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노동신문과 러시아 국방부 등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은 전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노광철 국방상과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 등의 환송을 받으며 귀국길에 올랐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평양을 출발하기 앞서 평양 모란봉에 있는 해방탑에 헌화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 해방 당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기 위해 1946년 8월에 세워진 기념물이다.
이어 김일성 주석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방명록에 “조선 인민에게 복리와 평화가 깃들기를,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는 데서 새롭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기를 바란다”는 방명록에 남겼다.
신문은 담화에서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처해 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면서 ‘만족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이날 신문이 언급한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은 최근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산 스톰 섀도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 등 전황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은 러시아 파병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가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를 향해 러시아 파병 사실이 있냐고 질문을 던지자 김 대사는 “북러조약 의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답변하며 파병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논의에서는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나 전폭적인 무기 생산 및 지원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벨로우소프 장관은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를 초청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긍정적 결정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열병식에 초대한 만큼 김 위원장이 북한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답방할 차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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