자칫 연준의 금리 점도표가 올해 인하폭을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높일 수 있는 위험성을 자극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3월 FOMC 회의 이후 금리 점도표를 공개해 FOMC 위원들이 향후 3년간 전망하는 금리 수준을 밝힐 전망이다. 12월 금리 점도표에선 올 연말 금리가 연내 세 차례 인하를 반영하는 수준이었으나 3월엔 이 횟수가 줄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윤 연구위원은 “아직은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지켜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두 차례 인하로 점도표가 상향될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단은 4.5%까지 열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또한 채권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2024.03.15 I 최정희 기자
한은 "상반기 금리인하 없다…섣부른 피벗, 정책 신뢰 저해"(종합)
  • 한은 "상반기 금리인하 없다…섣부른 피벗, 정책 신뢰 저해"(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섣부른 ‘피벗’(통화정책 전환)은 통화정책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시장에 부채를 늘릴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다.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긴축 기조, 충분히 이어가야”한은은 14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섣부른 긴축기조 선회가 정책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시장에 부채 증가와 위험 쏠림 신호를 제공할 수 있기에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한 기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물가가 목표(2%)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해 연말께 2%대 초반에 수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물가 전망 불확실성의 근거로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언급됐다. 일반인의 물가 수준에 대한 인식이 아직 3% 후반대에 머물러 있고,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과거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월 3.8%로 두 달째 같은 수준이다. 1년 뒤 물가상승률 기대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3.0%로 두 달째 제자리다.방홍기 통화정책국 정책기획부장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고물가 경험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중요한 이유는 일반인들이 가격 설정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이들의 기대가 안정돼야 관측하는 물가도 안정된다”고 설명했다.한은은 적어도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 유지한다는 정책방향에 변화가 없다”며 “상반기 중 금리인하는 쉽지 않고, 5월 여건변화를 고려해 하반기 중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판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 시점과도 관련이 있다. 한은은 연준 통화정책의 파급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줄 경우, 외환 부문의 부담을 덜어 한은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피벗 이후 한은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셈이다. 한은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이 오는 6월부터 연중 3~4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은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국내 물가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리고, 가계부채를 낮추는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이나 글로벌 수요 진작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국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과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출처: 한국은행◇“가계대출, 안정적인 수준”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가 안정 못지않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도 피벗을 결정하는 변수로 꼽히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가계대출이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를 한 셈이다. 이 부총재보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0.7%에 그쳤다”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도 하락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은 11조5000억원 증가해 2022년(-6조6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됐다. 다만 연간 증가율은 0.7%에 그쳐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2022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2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원 늘었지만, 금융권 전체로는 1조8000억원 줄어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한은은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한은은 가계대출 흐름을 전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수를 ‘주택경기 향방’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주택가격 전망은 피했지만,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를 강조했다. 가계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고,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택경기 부진은 ‘빚 내서 집 산’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을 확대시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또 한은은 정부의 정책금융이 가계대출을 늘리지 않을 정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해에는 한은이 주주로 있는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주택담보대출 급증세를 주도했으나 올해는 주담대 정책금융 상품 공급 규모가 줄어든다. 이 부총재보는 “특정한 대출 구조에 대해 정부나 금융당국이 적절하게 가계부채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 정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03.14 I 하상렬 기자
집값 하락 위험이 더 커졌나…한은의 알쏭달쏭한 진단
