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IPO 성수기' 막 오른 11월, '알짜 중소형주' 볼까

11월 첫 주에만 6곳 청약 나선다
모두 공모가 상단 혹은 상단 초과, 긍정적 흐름 기대
1일 엔켐 넘어 3일 카카오페이 상장 등 줄줄이 데뷔도
"10~11월 연말 성수기 노려, 낮은 공모가 기업 접근"
  • 등록 2021-11-02 오전 12:10:00

    수정 2021-11-02 오전 12:1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통상 기업공개(IPO)의 성수기로 여겨지는 11월을 맞아 ‘역대급’이었던 올해 IPO 시장에도 ‘막차’를 노리는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미 지난달에만 카카오페이를 포함해 10곳의 청약이 진행된 상황에서 예정된 ‘대어급’은 없지만 11월 현재 예정된 청약만 최소 11건 수준인만큼 ‘막바지’ 관심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1월 첫 주에만 6곳 청약 나서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첫 번째 주(1~5일)에만 총 6곳의 청약이 진행된다. 1일부터 2일까지는 △데이터베이스 기술 기업 비트나인 △팬덤 메신저 서비스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 △금융기술 플랫폼 기업 아이티아이즈의 청약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후 2일부터 3일까지는 반도체 장비 기업 지오엘리먼트의 청약이 진행되고, 4~5일에는 해운업체 SM상선과 NH농협리츠운용의 NH올원리츠가 청약에 나서는 일정이다. 이를 포함해 현재 시점에서 예정된 11월 청약 기업만 최소 11곳에 달한다.

NH올원리츠를 제외하고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중소형주로 분류되지만, 수요예측에서는 이미 기관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첫 주 청약 진행에 앞서 지난달 수요예측을 마친 4곳의 기업은 모두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 혹은 최상단을 초과한 수준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업종 역시 최근 관심이 높은 반도체 장비와 IT 플랫폼 등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지난달 25~26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디어유에는 1763곳의 기관이 참여해 올해 최다 참여 수를 기록했고, 경쟁률은 2001대 1을 넘어서 코스닥 시장 기준 역대 3위에 달했다. ‘버블’을 필두로 점점 높아지는 K팝을 포함한 K컬쳐에 대한 관심, 팬덤 문화와 메타버스 사업의 결합 등의 성장성이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이다.

또한 11월 첫 주 ‘IPO 타자’들의 흐름도 기대되는 요소다. 첫 새내기인 2차 전지 소재 기업 엔켐(348370)은 이날 한때 공모가를 2배 이상 웃돌기도 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시초가 대비 1.96% 하락한 8만원이지만, 여전히 공모가(4만2000원)의 두 배에 가깝다. 여기에 오는 3일에는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상장도 예정돼는 상황이다.

엔켐은 지난달 말 진행했던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3만5000원) 최상단을 20%나 뛰어넘은 4만2000원으로 결정했고, 이후 청약에서도 경쟁률 1275.69대 1을 기록하며 16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은 바 있다. 이 회사는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며,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최근 2차 전지 소재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시장의 성장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이 전망되고 있다. 무조건적인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은 어렵더라도,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관심받았던 ‘알짜 성장주’로서 데뷔전을 안정적으로 치르게 된 셈이다.

“연말 성수기 노려… 낮은 공모가 기업 접근 가능”

이처럼 10월 초 케이카(381970)의 청약 부진과 핸드백 위탁생산(ODM) 기업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의 상장 철회 등으로 인해 한때 아쉬운 흐름을 보였던 IPO 분위기가 카카오페이를 기점으로 다시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100% 균등배정’으로 진행된 카카오페이의 청약에는 여름 IPO 시장의 호황을 이끌었던 카카오뱅크(323410)(186만건)과 유사한 수준인 182만건에 달하는 청약 신청이 몰리는 등 여전히 높은 관심이 나타났다. 10월 인플레이션 우려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불안 속에서도 성장성 있는 공모주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남아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시총 100조원’ 규모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다시 상장 절차를 재개하고, 벤처캐피털(VC) 차기 대장주로 꼽히는 KTB네트워크가 지난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등 향후 기대주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와 더불어 마켓컬리와 쓱(SSG)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 원스토어 등 플랫폼 기업들도 내년을 목표로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는 만큼 11월을 넘어 ‘연말연초’ IPO 시장에 대한 기대 역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년 10~11월은 IPO 시장 연중 최고치의 신규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성수기”라며 “연말 성수기 많은 기업들이 상장하는 와중 공모가가 안정돼 낮은 공모가라 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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