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석(44) 한국의료대마운동본부 대표는 1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접근을 어렵게 막기보다 전문가의 처방과 관리에 따라 투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의료용 대마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2018년 마약류관리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국내에서도 대마 성분 의약품에 대한 처방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처방과 관련 연구가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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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당시 TV 뉴스를 통해 해외에서 마약성 진통제보다 부작용이 없는 의료용 대마를 처방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통증·뇌전증 환자를 위한 단체로 2017년 의료대마운동본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 끝에 법 개정이 이뤄졌고, 2019년부터 의료용 대마 처방이 시작됐다. 뇌전증과 다발성 경화증, 각종 통증 환자들은 대마 성분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부터는 보험 적용도 이뤄져 2주일 기준 140만원에 달했던 약값 부담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해 국제연합(UN) 산하 마약위원회 역시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국내에서도 경북 안동이 대마 산업 특구로 지정되면서 관련 연구도 시작됐다.
특히 ‘대마는 곧 마약’이라는 선입견 탓에 처방에 필요한 연구·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국내에선 의료용 대마 연구도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할 수 없어서 관련 연구나 실증 작업 역시 세계보다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대표는 의료용 대마 처방은 목적이 분명한 만큼, 오히려 의료 전문가들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로포폴’과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도 모두 식약처의 관리를 받고 있고 오·남용이 이뤄진다면 추적해 처벌하면 되는 일”이라며 “단순히 금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의약품이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올바른 연구와 사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