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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설립된 제주맥주는 위트 에일, 페일 에일 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직접 생산하는 ‘크래프트 비어’ 전문 기업이다. 하이트진로(000080) 등 대기업이 생산하는 ‘단일 품종 대량 생산’과는 달리 다양한 원료와 발효 과정 등을 거쳐 여러 종류의 특색 있는 맥주들을 생산해낸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비어의 대중화’라는 목표에 맞춰 지난 2017년 ‘제주위트에일’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고,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수제 맥주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액 기준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3월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한 차례의 정정을 거쳐 오는 10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이어 오는 13~14일 청약을 실시해 이달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600~2900원에 836만2000주를 공모하고, 이에 따른 총 공모 금액은 약 217억~242억원에 달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 맡았다.
실제로 회사의 증권신고서를 들여다보면 아직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회사의 핵심 기술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양조장 시설’이 가치 평가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는 사실이 눈에 띈다. 회사는 비교군으로 국내 일반 주류기업들이 아닌 워털루 브루잉, 사이공비어 등 수제 맥주 영역에서 강점이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이들은 각각 캐나다,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현재 실적을 내고 있으며, 사이공비어의 경우 베트남 최대의 주류 기업인만큼 규모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한 양조장이라는 특수 설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상각 전 이익(EBITDA)와 기업가치(EV)를 비교하는 ‘EV/EBITDA’방식이 적용됐다. 맥주 제조라는 특성상 전체 비용에서 장비와 설비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설비의 특성상 일어날 수 있는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한 것이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2~3년간의 실적이 주식 고평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라며 “해외 시장의 진출 추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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