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이탈리아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 인수 시도에 나서는 등 전장부품 사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16일, 늦어도 20일 전후로 GM에 공급키로 한 11종의 핵심부품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한 일부 부품의 양산을 시작해 순차적으로 다음 달까지 모든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당초 이달 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좀더 앞당겨졌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GM의 쉐보레 볼트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구동모터와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셔, 배터리팩, 전력분배모듈, 배터리 히터, DC-DC컨버터, 급속충전통신모듈,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총 11종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구동모터와 인버터, 차내충전기, DC-DC컨버터 등 전기차 구동장치 부품은 처음 공급하는 것이다.
|
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1일 VC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GM 외에도 메르세데스 벤츠와 시스템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글로벌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LG전자의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 인터넷 기술) 부품은 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올 연말 쉐보레 볼트EV 출시와 더불어 전장 부품 사업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은 이달 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쉐보레 볼트(Volt)가 10만대 판매됐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GM의 쉐보레 볼트EV는 약 3만달러 전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회 충전으로 320km 이상 주행 가능해 346km를 달릴 수 있는 테슬라 자동차의 ‘모델3’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의 쉐보레 볼트EV 부품 양산기간은 6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 전기차 업체 BYD에 5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FCA의 자동차부품 전문 자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전체 사업을 인수하기 보다는 차량 조명과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관심있는 일부 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관련기사 ◀
☞러시아 IT매체, 'LG시그니처 올레드TV' 호평
☞LG전자 대학생 CSR '러브지니', 영등포 골목에 벽화그리기 봉사
☞[이데일리ON] 정해영의 고래차트 Daily 관심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