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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화우, 김정남 전 삼정KPMG 상무 영입…ESG 컨설팅 강화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법무법인 화우(대표변호사 정진수)는 김정남 전 삼정KPMG 회계법인 전략컨설팅그룹 상무를 ESG센터 수석전문위원으로 영입해 ESG 분야 컨설팅 역량을 강화했다고 18일 밝혔다.법무법인 화우 김정남 수석전문위원 (사진=화우)2004년 지속가능경영 컨설팅업체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김정남 수석전문위원은 ‘국내 1세대 ESG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20년간 컨설팅펌에서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그룹사,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ESG경영 외부평가 대응, 공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컨설팅 해왔고 ESG전략, ESG 정보플랫폼, 공급망 ESG 관리, 이사회 역량 개선 등 다양한 분야 자문에 선도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SK그룹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사회적 가치 및 ESG경영, 윤리경영 및 내부감사, 이사회경영 등을 자문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 ESG전략 자문을 수행했다. 네이버는 2021년 MSCI ESG 글로벌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AAA을 획득했다.김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화우 ESG센터에서 ESG 공시 의무화, 공급망 실사, 그린워싱 등 국내외 ESG 규제 리스크 대응에 있어 통합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20년간 습득한 ESG 컨설팅 노하우를 법무법인에 접목시켜 경쟁 법무법인과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2020년 설립된 화우 ESG센터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에서 활약하는 변호사와 전문위원, ESG 전문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ESG와 관련한 모든 자문을 수행하고 관련 규제와 소송 리스크, 환경 분쟁까지 아울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화우 ESG센터 센터장을 맡고있는 신승국 선임미국변호사는 “ESG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김 수석전문위원의 영입으로 회계법인과 컨설팅 펌의 노하우도 습득할 수 있게 됐다”며 “화우 ESG센터는 지속적으로 규범화되고 있는 ESG 경영환경에 맞추어 종합적인 ESG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故 변희봉·노영국, 같은 날 떠난 두 연기 대부…연예계 추모[종합]
- (왼쪽부터)18일 세상을 떠난 고 배우 변희봉, 노영국.[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변희봉과 노영국, 한국의 연기를 빛낸 두 대중문화의 큰 별이 오늘(18일) 세상을 떠났다. 방송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이 18일 오전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2017년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다시 투병을 이어오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942년에 출생한 고인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방송 연기자로 영역을 넓힌 그는 1981년 MBC ‘제1공화국’을 시작으로 ‘전원일기’,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허준’, ‘찬란한 여명’, ‘하얀 거탑’, ‘왕과 비’, 영화 ‘국화꽃 향기’, ‘시실리 2km’, ‘더 게임’, ‘초능력자’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활발히 오갔다. 우리나라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도 깊다. 고인은 봉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영화 역사에 대전환을 가져다 준 봉 감독의 화제작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 출연하며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당시 ‘괴물’로 2006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남우조연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남자배우상 등을 석권했다. 또 봉 감독의 두 번째 영어 영화이자 여섯 번째 장편 영화인 ‘옥자’를 통해 연기 인생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해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고인의 마지막 영화는 2019년 개봉 영화 ‘양자물리학’과 그 해 함께 방송된 OCN 드라마 ‘트랩’이다. 2020년에는 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두심, 윤향기와 함께 은관문화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이다.영화 ‘괴물’에서 변희봉과 호흡했던 배우 송강호는 이날 ‘거미집’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고인의 부고를 접하고 슬픔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강호는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많이 했다. 평소 자주 뵙진 못했지만, 종종 연락드리곤 했다. 5년 전 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조문을 오시기도 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이후 선배님이 투병 중이라 자주 뵙지 못했다. 간간이 봉준호 감독을 통해서 소식을 들었다. 안타깝다”고 슬픔을 전했다.