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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약세 요인 맞물리며 환율 박스권
지난주 초 외환 시장은 다른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의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주 중후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달러가 미국에 불리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환율은 1370원대로 밀렸다가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1380원대를 회복하는 움직임을 반복했다.
지난 19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386.70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20일 야간 거래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1390.20원(20일 새벽 2시 기준)으로 마감했다. 세계 주요 전산망을 강타한 마이크로소프트(MS)발 ‘글로벌 IT 대란’ 충격으로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해진 탓이다. 달러 매수세가 늘면서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IT 대란에 따른 시장 불안 심리가 이번주에도 영향을 이어갈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새로운 변수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베팅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는 다소 약화됐지만 구도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새로운 후보가 등판해도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된 재료가 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의 사퇴를 하지 않는다 해도 마찬가지다. 정치 불안 지속에 외환 시장도 이에 따른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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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기대감 속 주요지표 발표 앞두고 관망세
주 후반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6월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이들 지표가 미국 경제 활동 둔화와 물가 둔화세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연준 금리인하 가시화에도 미국 내 정치 불안 지속 및 중국 위안화 약세 압력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 흐름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주요 선진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낮은 생산자물가에 기반한 밀어내기 수출 호조에도 (중국의)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그나마 양호한 수출 회복세 지속을 위해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발언과 공약이 시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미 GDP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