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1월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디어유는 팬덤 문화와 산업을 결합한 ‘팬더스트리’ 영역에 메타버스를 접목, 문화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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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립된 디어유는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의 IT 계열사로 시작했다. 이후 2019년 팬 커뮤니티 서비스인 ‘리슨’을 제공하며 팬덤 기반의 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학희 디어유 부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슨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슈퍼주니어, 엑소 등 SM 소속 아티스트와의 ‘스타 채팅’ 서비스를 한정 이벤트로 진행했는데 당시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라며 “이를 통해 메신저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버블’의 사업화를 구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버블은 구독형 서비스로 운영중이다. 팬이 원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해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아티스트가 자신을 구독한 팬들에게 답장을 보낼 수 있는 대화방 형식으로 ‘소통의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버블은 지난해 출시된 이후 현재 9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상반기 영업익 역시 66억원에 달해 흑자전환에 성공, 실적으로도 팬더스트리 내 ‘대세’를 인증했다. 이 부사장은 “유튜브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식 행사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스타의 일상’이다”라며 “더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버블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버블’의 성장을 통해서는 팬들의 마음뿐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독특한 문화로서 자리잡아온 K팝, 아이돌 산업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소위 말하는 ‘덕질’(팬 활동) 문화는 기존 서구권에서는 익숙하지 않았다”라며 “실제로 유료 팬클럽 등이 활성화된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뿐이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팬더스트리’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일본이 내수 시장을 통한 성장이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해외 진출을 선택했다”라며 “K팝뿐만 아니라 K컬쳐 자체가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이제 해외 팬덤에서도 ‘한국식 덕질’ 문화가 익숙한 것이 됐다”라고 말했다. 팬덤과 플랫폼의 결합이 글로벌 문화로서 영향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을 디어유가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팬더스트리 플랫폼 넘어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으로 진화
급속도로 성장한 버블의 다음 목표는 ‘메타버스’다. 대화 공간을 가상 공간으로 활용해 3D 마이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계획중이다. 이 부사장은 “플랫폼은 소통의 공간에서 직접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으로의 확대가 가능하다”라며 “팬덤이라는 문화, 스타라는 지식재산권(IP)과 IT 기술을 결합해 실제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메타버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확장성을 갖춘 만큼 다가오는 ‘위드 코로나’ 시대, 공연 등이 재개돼도 여전히 디어유의 버블은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공연과 오프라인 팬미팅이 재개돼도 여전히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고, ‘공연 그 이상’을 알고 싶어하는 수요도 크다”라며 “리오프닝이 이뤄져도 버블은 버블만의 역할을 수행하며 엔터 사업에서 한 축을 차지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로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대표이사 역시 “버블을 확장시켜 팬더스트리 전반을 키워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디어유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33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밴드는 1만8000~2만4000원이다. 이달 25~26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1~2일 청약을 실시해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