같은 날 KBS2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에 출연 중이던 배우 노영국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노영국은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특히 그는 ‘효심이네’에서 극 중 장숙향(이휘향 분)의 남편이자 태산그룹 회장 강진범 역으로 출연 중이었던 상황이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드라마가 단 2회만 방송한 상황인 만큼 제작진도 그의 부고에 큰 충격을 받아 슬픔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방송에 대해 ‘효심이네’ 측은 이데일리에 “재촬영을 비롯한 향후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제작진은 또 공식입장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알리며 고인을 애도했다.1948년생인 노영국은 서울예대 연극학과 출신이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7기로 꼽힌 뒤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 출연작으로는 ‘여명의 눈동자’, ‘제4공화국’, ‘장희빈’, ‘제국의 아침’, ‘대왕 세종’, ‘태종 이방원’ 등이 있다.고인의 전 부인인 배우 서갑숙은 이날 이데일리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많이 놀랐다. 오늘 아침에 들어서 아직 어떻게 된 건지는 정확히 모른다”며 “두 딸이 아빠한테 가 있다”고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고인은 배우 서갑숙과 지난 1988년 결혼했으나 1997년 이혼한 바 있다. 서갑숙은 이혼 후에도 고인과 왕래하면서 지냈다고 전하며 “아이들이 있으니까 아이들 관련해서 문제 있을 때 의논하고 그렇게 지냈다. 최근에 연락 나눈 적은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노영국의 장례식장은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후 12시 20분 진행되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 KAPP, 10월 부산서 제1회 반려견 동반 패들보드 대회 개최
- KAPP SUP DOG 워크숍(사진=KAPP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대한패들서프프로협회(KAPP)가 KCMC문화원과 함께 반려견과 보드 위에서 물살을 가르는 ‘제 1회 SUP DOG 대회’(반려견 동반 패들보드 대회)를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한다.2023 APP 월드투어 부산 썹 오픈(APP WORLD TOUR BUSAN SUP OPEN)의 부대 이벤트로 열리는 제1회 SUP DOG 대회는 다음달 9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 SUPrise 해변에서 개최된다. 본 대회는 반려견과 함께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이색 SUP 페스티벌 일환으로 준비됐다. 반려견 동반 패들보드 프로그램인 ‘SUP DOG’ 프로그램을 정식 론칭했다.대회 코스는 300m 단거리 스피드 레이스, 1km 장거리 기록측정 이벤트 레이스 두 가지다. 단거리와 장거리 모두 반려견 무게 10kg 이상, 10kg 미만으로 나눠 진행되며, 보호자와 반려견의 ‘환상의 호흡상’ , ‘베스트 드레서상’ 등 재al있는 대회 상금과 부상이 있다.SUP DOG 제1회 패들보드 대회 참가 접수는 9월24일까지 KAPP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는다.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관람객들도 즐길 거리가 많다. 플로깅 프로그램과 도전멍벨, 개쿠아로빅, 물총서바이벌, 개터보트 등 반려견과 함께 광안리 해변을 찾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된다.또 펫마인드캠, 인생네컷, 아로마테라피, 펫타로, 수의사상담, 훈련상담 등 체험 활동도 있다. 접시나 공 등을 던지며 반려견과 함께 호흡하는 프리스비, 장애물을 넘으며 함께 뛸 수 있는 어질리티 등 해변 활동도 즐길 수 있다.박상현 KAPP 회장과 이웅종 KCMC문화원 교수는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선도하고, 반려견과 함께하는 SUP 문화조성 및 해양 스포츠 문화를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 ‘반려견 동반 패들보드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광맥'같은 배우" 봉준호의 세계 함께 그려…故 변희봉은 누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 등을 빛낸 원로배우 변희봉이 별세했다. 방송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이 18일 오전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2017년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다시 투병을 이어오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942년에 출생한 고인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방송 연기자로 영역을 넓힌 그는 1981년 MBC ‘제1공화국’을 시작으로 ‘전원일기’,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허준’, ‘찬란한 여명’, ‘하얀 거탑’, ‘왕과 비’, 영화 ‘국화꽃 향기’, ‘시실리 2km’, ‘더 게임’, ‘초능력자’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활발히 오갔다. 그러다 고인이 안방을 넘어 스크린배우로서 견고한 입지와 대중적 인기를 견인할 수 있던 계기가 찾아온다. 배우 변희봉의 스펙트럼은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을 계기로 더욱 넓어졌다. 고인은 봉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영화 역사에 대전환을 가져다 준 봉 감독의 화제작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 출연하며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당시 ‘괴물’로 2006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남우조연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남자배우상 등을 석권했다. 