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여만에 폐지된 첫 주, 신규 확진자는 10만명을 밑도는 등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5월 초로 예정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결정 등에도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선 실내 취식이 가능해지고 대규모 집회와 종교행사 등도 이어진다.
|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행 첫 번째 금요일인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에서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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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1058명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확진자는 9만867명을 기록해 이틀째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목요일(21일) 기준 10만명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두 달여만의 일이다.
통상 주 초반에는 ‘주말 효과’로 인해 확진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10만명을 밑돌았다는 건 오미크론 유행의 추이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정부는 2년 1개월여간 유지돼왔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18일 폐지했다.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 등은 모두 해제됐다. 오는 25일부터는 영화관, 대중교통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취식 역시 허용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안전한 실내 취식을 위해 음식물 섭취 시 대화와 이동 자제, 철저한 환기 등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역시 내주부터는 기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된다. 다만 격리 의무는 유지되고, 방역 안정화 추이 등을 확인하며 4주 간의 이행기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의 접촉 면회 제한 역시 오는 30일부터 한시적으로 해제한다. 김 총리는 “호전되고 있는 방역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요양병원·시설에서의 접촉 면회를 오는 30일부터 5월 22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방역조치, 현장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안정적인 한 주를 보낸 만큼, 이제 관심은 실외 마스크 해제로 쏠린다. 정부는 추후 유행 상황과 이동량 등을 고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 수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21일 “국민들이 가장 잘 지키고 있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정부에서 섣불리 방역 해제를 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5월엔 나들이 인파가 늘고, 대규모 집회 등도 이어질 전망이다. 집회나 행사 등의 참여 인원을 최대 299명으로 제한했던 방역수칙 역시 해제된 만큼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 등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지난 한 주(18~22일)간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1000여명이 넘는 규모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노동절 등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수 있다. 김 총리는 “규제가 없어졌다고 해서 감염 위험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자율 감염예방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