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카지노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파라다이스(034230)의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 적자는 이어졌지만, 구조조정 효과에 따라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 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한데다가 카지노 외 호텔 등에서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될 실적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2%(350원) 오른 1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11월 한 달간 16% 넘게 주가를 회복한 데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3월을 제외하고는 월별로 2~8%에 달하는 오름폭을 보여주며 꾸준한 모양새를 보였다. 이에 지난 3월에는 장중 1만88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하기 이전을 회복한 것은 물론, 지난해 6월 기록했던 최저가 1만2000원과 비교하면 50% 가량 올라온 것이다.
이러한 파라다이스의 회복세는 점차 줄여가고 있는 적자폭에서 기인한다. 지난 12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9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 손실은 122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기준의 영업이익(EBITDA)은 129억원대로 흑자를 유지했다. 즉 파라다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카지노, 호텔 등의 시설을 통한 영업 활동으로 현금은 꾸준히 창출되고 있다는 셈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EBITA 기준 흑자를 비용 절감 효과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카지노 등은 부진했지만, 장기화에 대비해 리조트 내 일부 시설을 휴장하는 등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면서 ‘몸집 줄이기’에도 집중했다. 이러한 조정 노력과 더불어 카지노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자회사인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등은 이달 들어 내국인 투숙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점 등은 긍정적인 요소였다.
실제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2분기에는 적자가 4451억원에 달했으나, 3분기에는 310억원까지 축소한 데에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154억원으로 절반에 달할 정도로 적자폭을 줄였다. 여기에 지난 1분기에도 재차 적자폭을 줄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본격적인 흑자 전환은 올해 어려울 수 있어도 장기적인 회복의 방향성에는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수준의 영업 정상화는 2022년 중반에야 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영업손실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어 회복의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