또 봉 감독의 두 번째 영어 영화이자 여섯 번째 장편 영화인 ‘옥자’를 통해 연기 인생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해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가 공개될 당시 변희봉을 ‘광맥’이라고 칭하며, “캐도 캐도 뭔가 있을 것 같아 더 궁금하게 하는 배우”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고인이 칸 영화제에서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 어록도 화제를 모았다. 변희봉은 “배우 생활을 오래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꿈을 갖지도 않았다”며 “꼭 벼락맞은 사람같다.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듯한 기분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고인의 마지막 영화는 2019년 개봉 영화 ‘양자물리학’과 그 해 함께 방송된 OCN 드라마 ‘트랩’이다. 2020년에는 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두심, 윤향기와 함께 은관문화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이다.
- 기아, 발 막 다시 디뎠는데..中 전기차 시장, 난공불락 됐나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고속 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의 ‘자국 중심주의’가 확대되고 있다. 자국 브랜드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은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선포한 기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남다른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침투를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사진=게티이미지프로)17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은 약 192만대로 추산된다. 이 중 전기차 49만1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2만5000대 등 전월 대비 친환경에너지차(NEV) 판매가 크게 늘며 전체 승용차 판매의 37.3%를 차지했다.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 호조 효과를 자국 기업이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국 BYD(비야디)는 전월 대비 2만대가량 늘어난 23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순수전기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5%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48%를 각각 차지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한 것이 ‘폭풍 성장’의 배경이 됐다.이 외에도 광저우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Aion), 우링자동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Nio), 리프모터(Leapmotor), 샤오펑(Xpeng) 등도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는 지난 7월부터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자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는 관측을 내놨다.중국은 본격적으로 자국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펼치는 분위기다. 일본 요미우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기차 생산 공급망 내 전 부품을 ‘국내화’하라는 지시를 은밀히 내렸다.이같은 흐름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 중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가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아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5’. (사진=기아)중국 시장 ‘재공략’을 선언한 기아(000270)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유다. 기아는 지난달 시장 공략형 전기차 ‘EV5’ 디자인을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차량의 구체적인 제원은 내달 공개하되 중국에서 생산·판매를 가장 먼저 시작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또한 기아는 중국에서 EV6를 정식 출시하며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지에서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 구축을 예고하면서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부사장)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 중인 중국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과제”라며 “EV5를 앞세워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과 ‘정면 승부’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 경쟁력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 3위로 밀려난 충격에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공격적인 할인 전략에 나섰다. 그 결과 겨우 8월 판매량 2위에 복귀했다.폭스바겐 역시 중국 공략에 나섰지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전월 대비 0.69%포인트 줄어든 2.69%를 기록하며 간신히 판매량 10위권 안에 머물렀다. 앞서 1위이던 전체 승용차 판매량 역시 지난 7월부터 BYD에 내줬다.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잃으면서 승용차 시장 전체에 대한 점유율도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 토요타, 미국 포드 등도 인기를 잃고 있다.