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엔비디아, 게이밍과 암호화폐, 데이터센터까지

지난해 4Q 코로나19 수혜로 매출액 분기 최대 실적
1Q에도 게이밍 및 암호화폐 등 호조 이어질 것으로 기대
데이터센터 부문 성장, ARM 합병 등 지켜볼 만한 요소
  • 등록 2021-02-28 오전 8:00:00

    수정 2021-02-28 오전 8:0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업체인 미국 엔비디아(NVDA US)가 지난해 4분기 게이밍 부문의 호조에 따라 기대치를 뛰어넘은 실적을 냈다.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도 회사가 성장을 자신한 만큼 장기적인 신사업으로서의 데이터센터 추이 등 면모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엔비디아는 매출액 50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1.1% 늘어났다. 주당순이익은 3.10달러 수준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48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81달러를 모두 웃돈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컴퓨터와 게이밍 기기 등 엔비디아의 GPU가 사용되는 IT 기기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거둔 호실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 신제품인 ‘RTX30‘ 시리즈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게이밍 사업부만의 매출액은 25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나 늘어났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공급 부족의 영향을 받았지만 전체적인 회복세 자체는 지속됐다”며 “데스크탑 수요 회복에 따라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올 1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53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5억3000만 달러보다 높은 목표치다. 1분기에도 RTX30 시리즈를 필두로 한 게이밍 부문의 매출 성장뿐만이 아니라 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수요 등이 여전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 등 암호화페에 대한 관심이 높은만큼 엔비디아도 이와 같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단종시킨 제품을 다시 출시하는 등 부족한 공급을 메꾸려고 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채굴에 특화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암호화폐는 GPU 시장에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 바 있다. 채굴에 사용한 GPU를 중고시장에 되파는 과정에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류 연구원은 “현재 엔비디아의 암호화폐 관련 매출은 1~3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2~6% 수준”이라며 “과거 매출 비중이 2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관련 리스크는 여전히 주의할 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데이터센터 사업부문은 향후 엔비디아의 향방을 가를 요소로 꼽혔다.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6%나 성장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류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실적으로 반영되는 게이밍 사업부보다 데이터센터 부문 등 신사업의 성장성이 가속화되는 것을 더 큰 호재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센터는 1분기보다는 2분기 AMD, 인텔 등 신제품 효과가 나타날 때 가파른 회복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약 400억 달러에 인수 결정한 바 있다. 이러한 인수 과정 역시 지켜봐야 할 요소다. 유럽연합(EU)와 영국은 현재 양사의 합병에 대한 반독점 이슈를 조사중이며, 구글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들은 합병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류 연구원은 “반도체가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합병 승인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합병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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