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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24명의 직장 동료와 연말 회식을 했다. 김씨는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모였지만 같은 사무실, 인접한 위치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잔 돌리기를 하는 등 위험할 수도 있었던 자리인 것 같다”며 “소고기를 먹자고 하거나, 경품 행사를 하겠다고 해도 예전처럼 대인원 회식을 안 하던 때가 좋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회식 문화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점심 모임, 소규모 모임 등으로 대체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해 직장인들에게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금처럼 유지됐으면 하는 것’을 묻자, 응답자 1424명 중 44.9%는 ‘회식이나 워크숍 자제’를 꼽았다. 세대별로는 2030세대 중 44.9%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회식을 계속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직장인 임모(28)씨는 “입사 이후 간단한 점심 모임 등을 제외하고 대규모 회식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회식 날 아침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음성이면 회식에 참여하라고 했다”며 “검사까지 해가면서 모임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직장인 A(27)씨 역시 “최근에는 재감염도 많다고 하는데 예전처럼 걸리더라도 편하게 쉬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회식 같은 데에서 걸린다면 걸린 사람만 손해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재감염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량 백신 등 추가 접종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주(12월 15~21일)간 18세 이상의 추가접종률은 11.5%에 불과, 12세 이상 미성년자군(11.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 모임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 백신 접종과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예방접종은 아직 가장 유효한 방역 수단으로, 동절기 추가 접종뿐만이 아니라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