기아 EV5. (사진=기아)중국 전기차 시장이 자국 중심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다만 완성차 업계는 이를 ‘완전한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점유율 상위 기업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 아직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인 만큼 변동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것이다.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특정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경쟁사에서 유사한 모델이 출시되면 경쟁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향이 존재해 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이어 “난립하던 전기차 기업들이 정리되고 있고 BYD 등 선도 기업의 일부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집중도가 높아졌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경쟁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기아에 남다른 전기차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내달 열릴 EV데이에서 ‘확실한 한 방’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단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종 확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은 다소 단순하다”며 “초경쟁 시장인 만큼 남다른 마케팅 전략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NASH·비만·안과' 신약 연이어 개발중단 ‘노바티스’, 성장성 위기 오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인 스위스 노바티스가 차기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비만과 안과, 항암 관련 치료제 후보물질의 개발을 연이어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 또는 기술 도입을 통한 신약 확보에 주력해 온 노바티스가 제약바이오 업계 시총 10대 기업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제공=노바티스)18일 ‘컴퍼니 마켓 캡’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시총은 약 2128억8000만 달러(한화 약 282조2360억원)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7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2015년 7월 말 2503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회사의 시총은 매년 2000억 달러 선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경 노바티스의 건선치료제 ‘코센티스’가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허가받으며, 블록버스터 후보로 떠올랐다”며 “이와 함께 현재 널리 알려진 CAR-T치료제 ‘킴리아’의 임상 결과가 좋게 나오며, 동종 약물 중 최초로 허가될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회상했다. 제약바이오 시장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암이나 염증 분야에서 차별화된 신약을 발빠르게 확보하면서 노바티스가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현재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비만이나 노인성 안과질환 등 새로 떠오르거나 성장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는 시장에서 노바티스의 후보물질이 개발 중단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3일(현지시간) 3대 노인성 안과질환인 황반변성으로 인해 발병하는 지도형 위축증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던 노바티스의 ‘GT005’에 대한 임상 2상이 중단됐다. GT005는 2021년 영국 자이로스코프 테라퓨틱스로부터 계약금만 8억 달러를 주고 도입한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지만, 결국 개발을 멈추게 됐다.이에 더해 노바티스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비만 신약 후보물질 ‘MBL949’와 항암 신약 후보물질 ‘NIS793’ 등의 개발 중단 선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먼저 MBL-949는 GDF-15 수용체를 타깃하는 뇌 식욕 억제 기전으로 개발되는 물질 중 가장 빠르게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하며 주목받았다. 비만 시장을 선도하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계열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기전이 달라 수요층을 새롭게 형성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또 NIS793은 종양괴사인자(TGF)-β 억제 기전을 가진 항체 치료제로 노바티스가 스위스 소마로에게 37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주고 도입한 물질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NIS793 관련 췌장암 3상 및 대장암 2상 등 임상 개발을 모두 포기했다. 이에 더해 노바티스는 2019년 미국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금을 지급한 다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 3개를 기술도입했지만 지난 3월 결국 그 권리를 반환했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은 회사의 약자를 따 후보물질의 개발명을 부여한다. 노바티스가 보유한 물질의 영어 약자가 다양한 것은 이같은 기술도입의 결과였다.실제로 노바티스의 이름으로 판매 중인 대부분의 약물들은 글로벌 유통권을 기술도입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로슈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베바시주맙)나 일본 타케다가 개발한 ‘자이드라’ 등이 원개발사로부터 노바티스가 판매권을 받은 약물이다. 