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기 전부터 인파관리 만전…광화문 거리응원 첫날 안전한 마무리

2022 카타르 월드컵 광화문 거리 응원 첫날 무사히 마무리
경기 종료 전부터 펜스 해체, 통행로 확보하며 대비
시민 몰린 광화문역에는 경찰들 직접 나서 인원 통제
현장 쓰레기 정리도 빠르게…일부 시민들은 즐거운 ''여운''
  • 등록 2022-11-25 오전 12:43:16

    수정 2022-11-25 오전 12:43:16

[이데일리 권효중 조민정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25일 0대0으로 마무리됐다. 24일 오후 10시 거리 응원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몰려들었던 시민들은 곳곳의 경찰들과 안전 관리 인력의 통제에 따르며 안전하게 귀갓길에 올라 여운을 즐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이 마무리된 25일 환경 미화원들이 광화문 광장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
후반전 경기가 끝나기 10분 전부터 일부 시민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한꺼번에 인파가 대거 이동할 것을 우려해서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서울시 관계자 등 안전관리요원들은 관중 뒤편에 설치한 펜스를 일부 해체하며 통행로를 미리 확보하기도 했다.

오후 11시 55분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관중들은 일제히 귀갓길에 올랐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인파 물결이 일었고 물리적 충돌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나들이를 나온 이모(21)씨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고 한다”며 “아까 올 때 보니까 내리막길 같은 곳은 요원들이 안전관리를 하고 있어서 이태원 참사처럼 사고가 날 것 같진 않다”고 안도감을 내비쳤다. 본무대에선 “광화문역은 혼잡할 것으로 예상돼 종각역, 시청역 등을 이용해달라”는 방송을 내보내 인파를 분산시켰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쓰레기 문제를 우려해 관계자들은 쓰레기봉투를 군중들에게 배포하며 쓰레기를 정리하도록 했고, 환경미화원들은 즉각 현장 정리를 시작했다. 파란색 대형 쓰레기봉투를 들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던 고모(20)씨는 “서포터즈인 것 같은데 경기가 끝나니까 쓰레기를 버리라고 주더라”며 “가져온 쓰레기는 여기에 다 버렸다”고 했다.

25일 자정이 넘은 시각, 경찰들이 광화문역에 한꺼번에 몰린 귀가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광화문 광장과 가장 가까운 역인 광화문역에는 한때 귀가를 위해 인파가 몰려들어 경찰이 통제에 나섰다. 개찰구 앞에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들은 “5분만 이따가 통과하실게요”, “열차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천천히 내려가 주세요”라며 시민들을 통제했다.

시민들은 역 안에서 질서 있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밀거나, 새치기를 하는 이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학생 A(23)씨는 “호루라기 소리도 ‘대~한민국’으로 들린다”며 “차례를 기다렸다가 돌아가면 되고,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웃었다.

대부분 관중들이 떠난 자리엔 여전히 여운을 느끼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흥을 분출했다. 다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오오오~” 응원가를 함께 부르기도 하며 외국인 관중들과 “예!”라며 서로 두 팔을 들고 하나가 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경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지하철 2·3·5호선을 24일 오후 12시부터 25일 새벽 1시까지 상·하선 각 2회씩 총 12회 증회 운영한다. 광화문을 경유하는 46개 시내버스 노선의 막차시간은 광화문 출발 기준 오후 12시 30분으로 연장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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