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달 말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넘기며 고점을 새로 썼던 코스피 지수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으로 인한 불안 속에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모습이다. 6월 한국 수출 지표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한 상황에서 ‘2분기 어닝 시즌’에 들어가는 만큼 실적에 중점을 두는 접근이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8포인트(0.01%) 내린 3281.78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2.54포인트(0.25%) 오른 1038.18로 마감해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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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월 28일~7월 2일)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0.64%(21.06포인트) 내린 3281.78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수는 지난달 25일 3300선을 넘어선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32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된 상태에서 경기 회복, 2분기 기업 실적 등에 대한 낙관이 더욱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에 대한 우려 속 국내 확진자 수가 재차 증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일주일 간 연기됐지만, 코스피 지수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치명율이 높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태원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도 실물 경제에는 영향을 주었지만 주식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더 이상 코로나19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2분기 실적이다. 오는 7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조원에 달하고, 3분기와 4분기 추정치 역시 상향조정되고 있다”라며 “강세장 속 횡보하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현실화되면 증시 추가 강세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출의 개선세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을 싣는 요소다. 실제로 지난 1일 발표된 한국의 6월 수출입 지표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7% 증가해 기대치(33.6% 증가)를 상회하는 모습이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과 반도체 등이 돋보였다. 한국의 지난 3개월(4~6월) 수출이 연속 4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이번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최근 한 달간 전망치 상향폭도 가팔라지고 있다”며 “자동차와 IT 가전, 의류와 면세점 등 수출·경기회복 관련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기와 한국의 수출 호조, 2분기 실적 전망 등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보다는 중증 환자 증가 여부, 사망률 상승 등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시장의 눈은 오는 7일(현지시간 기준)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록에 쏠려 있다. 앞서 지난달 15~16일 열렸던 회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언급이 이뤄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됐던 회의인만큼 연방준비위원들의 스탠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경기 및 고용의 안정적 회복 추이에는 동의했지만, 고용의 추가 개선을 확인 후 테이퍼링에 들어가야 한다는 신중론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한국 5월 경상수지 △중국 6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등의 경제 지표 역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