또 앞서 언급한 킴리아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이 발굴한 물질로 노바티스가 관련 개발 권리를 기술이전받기도 했다. 이처럼 ‘될만한 물질’을 가져오는 노바티스의 성장 전략이 최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노바티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임상 3상(46건)과 임상 2상(53건), 임상 1상(25건) 등 총 124건의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수년 내 허가 단계에 오를 수 있는 노바티스의 임상 3상 진행 상황을 집계한 결과 대부분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에 치우친 것으로 파악됐다.실제로 회사가 진행 중인 임상 3상 중 절반 이상인 27건이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 또는 바이오시밀러 관련 내용이다. 여기에는 △코센티스(3건) △고지혈증치료제 ‘렉비오’(3건) △전립선암치료제 ‘플루빅토’(2건)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OK583’(1건)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GP2411’ 등이 두루 포함된다.노바티스의 신약 후보물질 중 임상 3상에 진입한 것은 △‘LOU064’(성분명 레미비루티닙, 자가면역질환 관련 3건) △‘VAY736’(성분명 이아날루맙, 루푸스 신염 포함 4건) △‘VDT482’(성분명 테슬리주맙, 항암 관련 2건) △‘TQJ230’(성분명 페라카르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IDQ443’(항암 1건) △‘LNP023’(성분명 입타코판, 심혈관질환 관련 5건) △‘MBG453’(성분명 사바토리맙,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6종 뿐이다. 2024년까지 MBG453(골수이형성증후군)과 LNP023(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LOU064(만성 두드러기) 등과 관련한 일부 적응증의 임상 3상이 완료될 예정이다.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신약 렉비오를, 지난해에는 플루빅토라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동종 약물 중 최초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 허가받았다. 올해는 노바티스가 주목할 만한 개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가장 눈여겨볼 것은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중 경구제로 처음 시도된 입타코판(LNP023)일 것”이라며 “올해 초 3상 효능도 충족한 결과가 나왔다. 입타코판의 승인과 추가 적응증 확대 임상들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매출 확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하늘에서 치킨이 '뚝'…가파도 드론택배, 사고 우려 없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1일부터 제주도 남단 가파도에 드론 택배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하는데요. 드론배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배송 사고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의 SF영화에서나 나오던 드론 택배가 내 눈앞에서 실현된다니 기대됩니다. 일반 드론은 행사장 같은 곳에서 날아다니는 걸 본 적은 있는데 실제 집 앞으로 배달이 온다고 하니 어떤 방식으로 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성공적인 드론 택배를 위해 우리 정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세계 최초 LTE 네트워크로 드론 식별 관리정부는 지난 4월 ‘K-드론배송 상용화 추진단’을 구성해 제주 가파도 드론택배 상용화 모델을 실증 추진하고 있습니다. 드론 식별 시스템과 드론 비행로는 국토부가 담당하고 드론 배달점은 행안부, 드론배송거점은 지자체, 드론 안전 관리 시스템은 항공대·교통안전공단, 유통물류 연계는 세종사이버대가 맡았습니다. 국토부는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LTE)을 이용한 네트워크 방식으로 드론을 식별하고 모니터링하는 ‘드론식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행안부는 가파도에 GSP좌표를 포함한 주소체계를 부여하고 드론배달점 14곳을 지정했습니다. 제주도청은 본섬 상모리와 가파도 선착장에 드론 배송 거점 2곳을 설치해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가파도 드론 택배는 주민이 전용 드론 배달앱으로 드론 택배를 주문하면 제주 본도(상모리)에 택배물이 집결되고 상모리-가파도 간 대형 드론으로 통합 배송(20㎏ 이내)된 뒤 가파도 드론배송센터에서 각 집까지 배송되는 겁니다. 주문자는 배송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요금은 시범운영 후 2024년 제주도청에서 책정할 예정이랍니다.오는 21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데 첫 배송은 사전 주문한 택배 4개를 제주도 상모리에서 가파도 선착장 드론배송센터로 통합 배송한 후 각각 4대의 소형 드론에 탑재(3㎏ 이내)해 집 마당으로 동시 배송한다고 합니다. 드론들은 사전 구축된 드론배송비행로를 따라 자동 비행하며 집 마당 2~3미터 상공에서 택배물을 수취 망에 낙하시키고 귀환하게 됩니다. 롯데택배와 GS택배 등 택배업체도 참여 협의가 완료됐고 GS 편의점 물품의 드론배송도 가능하다고 해요. ◇만일의 사태 대비…3단계 대비책 구축이번 가파도 드론택배는 드론비행로 및 드론배달점 등을 사전에 설정하고 드론식별관리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비행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연말까지 제시할 드론배송 표준모델의 주요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고 검증하는 의미가 있다네요. 배송 사고 등이 걱정되신다면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는 ‘드론 안전관리시스템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이 매뉴얼은 국토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드론배송을 하려는 업체가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내부 매뉴얼로 유럽기준과 거의 유사하다고 합니다. 