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저효과 '톡톡'…적자기업 훅 줄었다

1Q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72% 흑자 시현
기저효과 및 경기회복 기대감에 적자社 비중 8.5%p↓
"전반적 '어닝 서프' 상황…종합적 접근 필요"
  • 등록 2021-05-21 오전 12:46:33

    수정 2021-05-21 오전 12:46:33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적자 상장사들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상장사 열 곳 중 일곱 곳은 흑자를 내며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시현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 덕분에 지난해 1분기 적자였던 음식과 숙박업종,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기계와 섬유의복, 화학 등의 업종 등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건설업 등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 분석 대상이 된 코스피(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1622개(코스피 661사, 코스닥 1011사) 중 약 72%에 달하는 1175개사가 흑자를 시현해 적자 상장사의 비중은 약 28%를 차지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에 힘입어 1분기 열 곳의 기업 중 일곱 곳은 흑자를 달성한 셈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1분기 같은 기간 적자를 냈던 상장사의 비율이 약 36.5%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8.5%포인트 개선된 것이기도 하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곳이나 백신 접종 등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업종들이 흑자로 전환한 모양새였다. 코스피 시장 내에서는 기계, 비금속광물, 화학뿐만이 아니라 소비재인 섬유의복 업종이 흑자를 시현했다. 또 코스닥 시장 업종 중에서는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음식·숙박업종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선 업종은 한 곳도 없었으나, 코스피 시장에서는 의료정밀(-62.70%), 음식료품(-14.15%), 의약품(-11.36%) 3개의 업종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건설(-11.36%), 농림업(-7.02%) 2개의 업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수주 취소 및 충당금이 부각됐던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분기 2347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고, 카지노 종목인 GKL(114090)(374억원), 대웅제약(069620)(208억원)과 대웅(003090)(71억원) 등도 적자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포스코ICT(022100)(140억원), 엘아이에스(138690)(98억원), 비에이치(090460)(93억원) 등이 모두 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 측은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 추이가 이어지고 있으며, IT 업종 외로도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반적인 기저효과의 영향이었던 만큼 추후 투자에 있어서는 보다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어닝 서프라이즈’ 기조가 컸던 만큼 증감률과 기존 실적 전망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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