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주말 전국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는 각종 집회가 이어진다. 특히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놓고 반대 입장을 공고히 한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오는 17일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예고했다.
|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반대하며 전 회원을 대상으로 찬성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1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건물 앞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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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의협은 ‘의료붕괴 저지, 범의료계 총궐기대회’를 오후 2시부터 연다. 이들은 약 8000명 규모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집결 후 숭례문, 서울스퀘어 등으로 행진을 이어가겠다고 신고했다.
의협은 정부의 의대 입학 증원 추진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를 출범한 상태다, 이들은 대통령실 앞 1인 릴레이 시위 등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의협은 지난 11일부터 전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진료 거부) 찬반 설문조사에 들어갔으며, 결과는 17일 자정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은 투표 결과와는 상관 없이 대규모 궐기 대회를 통해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의협 간 갈등은 지난달 21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격화됐다. 의료계는 정부가 의료계를 무시한 채, 졸속으로 수요조사를 추진해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며 일주일여만인 지난달 27일 비상대책특별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에는 최대집 전 의협 회장까지 포함돼 정부에 강경하게 맞설 것을 주장했으나, 지난 14일 투쟁위원장직을 사퇴해 내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의협이 대규모 집단 행동까지 불사하고 있는 만큼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 비상 대응에 착수한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계와 대화를 충실히 이어가되,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당까지 나서 파업에 대해 경고했지만, 의협 역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집회가 예정돼있다. 촛불행동은 한 달에 한 번으로 예정된 ‘전국 집중 촛불’을 이날 진행한다. 아울러 촛불행동을 기반으로 이뤄진 정당인 국민주권당은 ‘윤석열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창당대회를 예고했다.
여기에 유보 통합(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에 반대하는 교육계의 움직임도 이어진다. 전교조는 정부가 2025년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보통합’에 대해 반대하며, 교원 양성과 연수, 교사 자격 등을 세부적으로 정하며 구체적인 현장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움직임을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