  • 집값 하락 위험이 더 커졌나…한은의 알쏭달쏭한 진단[현장에서]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집값이 너무 비싸 지금보다 떨어지는 게 더 나은 것인가, 아니면 하락할 경우 연체율 상승 등 금융불안 위험이 더 큰 것인가. 한국은행의 평가를 보면 어느 쪽으로 가야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데 더 나은 것인지 혼란스럽다. 물론 단기간에 수십 퍼센트씩 폭락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 집값 하락 걱정할 정도인가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기준금리가 연 0.5%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빚투, 영끌’ 열풍이 불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실거래 가격 지수 기준으로 2020년 집값이 17% 올랐고 2021년 18% 상승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2022년 17%나 급감했다. 그러다 작년 3.7% 다시 올랐다. 팬데믹 이후 집값이 폭등했다가 다시 급락했다가 소폭 올라가긴 했지만 집값이 여전히 비싸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부동산원 기준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배율은 서울 기준 10.3배(작년 9월말)로 여전히 높다. 10년 3개월간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아둬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거나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4일 한은이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가계대출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가운데 집값 하락 위험에 대한 경고가 많았다. 집값의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집값 하락시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가계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고 높아진 금리 수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부진은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 증대로 이어진다”며 “향후 주택 가격 하락은 취약계층 중심의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작년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 급증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로만 볼 게 아니라 주택시장의 경착륙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작년에 특례보금자리론이 없었다면 주택시장은 경착륙됐을까. 작년 2월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 벵갈루루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2022년말 집값 하락 속도가 아주 빨라 걱정스러웠는데 그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좋은 신호”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당시 주택 시장의 경착륙 우려는 해소된 상황이었다.동시에 한은에선 DSR예외 규정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정책금융은 대표적으로 DSR 예외가 적용되는 금융상품이다. 그럼에도 정책금융의 타당성을 언급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 한은은 보고서에서 “작년 주택매매 거래량이 과거 평균을 하회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예년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주택담보대출은 5%나 급증했는데 주담대 정책금융은 무려 14.3% 늘어났다. 정부와 한은이 함께 추진한 정책금융이 주택 가격과 대출간 연계성을 더 높게 만들었다. ◇ ‘집값, 가계대출’ 금리 인하의 변수라던데…집값, 가계대출은 한은이 앞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주요 변수로 언급되고 있다. 한 금통위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피봇 시점 결정에 ‘주택 가격, 가계대출’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 역시 1월 “섣부른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만큼 한은이 집값, 가계대출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해졌다. 한은은 작년말에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집값 하향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한은 작년 ‘초저출산 및 초고령화 사회’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실질 주택 가격 지수가 2019년 104인데 이를 2015년 100 수준으로 낮추면 합계 출산율이 0.002명 오른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토연구원도 첫째 아이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 중 30.4%는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년간 집값이 오르내리고를 반복했지만 작년말 아파트 실거래 가격 지수는 122.1로 2019년말 102.7보다 19% 가량 높다. 저출산에도 도움이 되고 연체율 등 금융불안도 유발하지 않는, 한은이 지향하는 집값 하향 안정은 도대체 어떤 모습인가.
2024.03.14 I 최정희 기자
한은 "가계대출, 안정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 한은 "가계대출, 안정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일문일답]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이관교 경기동향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상형 부총재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작년과 재작년을 통틀어서 볼 때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이사)는 14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이 0.7%에 그쳤고 작년, 재작년 합쳐보면 가계대출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작년에 가계대출 비율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 금통위원이 최근 공개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피봇을 결정하는 변수는 주택 가격, 가계대출이 될 것”이라고 밝혔을 만큼 주택 가격과 가계대출이 물가 안정 못지 않게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변수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가계대출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또 한은은 주택 가격 전망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고 밝혔지만 이전보다 ‘하락’ 우려에 무게를 뒀다. 이날 보고서는 “주택 가격 하락시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주담대 등 가계대출이 늘어난 원인으로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 확대가 꼽히는 것에 대해서도 이 부총재보는 “정책금융의 역할을 가계대출 증가로만 볼 게 아니라 주택 시장 경착륙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주담대 정책금융 규모는 박근혜 정부 시절, ‘빚내서 집 사라’ 정책이 나온 이후 가장 많이 급증한 바 있다. 다음은 이상형 부총재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올해 정책금융이 가계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이상형)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이 0.7%에 그쳤다. 작년, 재작년 합쳐보면 가계대출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본다. 작년 중반 이후에 가계대출 늘어났는데 그 과정에서 작년 2~3월 주택 거래 증가 요인이 작용했다. 