이 매뉴얼에는 사고 발생 시 대응계획(ERP)을 수립, 운영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상 운영에서 비상 운영으로의 정연한 이행, 비상 상황에서 권한 지정, 비상 상황에서 책임 배정, 계획에 포함된 조치에 대한 핵심직원의 승인, 비상상황 해결을 위한 조정, 안전한 운영의 지속 또는 실행 후 정상 운영 복구 등입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배터리가 없거나 통신이 끊기거나 하면 원래 날았던 곳으로 리턴하는 기능이 있다. 추락 시에 대비해서 낙하산도 장착돼 있다”며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정비하고 비행 전후 확인 점검 시스템을 구축했다. 드론 전용 보험에도 의무적으로 가입해 만일의 태세에 대비하기 위한 3단계 대비책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NASH 치료제 글로벌 임상2상 미국 첫 환자 투약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 미국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고 18일 밝혔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A-1241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지난 8월 미국 임상시험위원회(IRB) 승인을 획득했으며, 임상 대상자 스크리닝을 거쳐 첫 임상 환자 등록까지 마쳤다. 첫 환자 투약은 지난 14일 미국에 소재한 지정된 임상시험 기관에서 진행됐다.이번 임상은 DA-1241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NASH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으로 전임상에서 N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및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뉴로보CI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DA-1241 글로벌 임상 2상을 2024년 하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다.GLP1R/GCGR dual agonist로서 비만 및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은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 관계자는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의 첫 번째 환자 투약으로 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최초의 NASH 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마드리드 관광청, 배우 조여정·김주령·전창하 아시아 최초 글로벌 앰버서더 위촉
- (1열 왼쪽부터)라라베니또, 조여정, 단하, 전창하, 김주령. 순이엔티 제공.[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마드리드 관광청은 대한민국의 배우 조여정·김주령·전창하과 한복 디자이너 단하 등 4명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시아인으로 최초로 선정된 셀럽들은 1년여 동안 마드리드 관광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마드리드 관청청은 지난 14일 스페인 마드리드 Palace of Santoña에서 글로벌 앰버서더 위촉식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임명식은 대한민국에서 방송활동을 하는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 라라베니또가 사회를 진행했다. 모든 앰버서더에게는 맞춤형 망토를 제작 전달했으며, 라라베니또에게는 대한민국에서 마드리드를 돋보이게 해준 공로에 감사하는 의미로 스페인 망토를 제공했다.대한민국 셀럽들이 선정되는 만큼 대한민국과 스페인 양국 간의 문화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인사가 참여했다. 주요 참여 인사는 △마드리드 지방정부 관광청 부의원 다니엘 마르티네즈 △마드리드 상공회의소 총무 알레한드로 할프터 △마드리드 시의회 관광청 국장 헥토르 코로넬 △IFEMA MADRID 총괄 디렉터 후안 아리사발라가 △IFEMA MADRID의 Madrid Turismo 부문 디렉터 요란다 페르도모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총영사 장현철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마드리드 관광청 글로벌 앰버서더들은 1년여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의 ‘미’ ‘미식’ ‘문화’ 등으로 나뉜 월별 테마 콘텐츠를 제작한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 내 유명 미술관 대관과 패션 아틀리에 투어 등 마드리드만의 고급스러운 매력을 표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슐랭 레스토랑, 5성급 호텔 숙박, 축구 경기 VIP 관람이 포함돼 있다. 모든 콘텐츠는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도우인 등 마드리드 관광청, 마드리드 시, 순이엔티 각 공식 SNS 플랫폼에 송출된다.아시아 6개국 대상 마드리드 관광청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는 “마드리드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알리기 위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영향력이 있는 셀럽을 선정했다”며 “영화 기생충의 조여정,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김주령, 배우이자 약 28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배우 겸 크리에이터 전창하 등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글로벌한 영향력이 있는 셀럽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르포]‘최고·최초·유일’ 방산 초격차 노린다…한화오션 중앙연구원 가보니
