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에이디엠코리아 상장… CRO 테마주 형성되나

지난해 드림씨아이에스 이어 두 번째 CRO 상장 도전
임상시험 대행…제약·바이오 산업과 동반 성장
희망밴드 상단 초과한 3800원, 오는 26일까지 청약
  • 등록 2021-05-26 오전 2:30:00

    수정 2021-05-26 오전 2:3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첫 임상시험 수탁업체(CRO) 상장사인 드림씨아이에스(223250) 등장 이후 올해 코스닥 도전을 준비 중인 에이디엠코리아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기업공개(IPO)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드림씨아이에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 임상시험 재개 등에 따른 높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료=증권신고서)
지난 21일 에이디엠코리아는 17~18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1539곳의 기관이 참여, 경쟁률 1515.98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공모 물량 450만주의 60%인 270만주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98.7%(미제시 1.56% 포함)가 희망 밴드였던 2900~3300원을 초과하는 가격대를 적어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뛰어넘은 3800원에 결정, 총 171억원 규모로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2003년 설립된 에이디엠코리아는 CRO 전문 기관이다.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는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나 일반 제약회사 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의 설계와 수행부터 임상시험 이후 환자에 대한 자료 수집, 시판 후 환자들의 경험을 식품의약처에 보고하는 조사 대행 등 ‘임상 시험’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임상 대행’은 바이오 업계의 성장과도 함께 한다. 신약개발에 필요한 높은 임상시험 기준, 인프라 구축과 지속적인 안전 규제 등이 강화될수록 CRO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CRO 시장은 연평균 11.53%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여기에 한국은 우수한 연구 인프라, 수도권 지역의 인구밀집도를 활용한 빠른 환자 모집 등 강점을 보유해 현재 국내 CRO 업체만 약 69여개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에는 드림씨아이에스(223250)가 상장, 국내에서 처음으로 CRO 상장사의 지위를 획득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4월 공모 절차를 진행했음에도 기관 투자자 경쟁률 926.11대 1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3000~1만4900원)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669.217대 1, 증거금으로 약 1조3500억원을 모았다. 지난해 한 건의 IPO도 없었던 4월 이후 첫 공모주로서 양호한 성적표를 낸 셈이다.

드림씨아이에스 CRO 부문의 경쟁력과 더불어 최대주주(지분율 63.1%)가 중국 1위 CRO 업체인 타이거메드라는 점이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상 시험 등이 미뤄지면서 대행 사업에도 차질이 나타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타이거메드가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뿐만이 아니라 외국 제약사들과의 협업, 다국가 임상 시험 진행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의약품 CRO뿐만이 아니라 의료기기 CRO, 중국 진출을 위한 컨설팅 사업 등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 역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예정돼 있던 임상시험 등이 올해로 이연됨에 따라 본업의 수주 역시 지난해에 비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CRO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와 더불어 CRO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하고 있는데다가 신약 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임상시험은 아웃소싱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 역대 최고인 304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만큼 중장기 성장과 수익성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에이디엠코리아는 오는 26일까지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6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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