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배은철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회사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포인트메이크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제조자 개발 생산(ODM) 전문 기업으로서 기획력을 쌓아온만큼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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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 1997년 설립된 포인트 메이크업(색조화장품) 전문 기업이다. 배은철 대표이사는 태평양(현 아모레피시픽) 출신으로,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포인트와 색조에 집중하는 회사를 세웠다. 배 대표이사는 “창업 당시에는 대형사들이 포인트 메이크업의 생산 라인에 집중하지 않아서 불량률이 높고, 생산 수율도 낮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제품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창업 이후 포인트메이크업 부문에서 다양한 혁신을 선보여왔다. 지난 2010년에는 ‘깎아 쓰는 젤 펜슬’을 개발했고, 이어 붙여 사용하는 형태의 ‘아이브로우 타투팩’, 보송한 마무리감의 ‘벨벳 틴트’ 제형 등을 개발했다. 빠르게 유행이 변하는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먼저 새로운 제형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이끈 것이다. 배 대표이사는 “회사의 브랜드매니저(BM)는 시장 파악과 동시에 제형 등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며 “제품 기획을 연구소 내부에서 담당하는 대신 우리는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해서 BM을 ‘영업’과 ‘연구’의 중간 위치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획력 덕분에 회사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다양한 브랜드에도 ‘맞춤형’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부터 인디 뷰티 브랜드인 ‘스타일난다’를 포함, 로레알과 에스티 로더 등 거래처만 100여 곳이 넘는다. 배 대표이사는 “기획능력과 더불어 제형에 대한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 고객사마다 원하는 컨셉과 제형, 브랜드 이미지 등에 맞춰 세세하게 원료 등을 조정해 폭 넓은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 성장 준비”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유연한 시장 대응 덕분에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47.2% 늘어난 143억원이었다. 배 대표이사는 “독자적인 영역을 이미 구축해온데다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연구와 투자를 이어온 성과가 돋보인 결과”라며 “매출 역시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896억원으로 집계됐다.
배 대표이사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안정적인 고객사 관리가 이뤄졌고, 섀도우와 아이라이너 등 립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연구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큰 상황에서 용인 공장에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도 중점에 두고 생산에 들어갔다”며 “롱래스팅과 방수 등 기존 포인트 메이크업에서 쌓아온 기술을 베이스에 응용하고, 실리콘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회사만이 가능한 차별화 지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접점을 넓혀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전문 업체로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총 148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밴드는 3만5000~4만7500원이고,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518억~703억원이다. 오는 28~29일 수요예측 후 5월 6~7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