- [시흥(경기)=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 R&D(연구·개발) 캠퍼스는 한화오션 기술 개발의 산실입니다. 한화오션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방산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무인·첨단 기술 업체를 인수해 글로벌 초격차 방산기업으로 도약하는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 15일 찾은 경기도 한화오션(042660) 시흥 R&D 캠퍼스. 지난 2018년 12월 건립된 이곳은 한화오션의 방산 기술력을 초격차 수준으로 높이려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는 곳이다. 그에 알맞게 각종 시험 설비 역시 업계 최고, 최초, 최대, 최신이라는 수식어가 함께했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방산뿐만 아니라 조선·해양 분야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 R&D(연구·개발) 캠퍼스 전경 (사진=한화오션)◇‘업계 최대’ 공동 수조·‘업계 유일’ 음향 수조…기술력 상징한화오션은 이날 회사 중앙연구원 중 하나인 ‘시흥 R&D 캠퍼스’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안기며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발한 이후 처음 공개된 내부 시설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들은 연구 시설과 성과에 최고, 최초, 유일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하며 시흥 R&D 캠퍼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캠퍼스 내엔 선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시험 설비들이 즐비했다. 전체 길이 62미터(m), 높이 21m의 네모 형태로 생긴 공동(空洞) 수조에선 총 3600톤(t)의 물을 최대 초속 15m까지 흘려보내 선박의 프로펠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며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면서 바닷속 소음은 줄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모든 선박은 프로펠러를 돌려 앞으로 나아가는데 추진력을 크게 얻기 위해선 배 앞쪽을 향하는 날개면 압력이 매우 낮아야 한다”며 “그러나 물속 압력이 급격히 변동하면 물이 액체에서 기체로 변하는 캐비테이션(Cavitation) 현상이 일어나고 이는 배의 추진력을 떨어뜨리면서 소음과 진동의 원인이 돼 이를 최소화하고자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 R&D(연구·개발) 캠퍼스 내 공동 수조 (사진=한화오션)특히 캐비테이션 현상에 따른 선박 소음을 줄이는 연구는 은밀하고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군사 함정엔 매우 중요하다. 최근엔 캐비테이션 소음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줄이려는 연구와 국제 규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가장 큰 상업용 공동 수조를 지닌 만큼 이에 대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조선업계에서 한화오션만 유일하게 지닌 음향(音響) 수조는 선박에서 나오는 소음을 줄이는 설비를 구축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얼핏 보기에 대형 수족관처럼 보이는 음향 수조는 음파를 이용해 선박의 음향학적 특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함정이나 잠수함의 바닷속 소음을 줄여 적으로부터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지 않도록 하는 최선의 기술을 구현한다. 이원병 한화오션 함정성능연구팀 책임은 “한화오션의 음향 수조는 세계 최초·최대 타이틀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한화오션 방산 건조 노하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시설”이라며 “외부로부터 방진·방음을 위한 이중벽을 설계하고 불필요한 반사음의 감소를 위해 내벽 표면에 특수 재질을 적용하는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춘 실험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 R&D(연구·개발) 캠퍼스 내 음향 수조 (사진=한화오션)◇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도 속도…“2조원 투자 살뜰히 쓸 계획”이 밖에도 커다란 수영장처럼 생긴 업계 최신의 예인(曳引) 수조에선 모형선을 물에 띄워 예인차로 끌면서 선박의 저항·자항·운동·조종 성능을 시험한다. 실제 수주한 선박을 크기만 줄인 모형선을 만들어 수조에 띄워 수심이나 파고 등 여러 외부 환경을 조절하면서 선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는 셈이다. 아울러 HS4(Hanwha SmartShip Solution&Service) 운항관제센터에선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의 활용 모습을, 자율운항선 관제센터에선 원격관제 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기반의 시스템을 자랑했다. 또 선박과 함정에 탑재되는 각종 추진시스템을 육상에서 사전 검증하는 LBTS(Land Based Test Site)는 친환경 선박과 함정 추진 체계 개발을 위한 한화오션의 의지를 내비치는 곳이었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 R&D(연구·개발) 캠퍼스 내 예인 수조 (사진=한화오션)한화오션은 중앙연구원의 R&D 경쟁력을 통해 조선업과 방산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 미래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오는 2040년까지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유치한 2조원을 앞으로의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 여러 가지 인수·합병(M&A)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방산 솔루션과 친환경·디지털 선박, 해상풍력, 스마트 야드 등에 2조원을 살뜰하게 써서 멋진 회사로 만들 계획으로 그 멋진 회사를 만들기 위한 산실이 바로 중앙연구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 R&D(연구·개발) 캠퍼스 내 HS4 육상관제센터 (사진=한화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