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거리두기 없는 크리스마스가 3년 만에 온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없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운집에 경각심이 커진 만큼 서울에선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명소인 명동을 비롯해 각종 밀집 예상 지역에서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주말에도 서울 도심 내엔 대규모 집회가 예상돼 경찰은 대중 교통 이용을 권고했다.
|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 한 점포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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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이 속한 서울 중구청은 24일 하루 동안 명동의 실명 노점상 362곳을 모두 휴업조치했다.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에도 영업 시간을 줄이도록 했다. 노점상 상인들 역시 ‘안전’이라는 가치에 공감해 당일 순찰과 안전 관리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불법 적치물과 광고물 등을 정비하고, 경찰과 구청 직원들도 인파 관리와 안내에 투입한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앞도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마포구는 홍대입구역 8·9번 출구, 홍대 축제거리 등 인파가 밀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에 폐쇄회로(CC)TV 집중 관제 체계를 운영하고, 위험 상황이 생기면 경찰과 소방에 즉시 공유한다. 또 연말까지 지역 주민, 홍대 상인회와 함께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연말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광화문과 종로 일대, 익선동과 대학로 등도 중점 인파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도 이번 크리스마스를 넘어 연말까지 인파 관리에 경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번 주말 서울 명동과 강남역, 홍대, 부산 광복로 등 전국 37곳에 50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경찰관 656명, 기동대 8개 부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해 해맞이 행사 등을 대비, 지방자치단체와도 인력 배치를 협의하고 있다.
이러한 인파관리 대책은 오는 31일 ‘제야의 종’ 행사 등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는 10만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이는 보신각 일대에 스마트 인파 관리 기법을 적용한다. 대상 장소의 보도 폭과 거리 특성, 보행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단위 면적당 실시간으로 인원수를 측정해 폐쇄회로(CC)TV로 관찰하고 사고 시 바로 상황실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 주말에도 서울시청 일대, 용산 대통령실 등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 사이의 집회는 이어진다. 촛불전환행동은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20차 촛불대행진’을 24일 오후 4시, 시청역에서 숭례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연다.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매주 ‘맞불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보수 성향의 단체 신자유연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리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집회 등도 계속된다. 서울경찰청은 세종대로, 남대문로 등 구간에 가변차로를 설치해 운영하고, 안내 입간판 53여개, 교통경찰 180여명을 배치해 관리에 들어간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