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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어’가 흔들리자 뒤이어 상장한 공모주들의 흐름도 크게 갈렸다. SKIET 이후 상장이 이뤄진 에이치피오(357230),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 샘씨엔에스(252990) 등 6곳의 기업(스팩 제외) 중 2곳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에이치피오는 올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들 중 처음으로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2000~2만5400원)의 최하단에 형성하기도 했다. 올해 이뤄진 수요예측의 대부분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 혹은 최상단을 가볍게 뛰어넘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이처럼 SKIET을 계기로 추후 상장 대어들에게 투자심리, 외국인 매물 등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현재 예상 시가총액만 약 9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SD바이오센서는 다음달 수요예측을 진행해 하반기 첫 대어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이어카카오(035720)의 계열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게임 업체 크래프톤 등 장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종목들 역시 올 하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올 6월부터는 중복 청약이 막히는 만큼 상장 추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심사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를 공시, 빠른 일정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며 “지난 4~5월 접수된 예비심사 청구 추이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IPO 러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의무보유확약 등 수급적 요소는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 등 개별 기업마다 달라질 수 있는 요소”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차별적인 공모주 열풍에 휩쓸리기보다는 선별적인 접근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