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이후 달라진 공모주 판세… 후발 대어들도 '긴장'

SKIET 이후 상장한 6곳 중 2곳 공모가 하회
하반기 SD바이오센서 시작으로 카뱅, 크래프톤 등 줄줄이
"무차별적 열풍보다는 개별적인 접근 필요한 때"
  • 등록 2021-05-31 오전 12:04:00

    수정 2021-05-31 오전 12:04: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상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에 연일 맥을 추지 못하자 그간 ‘공모주는 곧 대박’이라는 인식도 흔들리고 있다. SKIET 이후 이달 상장했던 코스닥 종목들의 흐름도 갈리고 있는 만큼 대어들의 고민 역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 SKIET는 전 거래일 대비 2.11%(3000원) 오른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10만5000원은 웃돌고 있지만 상장 첫날 최고가였던 22만2500원 대비 53%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대어’가 흔들리자 뒤이어 상장한 공모주들의 흐름도 크게 갈렸다. SKIET 이후 상장이 이뤄진 에이치피오(357230),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 샘씨엔에스(252990) 등 6곳의 기업(스팩 제외) 중 2곳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에이치피오는 올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들 중 처음으로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2000~2만5400원)의 최하단에 형성하기도 했다. 올해 이뤄진 수요예측의 대부분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 혹은 최상단을 가볍게 뛰어넘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또한 지난 26일 같은 날에 상장이 이뤄진 제주맥주(276730)는 강세로 장을 마무리하고, 진시스템은 8% 넘게 하락하는 등 같은 환경임에도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SKIET을 계기로 추후 상장 대어들에게 투자심리, 외국인 매물 등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현재 예상 시가총액만 약 9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SD바이오센서는 다음달 수요예측을 진행해 하반기 첫 대어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이어카카오(035720)의 계열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게임 업체 크래프톤 등 장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종목들 역시 올 하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올 6월부터는 중복 청약이 막히는 만큼 상장 추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심사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를 공시, 빠른 일정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며 “지난 4~5월 접수된 예비심사 청구 추이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IPO 러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한 대형 기업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주가의 경우 상장일 수급 등 외부 변수가 많은 만큼 회사로서는 충실히 IPO를 준비하고, 회사의 장점 등을 시장에 충분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의무보유확약 등 수급적 요소는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 등 개별 기업마다 달라질 수 있는 요소”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차별적인 공모주 열풍에 휩쓸리기보다는 선별적인 접근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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