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생도 백신 맞는다…"부작용 우려" VS "방역패스 필요"

4일부터 생일 지난 2010년생도 백신접종 가능
3월 청소년 방역패스 앞두고 '갑론을박'
학원 등 현장서는 "맞고 안심하는 게 낫다"
  • 등록 2022-01-04 오전 5:30:00

    수정 2022-01-04 오전 6:55:09

3일 경기도 한 식당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4일부터 생일이 지난 2010년생 청소년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3월 청소년 방역패스의 본격적인 시행을 두고 ‘갑론을박’이 여전하지만, 학원 강사와 청소년 등 현장의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빠른 접종 기대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난 청소년들은 4일 0시부터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접종 대상이 된 청소년들을 포함하면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청소년 방역패스를 앞둔 상황에서 교육부 등 유관기관은 접종을 더욱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원래 오는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12~18세 청소년 방역패스의 시행시기는 3월 1일로 1개월 유예된 상태다. 여기에 계도기간 역시 1개월이 주어졌다. 3월부터 시행된 이후 4월 1일부터는 이를 지키지 않는 시설 등에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그간 청소년 방역패스는 학부모 단체와 학원, 각종 시설 등의 반발로 인해 결국 유예를 거쳐 새 학기 시작과 맞물리게 됐다. 결국 올해 설 연휴 전인 오는 24일 전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 청소년들만이 학원과 도서관, 독서실을 포함해 식당과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직도 청소년 방역 패스에 대한 반대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학원연합회는 학원 방역패스의 조기 철회를 위해 후속적인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으며,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단체들 역시 지난달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시위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간 내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새해 들어 백신 접종을 예약하게 됐다는 고등학생 권모씨(17)는 “어차피 어떤 곳을 가더라도 접종 증명을 요구받게 된다면 불안함은 있어도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됐다”라며 “학원과 스터디카페뿐만이 아니라 콘서트 등 향후 가능한 행사 등을 고려해도 맞는 걸 선택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직접 학생들을 마주하고 있는 학원 강사들 사이에서도 방역패스의 장점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모씨(30)는 “학원 운영자인 원장의 입장에서는 방역패스를 반대할 수 있지만, 직접 아이들을 마주하고 시간을 보내며 관리하는 강사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존 학원에서의 집단 감염, 이후 강사에게 쏟아진 비난 등을 생각하면 방역패스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재수학원의 관리 강사 김모씨(34) 역시 “재수학원의 경우 성인 학생들 위주인 특성상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방역패스에 문제를 느끼지 않고 있다”며 “청소년 역시 오히려 접종을 완료하면 서로 안심할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의료계 인사들을 포함한 일반 시민 1023명이 보건복지부 장관과 질병관리청장, 서울시장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집단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며, 방역패스 조치를 잠정적으로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12~17세 소아와 청소년들의 1차 접종률은 75.1%, 2차 접종률은 50.8%에 달했다. 교육부 역시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하는 등 새 학기 ‘전면 등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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