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신변 이상설을 둘러싼 이번 혼란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확대재생산한 일부 북한전문 소식통의 책임이 크다. 그가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계기로 보수진영 소식통을 중심으로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것이다. 특히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지성호 국회의원 당선자는 ‘위중설’과 ‘사망설’을 거듭 제기함으로써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이른바 ‘가짜 뉴스’ 확산으로 북한 정세파악과 관련한 불확실 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셈이 돼버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북한 내부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바깥에서는 좀처럼 들여다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특히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대북 정보 취약성이 여전하다는 것은 문제다. 미국도 정찰위성에 의존할 뿐 한·미 간의 정보교환으로 부족한 틈새를 겨우 메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래서는 북한에 정말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인 수습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가 던져주는 또 다른 시사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