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마감 ‘산타 랠리’ [월스트리트in]

성탄절 이브 조기 폐장…일제히 상승
테슬라 7%대 급등에 팔란티어 최고치
“채권·달러 진정돼야” 일각 신중론도
  • 등록 2024-12-25 오전 4:57:34

    수정 2024-12-25 오전 4:57:3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증시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주식 시장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평소 보다 3시간 빠른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채권 시장은 오후 2시에 마무리됐다.

뉴욕에서 열린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식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입회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산타 모자를 쓴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1%(390.08) 오른 4만3297.03를 기록해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10%(65.97) 오른 6040.04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5%(266.24) 오른 2만31.13에 거래를 마치며 2만 고지를 되찾았다.

테슬라 7%·브로드컴 3%…팔란티어 최고치

연휴를 앞두고 주요 지표와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계절적인 요인인 ‘산타클로스 랠리’(이하 산타 랠리)가 시작됐다. 산타 랠리는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기간 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한다. LPL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 500 지수는 이 기간 1.3% 수익률을 기록해 평균 7일 수익률인 0.3%를 상회했다.

지난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매파적 의지에 시장이 충격받았던 만큼 경계심도 여전하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폴 힉키는 “생각해봐야 할 좋은 것들이 많지만, 동시에 이미 시장이 랠리를 펼쳤기 때문에 지나친 열광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전거래일 대비 7.36%, 브로드컴이 3.15% 오르는 등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이날 2.09%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자율드론 제조업체 안두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국방부의 방위사업 입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아메리칸 항공은 기술적인 문제로 미국 내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장중 주가는 하락했지만 빠른 대처와 운항 정상화로 0.58% 상승 마감했다.

채권 시장, 여전히 충격 못 벗어나

지난주 연준의 2025년 금리 인하 전망 수정 이후 큰 폭으로 오른 미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약보합세 수준이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8bp(=0.01%포인트) 내린 4.591%에 마무리됐으나 장중 4.613%까지 치솟아 5월 30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1.1pb 내린 4.339%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16 오른 108.20에 거래됐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의 매파적 분위기 충격 이후)주식 시장에서 랠리가 순조롭게 재개되기 위해서는 채권과 미국 달러가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시장분석업체 세븐스리포트리서치 창업자인 톰 에세이는 “주식이 계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통화와 채권 시장이 차분해야 하는데, 지난 주에는 그 반대의 결과를 얻었다”며 “이런 시장이 더 빨리 진정될 수록(10년 수익률과 달러화 지수 하락) 주식 시장에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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