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아시아 최대 수소기업 노리는 中 시노펙

2025년까지 수소 에너지에 최소 300억위안 투자
글로벌 수소산업 특허 출원 기업 1위의 기술력 확보
긍정적인 본업 업황, 배당수익률 등도 기대감 ↑
  • 등록 2021-09-04 오전 7:30:00

    수정 2021-09-04 오전 7:3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아시아 최대의 정유업체인 중국석유화학(SINOPEC, 시노펙)이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수소와 충전소 등 ‘수소 밸류체인’으로 영역을 넓혀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배당수익률 역시 높아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시노펙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수소 에너지를 회사의 재생 에너지 산업 내 핵심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도 회사는 탄소중립 시점을 중국 당국계획보다 10년 앞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수소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 에너지 산업에 최소 300억위안(약5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중국 최대 수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노펙은 중국 내 에너지 패권을 쥐고 있는 최대 국영기업이자 본토 상장사 중 매출액 1위 기업”이라며 “시노펙의 계획에 따라 향후 정부의 신에너지 정책 방향성이 수소 에너지로 집중될 공산이 크고 이에 따른 투자 전략 역시 새로 수립할 수 있는 만큼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시노펙의 수소 관련 노력은 꾸준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에는 탄소 포집 기술을 연구해 이미 상용화에 성공했고, 내년에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설비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수소산업 특허 출원 기업 1위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허 출원 건수는 434건으로 2위인 도요타의 3배, 3위인 엑슨모빌의 4배에 달한다.

이에 내년에는 아시아 최대 그린수소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이산화탄소 배출 프로젝트 등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올해 초 중국 네이멍구와 신장지역에 각각 연 생산 2만톤급의 그린수소 생산 설비에 착공했다”라며 “완공 시 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은 연간 50만톤까지 확대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시노펙의 탄소 포집 기술(CCUS) 프로젝트에도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회사는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산둥성 치루석유화학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가스관을 통해 셩리 유전으로 이송해 활용 후 지층에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며 “아시아 최초의 100만톤급 CCUS 프로젝트로 연간 1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 전기차 업체 니오(NIO) 등과 협력하는 전기차 충전소 등 건설 계획도 유효하다”라며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자동차(NEV) 충전 플랫폼 구축이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본업의 실적 역시 탄탄하다. 올해 상반기 시노펙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조2616억위안이며, 지배주주 순이익은 319억위안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가 상승, 화학제품의 수요 증가 덕이 본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배당수익률은 7.1%에 달한다. 최 연구원은 “본업의 가치만 따져도 현재 가격대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향후 부각될 수소 사업 등 성장 모멘텀까지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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