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흥국에프엔비 "일상을 더욱 신선하게 만드는 맛있는 기업"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이사 인터뷰
2000년 설립, 국내 카페 문화와 더불어 성장
과일 음료부터 커피, 빙수와 젤라또 등 전 영역 대응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톡톡'
'테일러팜스' 인수로 B2C 확대, "더 많은 소비자와 함께"
  • 등록 2021-07-30 오전 3:30:00

    수정 2021-07-30 오전 9:16:28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흥국에프엔비(189980)의 목표는 “세상을 더 신선하게”입니다. 카페에서 뿐만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신선한 과일음료와 커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늘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에 카페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할 무렵부터 함께 성장한 기업으로서, 최근 변화하는 ‘홈카페’ 문화, 이커머스 확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회사는 ‘푸룬’(말린 서양자두)으로 유명한 테일러팜스를 인수하며 보다 많은 소비자와 만나기 위한 행보도 고민 중이다.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이사 (사진=흥국에프엔비)
카페 문화와 더불어 성장, 커피 외 모든 음료까지

지난 2000년 설립해 어느덧 설립 20년이 넘은 흥국에프엔비는 국내 카페 문화의 초창기부터 시장을 개척해왔다. 지금은 모두가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보편적이지만, 본격화된 계기는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오픈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표는 “그 당시에는 커피라고 하면 믹스 커피나 드립 커피 등이 대부분이었고,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회사는 커피 외의 음료(논커피)에 집중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는 국내 최초로 ‘자몽농축액’을 개발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렸다. 이어 다양한 과일을 활용한 농축액, 음료에 사용되는 베이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외주생산을 넘어 자체 생산에도 눈을 돌렸다. 박 대표는 “생산을 외주에 맡기다보니 납기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일정한 고품질을 유지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2011년 충북 음성에 공장을 준공하고, 각종 설비 투자를 늘려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로도 회사는 자체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빙수 브랜드 ‘스노우빙’, 젤라또와 커피 로스팅, 콜드브루 관련 설비를 확충하고, 2019년에는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홈카페 브랜드 ‘오늘의 일상’을 론칭했다.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대상(B2B) 사업 위주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B2C로 영역을 확대하며, 품목도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회사는 커피와 과일음료를 넘어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등 다양한 먹거리 전반을 취급할 수 있는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박 대표는 “식음료는 결국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효용감이 큰 부분”이라며 “연구인력을 메뉴 개발과 제품 개발, 그리고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추가 개발할 수 있는 신사업 파트로 각각 나눠 빠르게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홈카페, ‘테일러팜스’로 소비자 가까이

흥국에프엔비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차별점으로 ‘품질’을 내세웠다.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고, 성분을 신선하게 보존하기 위해 기술 연구에 집중한 덕이다. 박 대표는 “과일을 열처리하면 맛과 향이 변한다”며 “회사는 수심 6만미터 수준에 달하는 초고압 처리 공정(HPP), 동결 농축 공정 등 비가열 처리를 통해 원재료의 맛을 지키고, 살균 처리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랜 노하우 덕에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트렌드인 ‘홈카페’ 문화와 이커머스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했다. 박 대표는 “홈카페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쇼핑몰을 오픈하고, 캡슐커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노력 중이며, 지난해부터는 이커머스팀을 신설해 인력 강화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사몰 뿐만이 아니라 쿠팡과 마켓컬리 내 매출 점유율이 70% 이상일 정도로 비중이 높은 상황이며, 최근에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협력을 통해 PB상품 개발 문의도 받고 있는 등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테일러팜스 인수 결정 역시 소비자들 곁으로 더 다가가기 위한 고민의 일환이다. 지난 6월 회사는 테일러팜스의 지분 75%를 225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테일러팜스는 ‘테일러’ 브랜드를 통해 장 건강 등에 도움이 되는 푸룬을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박 대표는 “테일러라는 잘 알려진 브랜드를 활용하면 B2C 판로를 넓힐 수 있다”라며 “상해 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도 이를 판매하는 등 시장 저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여름 성수기 효과와 테일러팜스의 실적 반영으로 올해 긍정적인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주주들과 소통하고, 매년 ‘배당성향 20% 이상’을 목표로 배당을 유지하는 등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히 테일러팜스 인수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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