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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청약을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공모 기업들은 총 4곳이다. 이중 코스닥 시장에서는 총 3개(라온테크, 이노뎁, 아모센스)가 진행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SD바이오센서 1곳의 일정이 확정된 상황이다. 앞서 지난 2~3일 반도체 패키징 기업 엘비루셈은 청약 경쟁률 824.51대 1을 기록, 청약을 마쳤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오는 20일부터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를 시행하기 이전 ‘확실한’ 중복청약 막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일 공모주 중복 청약 금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재입법예고를 마쳤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모 청약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 시스템을 통해 공모주 배정 시 투자자들의 중복 청약을 확인하게 된다. 이에 개인과 법인 모두 다수의 계좌를 동원하는 중복청약의 길이 막히게 된다.
청약이 예정된 종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AI) 영상인식을 활용한 보안 등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지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라온테크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으로, 제조업에 이용되는 자동화 로봇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 덕에 코넥스 시장에서의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현재 2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이 관건… “대형주는 가능성 有”
또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코스피 상장 바톤을 이어받을 SD바이오센서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SD바이오센서는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으며, 희망밴드 6만6000~8만5000원을 놓고 오는 10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회사는 신속 면역진단, 현장진단(POC) 등 각종 진단 영역에서 각종 플랫폼을 갖추고 있으며, 주력 제품인 ‘스탠다드 큐(Standard Q)’를 통해 코로나19 국면에서 가파른 실적 성장을 시현한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7383억원으로, 코스닥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096530)(6762억원)을 뛰어넘었으며, 1분기 영업이익 역시 5763억원으로 지난 한 해 전체의 실적에 근접한 수치를 냈다.
여기에 하반기 기대를 모으던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대어들은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 따라 중복청약 여부가 갈릴 예정이다. 지난 4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 중 승인을 받은 후 오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면 중복청약 막차에 오를 수 있다. 통상 45영업일 정도가 걸리는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예비심사 통과 후 증권신고서를 일주일 이내에 제출하는 일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형 종목들의 경우 예심 통과 이후 일주일 이내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무리하고, 대형 종목들의 경우 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라며 “이미 상장 시점을 염두에 두고 예심 청구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대형 종목들은 즉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경우 20일 안에 처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6월 IPO 시장 역시 SD바이오센서의 등장으로 규모 면에서는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6월 IPO 기업은 7~9개로, 최근 3개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며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SD바이오센서 덕분에 역대 최고 수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