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코스피 문턱에 이전상장 논의
최근 한국거래소는 적자 기업이더라도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경우에는 상장을 허가하는 단독 상장요건을 도입하고, 미래 성장형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을 6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낮췄다. 변경된 개정을 통해 혁신 기술을 갖춰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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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의 공매도 대차잔고보다 코스닥 대차잔고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제도여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더 불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엠씨넥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자율주행차량에 카메라 모듈 부품이 탑재될 확률이 높은만큼 ‘스마트폰 부품업체’에서 ‘차량용 전장부품 업체’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급차를 중심으로 현재 카메라 탑재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자율주행차량으로의 변화를 감안하면 차량용 전장부품 업체로서의 가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엠씨넥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593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차량용 카메라 매출이 증가하고 생산능력 확충이 이뤄진 만큼 향후 매출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씨젠, 에이치엘비 등은 주주 요청도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096530)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를 개최,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씨젠 관계자는 “주주들 사이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것을 인지하고 있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며 “향후 장기적으로 이전 상장이 회사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내부적으로 논의 및 검토 과정을 거친 후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엘비(028300) 역시 소액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가 집중되는 종목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케이스트리트베츠(KSB)는 이달 말 에이치엘비의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SB 관계자는 “에이치엘비는 시가총액 요건을 이미 충족한 상황”이라며 “공매도가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구 사항은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이전상장을 통한 주가 방어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코스닥 종목이라면 코스피로 이전하더라도 코스피200에 편입될 확률이 있어 씨젠 정도의 기업이라면 6월 수시변경이 아니더라도 12월 정기변경에는 편입돼 이전상장을 통해 공매도를 피한다는 계획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