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 "인증사업, IT와 함께 크니 실적 탄탄"

시험인증 전문기관 대표기업 인터뷰
5G, 전기차 등 IT 기술 발달과 함께 동반 성장 기대
코로나19에도 역대 최대 실적…"글로벌化 목표"
  • 등록 2021-04-26 오전 3:11:00

    수정 2021-04-26 오전 7:23:52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사람이 태어나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는 것처럼 모든 전자통신(ITC) 기기 역시 ‘인증’을 거쳐야 실제 생활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5G,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 영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시험인증’ 사업과 ‘교정’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이사는 회사의 주력 사업인 ‘인증시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회사의 설립 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로서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그는 올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IT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만큼 올해도 추가적인 성장을 노리고 있다.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이사 (사진=에이치시티)
제품 실사용 전 필수적인 ‘시험인증’·‘교정’ 전문기업

2000년 설립된 에이치시티는 현대전자산업의 ‘품질보증실’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시험인증과 교정 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 제품에 대한 최종 인증은 국가에서 내려주지만, 에이치시티는 국가로부터 ‘인증기관’ 허가를 획득, 정부를 대신해 시험인증을 실시한다. 또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측정기와 계측기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교정 영역에서도 ‘교정기관’으로서의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즉 에이치시티는 산업 제품들이 실제로 사용되기 이전 단계에서 소비자들을 위해 안전성, 내구도, 인체에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수문장’인 셈이다.

한 대의 스마트폰이라고 하더라도 복잡한 시험은 필수적이다. 또한 4G에서 5G, 그리고 6G 등 통신 방법이 고도화될수록 요구되는 기술 수준 역시 높아진다. 허 대표이사는 “스마트폰에는 배터리뿐만이 아니라 안테나만 해도 기지국 신호,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5개에 달하는 등 인증을 거쳐야 할 부분이 많다”며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증의 수준 역시 복잡해지는 만큼 아무 기업이나 인증사업에 진출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시티는 시험 인증과 교정 영역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 수많은 고객사들로부터 인정받았다. 대상 범위 역시 넓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일상용 전자기기와 전기차 내부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부터 군용 통신 기기와 전자 의료기기도 포함된다. 허 대표이사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보통신, 차량용 기기는 물론 군용 기기까지 시험할 수 있는 다양한 ‘챔버(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라며 “시설과 인력뿐만이 아니라 기술 등을 갖춘 인증교정 전문 업체로서 지속적인 수주와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5G, 전기차 등 미래산업과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

에이치시티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 각종 IT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유지됐던 덕분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72억원) 대비 약 44.8%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이 43억원이었던만큼 최근 3년만 놓고 봐도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 중이다.

이와 같은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IT 호조 덕분이었다. 허 대표이사는 “팬데믹 시대를 맞아서 새로운 전자 제품 등에 대한 개발이 더뎌지고, 이에 따라 신규 인증 건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도 새로운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치시티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에 대한 시험인증이 가능한 연구소로 등록을 마쳤다”라며 “신규 모델일수록 더 높은 비용이 부과되고, 5G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5G와 더불어 전기차 역시 기대감을 모으는 부분으로 꼽혔다. 허 대표이사는 “전기차는 배터리부터 카오디오, 엔진, 컨트롤러와 배터리, 내부 디스플레이 등 전 부분이 인증의 대상이 된다”라며 “여기에 자율주행이 본격화될 경우 소프트웨어도 인증 대상이 되는데, 지난달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아 관련 영역에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의 융합이 중요해지는 시대인만큼 인증과 교정 양 영역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부문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이사는 실제로 취임사를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5대양 6대주 거점 마련이 1차적 목표”라며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 ‘테스트 랩’을 마련해 선진국가의 인증시험 관련 기술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실제 엔지니어 간 교류, 관련 논의 등이 이뤄지고 있어 ‘글로벌 인증 시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안전과 편리한 생활을 생각하며 인증 사업 영역에서 평생을 일해온 허 대표이사는 앞으로 인증 분야가 산업의 한 축으로서 성장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그는 “‘시험인증 산업’ 역시 제조업과는 다르지만, 필수적인 산업의 한 부분으로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인증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곧 제조업의 경쟁력과도 연결되고,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산업 인프라’로서 자리 잡는 데에 이바지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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