정책금융도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정책금융의 역할을 가계대출의 증가로만 볼 게 아니라 주택시장의 경착륙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 정책금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여건에 따라서 상황이 변할지는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겠다. -주택가격 하락이 신용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위험이 어느 정도인가요?△(이) 금융시장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일부 잠재 리스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신용리스크가 어떻게 될지는 정책당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부동산 PF에 대해선 정책당국이 할 수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비은행권의 경우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하고 대응 능력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선제적으로 갖춰지면 금융시장 신용위험 확산이 제약될 것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올해부터 시행됐는데 저출산 문제를 부동산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한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냐?△(이) 저출산은 국가적 중요과제인데 이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모든 부문에서 대응 방안이 나와야 할 정도로 저출산은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저출산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에 대해 관심을 크게 갖고 여러 조사 연구하고 있다. 금융쪽에서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한 대출 구조에 대해선 정부나 금융당국이 적절하게 가계부채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 정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일부 금통위원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리 내리기 전에 거시건전성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그러한 선제 조건을 갖췄나?△(이) 스트레스DSR은 변동금리 대출로 갈 경우 가산금리가 부여돼 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방향이 될 수 있다. 2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원 늘어났지만 금융권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로 갔다. 전반적인 흐름이 신용대출이 줄고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고 비은행이 줄고 은행이 늘어나는 추세라 전체로 봐야 한다. 가계대출 흐름은 1~2월에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국내외 통화정책 진행 과정에서 가계대출 움직이 예상과 다르게 갈 수 있는데 스트레스DSR 효과 등을 살피면서 필요하다면 가계부채 관련 추가 대책을 감독당국과 상의하겠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던데 어떻게 보나?△(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에 변화가 없다.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 어렵고 하반기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에 변화가 없다. -5월 전망에 따라선 하반기 시작부터 (금리 인하) 행동이 있을 수 있나?△(이) 상반기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연말 물가가 2%대초반 정도로 예상했는데 기존 전망은 2% 내외였는데 2% 밑으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늦춰진 것이냐?△(최창호 통화정책국장) 2월 경제전망 때 예상과 다르지 않다. 올 연말, 내년초 2%대 초반 수준은 변화가 없다.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간 괴리가 길어질 수 있다고 했는데 물가안정을 판단할 때 어떤 물가로 보나?△(방홍기 정책기획부장) 물가안정기를 어떻게 확인하는지를 볼 때 소비자 물가가 근원물가로 수렴해가는지를 본다. 그렇게 가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 광범위하게 물가 지표를 보면서 물가가 목표에 수렴하는지를 볼 것이다. -물가 기대심리가 충분히 안정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농산물 가격 영향이 큰 것인가? 향후 물가 불안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방) 고인플레이션율 경험 이후에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같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션율이 안정화되면 기대인플레가 내려가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주목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일반인들이 가격 설정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기대가 안정돼야 관측하는 물가도 안정된다. 실제 경제주체들이 직접 체감하는 일부 품목의 물가가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연구들이 있었다. 미국은 휘발유 가격을 주목받는데 우리나라는 농산물, 장바구니 물가가 영향을 받는다. 물가 흐름을 흐트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가안정기로 볼 수 있는 근거들이 여러 개 있는 기대인플레 안정, 한 부문의 물가 충격이 파급되는지 여부 등이다. △(이) 추세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것이다. -물가와 관련해 목표수준 안착하기 이르고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회복이 지연된다고 판단하나?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PF 리스크도 커지는 것 아닌가?△(이)부동산 시장은 상하방 위험이 있어서 어느 방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매물이 늘어나고 부동산 PF 리스크는 부동산 시장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최근에 디스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금융시장 완화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자본비율 확충 등을 통해 전반적인 건전성은 갖춰져 있다. 부동산PF 익스포저 큰 비은행의 경우 연체율 빠르게 오르는 상황인데 최근 여건을 보면 연체율이 단기간에 꺾일 것이라고 보기는 이르다.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전성 상황, 리스크 요인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방)지난 2년간 물가안정, 금융안정간 트레이드오프가 첨예해졌다. 통신보고서에서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2년간 집중됐던 고인플레이션 대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 과정에서 불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응 수단을 충분히 활용했고 필요할 때는 유의깊게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다. △(이) ‘충분히 장기간’은 물가와 관련해서 표현한 것이다. 2월 물가상승률이 3.1%였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에 보면 나타나 있지만 물가 기대가 목표 수준에서 안정돼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물가 안정기로의 재진입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 국제유가가 전일 큰 폭 오른 것처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유가도 불안하다. 섣부른 긴축기조의 전환과 이에 따른 리스크에 유의할 단계다.
