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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설립된 카카오뱅크는 현재 카카오(035720)가 지분 31.6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창립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난해 영업이익 8042억원,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4월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제출, 이후 약 두 달여 만에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예심 통과는 이뤄졌지만 하루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원래 계획대로 상장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공동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두 곳이 외국계 증권사인 만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막차에 오르지 않은 만큼 지난 16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한 크래프톤이 중복청약이 가능한 실질적인 막차가 됐다. 카카오뱅크보다 일주일 먼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4월 8일)했던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 희망가 밴드 45만8000원~55만7000원을 제시, 5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를 예고했다. 증권신고서 정정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7월 중 상장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증권신고서 제출은 6개월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이에 코스피 상장 대어들의 일정이 중복청약 금지 이후로 밀리면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코스닥 업체들을 포함, ‘눈치보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기업공개(IPO) 업계 관계자는 “대어들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심리 등을 고려한 중소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