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블록버스터 신약 ‘케이캡정’과 더불어 ‘컨디션’, ‘헛개수’ 등의 제품으로 잘 알려진 HK이노엔(에이치케이이노엔, 옛 CJ헬스케어)가 2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꾸준한 실적을 내주고 있는데다가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 만큼 기대주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지난 22일, 26일에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격을 희망 밴드(5만~5만9000원) 최상단인 5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HK이노엔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5969억원을 공모하게 됐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7054억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에서 이뤄진 기업공개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1627곳의 기관이 참여, 경쟁률 187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간 코스닥 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 중에서, 또한 제약·바이오 업종 준 역대 최고치다. 특히 참여한 기관투자자 32.9% 이상이 공모 밴드 상단을 초과하여 가격을 제시했다. 이 중 확정 공모가인 5만9000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이 98.2%(1597곳)에 달하며, 해외 기관 역시 271개가 참여했다. 이들의 전체 의무보유확약률은 13.49%다. 국내 기관투자자가 13.98%, 해외 기관투자자가 10.08% 보유확약을 걸었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다수가 38년 업력을 통해 쌓은 안정적인 캐시카우와 블록버스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을 필두로 잘 짜여진 신약 파이프라인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향후 글로벌 진출과 신규사업 매출가시화로 볼륨성장과 질적성장 기대감이 높은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에 프리미엄을 줬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국내 30호 신약으로 지정된 케이캡정을 시장 1위 제품으로 끌어올리며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케이캡정은 해외 24개국에 기술 혹은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했고,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또한 순환과 소화 등 7개 질환 영역에서 160여개의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13개의 품목은 각각 연매출이 100억원 이상이 넘는다. 이외에도 소화, 자가면역 등 질환을 대상으로 한 16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세포유전자치료제와 백신 등의 사업도 추진중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HB&B(Health Beauty&Beverage;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및 음료) 사업 부문도 안정적인 수익성에 기여중이다. 회사는 숙취해소 대표 브랜드인 ‘컨디션’을 보유하고 있고, 건강기능식품 ‘뉴틴’, 더마 코스메틱(약국용 화장품) ‘클레더마’, 두피·탈모케어 ‘스칼프메드’ 등을 통해 사업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중이다.
| 에이치케이 이노엔 IPO 기업설명회 (사진=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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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공모주식수는 1011만7000주이며,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주식은 전체의 25%인 252만9250주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간증권이다.
지난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져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며,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이며, 이에 따른 증거금은 29만5000원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151만7600주), 삼성증권(130만800주)를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청약은 이날부터 오는 30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이어 오는 8월 3일 환불과 납입을 거쳐 오는 8월 9일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