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이 인접 국가들과의 지정학적 갈등을 지속할수록 ‘국방’은 주요 문제로 떠오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대표 방산업체 중 하나인 중항서비(AVIC Xi‘an Aircraft Industry)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항서비는 수송기, 폭격기, 특수 비행기 등을 제조하는 방산 전문 업체다. 지난 1997년 단순 항공기 부품 회사로 시작해 3번의 인수합병(M&A) 끝에 대형 항공기 연구 개발, 설계와 제조, 유지보수 등 단일화된 서비스 체인을 구축하는 데까지 성장해왔다.
또한 중항서비는 중국 중앙 정부가 관리중인 초대형 방산 기업인 ‘AVIC’(중국항공공업공사)의 핵심 상장 자회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중국 외에도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 등 세계 유명 항공기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크게 군용과 민용으로 구분된다. 군용 제품으로는 수송기 ‘Yun-2p’. ‘Yun-9’, ‘Yun-8’이 있으며, 폭격기로는 ‘Hong6’ 시리즈, 조기 경보기로는 ‘KJ-500’ 등이 있다. 또한 민용 제품으로는 MA 시리즈, C919, 각종 동체와 날개, 꼬리 날개 등의 부품이 있다.
중국은 대만, 인도 등 인접 국가들과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국방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발표한 ‘신시대 중국 국방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7년 ‘건군 100주년’ 목표 달성을 위해 무기 장비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국방비는 1조27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지만 선진국에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다”라며 “지출 확대 여력이 충분하며, 특히 무기 장비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이 중에서도 중대형 군용 항공기의 수요는 꾸준한 확대가 예상됐다. 아직까지 중국이 현재 보유 중인 무기 장비 규모는 미국의 24%에 불과하다. 백 연구원은 “특히 중국 공군은 중소형 군용기 위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대형 군용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며 “중항서비가 자체 연구 개발한 기종들은 중대형 항공기로서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민간용 항공기 시장 역시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다분야 민항 강국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중국 상용 항공기 제조사인 코맥(COMAC) 역시 2039년까지 중국 민용영 항공기가 9641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 연구원은 “민용 항공기 제조와 아웃소싱 두 분야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될 중국산 항공기들의 5~60%를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만큼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