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직장인 김모(31)씨는 경남 진주의 본가로 내려가는 대신 짧은 추석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택한 뒤 부모에겐 ‘회사당직으로 인해 내려가기 어렵다’고 거짓말했다. 결혼부터 직장문제, 부동산문제 등을 가족들과 얘기하다보면 명절에도 ‘쉬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다. 이처럼 3년 만의 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맞아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다시 눈에 띄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시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도기의 성격이 있는 만큼 서로 배려하고, ‘만남’이라는 명절의 본질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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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스트레스뿐만이 아니라 소화불량, 두통 등 신체적인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가사 노동을 많이 수행하는 이들, 주부들의 경우에는 고통이 더 클 수 있다. 주부 A(58)씨는 “ 족저근막염, 요통 등 평소에 앓고 있던 증상들이 명절 때엔 가사일은 물론이고 차를 오래 타면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더 악화되는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해를 바탕으로 누군가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화제로 삼는 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이 교수는 “혹시라도 물어볼 일이 있다면 따로 묻거나 혹은 ‘물어봐도 괜찮냐’고 동의를 구하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며 “불편한 얘기보다는 덕담, 정을 나누는 자리로서 명절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이번 명절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도기’인 만큼 서로 조심하고, 다른 성별이나 연령 등 차이를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