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장맛비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정규직 단체가 전날부터 8일까지 1박 2일 노숙 문화제를 진행한다. 이들은 앞선 두 차례의 문화제에서도 경찰로 인해 강제 해산을 당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겪었지만, 계속해서 문화제를 할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반대’ 장외투쟁과 촛불집회 역시 이어질 예정이다.
| 지난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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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공동투쟁)은 지난 7일부터 서울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3차 노숙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불법파견 등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달에도 두 차례 노숙문화제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두 번에 걸친 노숙문화제는 모두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당했다. 당시 공동투쟁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문화제를 열었지만, 경찰이 이를 해산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에 금속노조 조합원 2명과 공동투쟁 활동가 1명은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공동투쟁은 문화제 형식의 집회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유정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지난 3년간 약 20회에 걸친 대법원 앞 문화제 형식의 집회에 경찰과 행정당국의 제지는 없었다”며 “경찰의 해산명령 및 해산조치는 명백히 위법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희근 경찰청장은 물론, 서초경찰서장 등을 대상으로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움직임을 예고해 집회·시위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오염수를 반대하는 움직임은 이날도 이어진다. 지난 4일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방한에 맞춰 오염수저지 공동행동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인근에서 4차 범국민대회를 연다. 정의당 역시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일본 오염수 규탄 기자회견과 집회, 정당연설회 등 ‘장외 투쟁’을 예고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촛불전환행동의 정부규탄집회, 2주간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의 단체행동 등도 예정됐다. 촛불전환행동의 집회는 태평로 등 서울시청 인근에서 진행한다. 촛불전환행동은 집회 후 1000명 규모로 일본대사관 앞 위안보 소녀상까지 행진하겠다는 계획을 경찰에 신고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조 등은 총 2만여명 규모로 파이낸스센터 앞 집회 등을 신고해, 이날도 도심 일대는 여러 집회가 겹치며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