2024.03.14 I 최정희 기자
한은 "가계대출 당분간 낮은 증가세…가계부채 비율도 하락 전망"
  • 한은 "가계대출 당분간 낮은 증가세…가계부채 비율도 하락 전망"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만한 변수로 주택 가격과 가계 대출 추이가 꼽히는 가운데 한은이 가계대출이 당분간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지만 주택 가격 상승보다는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모습이다. 한은이 14일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금융권 가계대출은 11조5000억원 증가해 2022년(6조6000억원 감소)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그러나 연간 증가율은 0.7%에 그쳐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2022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율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금융권 가계대출은 당분간 낮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완만하게나마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작년 한 해는 한은이 주주로 있는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주택담보대출 급증세를 주도했으나 올해는 이러한 주담대 정책금융 상품 공급 규모가 줄어든다. 올해 주금공의 보금자리론과 주택도시기금의 디딤돌대출의 공급 규모는 작년 59조5000억원에서 40조원 내외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40조원 내외 역시 예년에 비해선 높은 수치다. 또 주택도시기금은 신생아 특례대출을 추가 실시해 공급 규모가 확대될 소지가 있다. 전세대출 수요는 역전세 상황이 점차 완화되면서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전세 가격이 하락했던 2022년 중 체결된 계약물량이 올해 만기 도래되면서 전세대출 상환액이 감소하고 신규자금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신용대출은 높은 금리 수준 지속,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늘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비은행 가계대출도 2022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누적된 미분양물량 등을 고려하면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돼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 측면에선 2월부터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신규 도입되면서 일부 가계의 차입 가능 규모가 작년보다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를 전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주택 가격’이다. 한은은 “향후 주택시장 여건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어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여전히 높은 주택 가격 수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은 주택 매수 심리 회복을 더디게 하지만 금융여건 완화 기대, 일부 지역 개발 호재, 수도권 입주물량 축소 등은 상방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모습이다. 한은은 “전국 주택 거래량은 작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주택 매매가격은 작년 12월 이후 하락 전환했고 경제주체들의 주택 가격 상승 기대도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고 높아진 금리 수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의 부진은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 증대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며 “주택시장 부진의 영향을 면밀히 살펴나가는 동시에 중장기적 시계에서 누적된 불안 요인을 경감해 나가는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상승에 유의해야 한다”며 “주택 가격 하락시 주담대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신용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14 I 최정희 기자
한은 "美 상업용부동산 대출 위험, 금융위기나 뱅크런으로 안 간다"
  • 한은 "美 상업용부동산 대출 위험, 금융위기나 뱅크런으로 안 간다"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일본 아오조라, 독일 도이치방크 등 해외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손실 또는 추가 충당금 적립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 부실이 다른 나라로 파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한은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한은이 14일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사무실, 아파트, 소매점, 산업건물, 숙박시설 등으로 구분되는데 코로나19 이후 사무실을 중심으로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24%를 차지하는 사무실은 가격이 2023년말까지 1년간 16.1%나 급락했다. 그동안의 가격 상승에 따른 고평가 인식,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 재택근무 확산 등에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도심지역 사무실은 무려 29.2%나 하락했다. 아파트 역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24%를 차지하는데 가격이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31.3%나 급등했다가 작년말 14.5%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을 보면 중소형 은행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편이다. 자산규모 1000억달러 이상인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은 12.8% 수준인 반면 1000억달러 미만인 은행의 비중은 35% 수준에 달한다. 특히 올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5000억달러 이상 만기 도래하는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경우 차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2022년말 0.64%에서 작년 9월말 1.07%로 급등했다. 한은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위기, SVB 파산 사태와 고금리 충격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그때와는 다른 부분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때는 금융기관들이 구조화 파생상품 발행에 적극 나서면서 리스크에 대한 평가 자체가 어려웠으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단순 대출, 저당증권(CMBS) 형태로 리스크 평가 자체가 용이하다는 점이 다르다. 또 은행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차별화된다. SVB파산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뱅크런이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은행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SVB, 시그니쳐 은행은 예금의 대부분이 예금보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거액 예금자로부터 조달됐으나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이 비율이 30%를 하회한다. 통화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작년 3월 당시엔 연준의 완화적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가 낮았지만 현 시점에선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확산될 조짐이 보일 경우 연준이 신속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 및 연기금이 주요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4.03.14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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